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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느려서 얻는 풍요로움 환경오염에 대한 해법으로 소박한 삶, 느리게 사는 삶, 미니멀 라이프, 저탄소 생활 등 참 다양한 말들이 거론된다. 표현은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서로 이어진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삶은 단순해야 가능하고, 단순하려면 소박할 수밖에 없다. 소박은 적게 가진다는 말이며, 그런 삶은 당연히 느리다. 현재 우리의 삶은 어떤가? 빠르다. 사람보다 빠른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뭔가를 얻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동의 양이 줄어들긴 했다. 그런데 그 기계를 돌리려면 석유라는 원료가 필요하다. 석유를 광범위한 지역에서 채굴하면서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은 살 곳을 잃었다. 또 기계의 속도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은 삶의 많은 부분에서 속도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누군가는 집에서 버튼 하나만 클릭해서 자신이..
우리가 희망의 씨앗이 되자 태국 교과서에는 내가 잠시 머물렀던 태국 동북부 야소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 실려 있다고 한다. 농사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한 모자가 있었다. 그날도 엄마는 밭에서 일하는 아들에게 먹을거리를 갖고 가는 중에 도움을 원하는 이들이 계속 찾아왔다. 요청을 외면할 수 없던 엄마는 평소보다 늦게 아들에게 갔다. 그동안 아들은 점점 커지는 배고픔이 힘겨웠다. 마침 저 멀리 작은 찰밥통을 들고 오는 엄마를 보았다. 순간 너무 화가 난 아들은 엄마를 죽이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작은 통에 있는 밥을 채 다 먹기 전에 배부름을 느낀 아들은 그제야 자신 옆에 죽어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화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라고 한다. 태국 친구에게서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
여러분은 얼마만큼의 물발자국을남기고 있나요? 입추가 지났지만, 햇볕은 여전히 뜨겁다. 밖에서 1시간만 일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 그 상태로 오래 있으면 어느새 내 몸은 벌레들의 밥이 된다. 서둘러 집으로 들어와 더러워진 옷을 세탁기에 맡기고 샤워를 한다. 시원한 물 아래 서 있으면 행복하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는 곳에 산다는 현실이 참으로 감사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깨끗한 물을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도 될까?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물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심각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란다. 캘리포니아의 많은 농가가 농사를 포기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실업률 증가와 농산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물 부족으로 인..
변화는 시작되었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우리 삶 곳곳에서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종량제 봉투를 만들었지만 쓰레기 총량은 나날이 늘어나는 현실이다. 다른 나라에 쓰레기를 수출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도 외부의 누군가가 하라고 하면 수많은 변명을 대며 못한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우리 모람들은 어떤가? 알트루사 모임에 참여하면서 ‘솔선’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알트루사의 많은 일이 자원 활동으로 진행되니 그 단어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말이 행동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요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도 이렇게 솔선하는 사람들 덕분에 해결되어 가는 것들이 있다. 작년부터 서울시가 생태 전환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올해 내..
자연환경이 주는 행복을 느껴보자 2008년 나는 A 재단 환경연수로 몽골의 한 금광 현장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금을 얻는 과정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유독성 화학물질인 사이안화물을 땅에서 채취한 흙과 잘 섞어 금을 걸러낸다. 그 과정에서 이 사이안화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땅과 물이 오염된다. 심지어 무허가 금광 채취 현장은 좁고 깊은 땅속으로 들어가기에 알맞은 어린아이들을 인신매매로 데려와 일을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보석과 액세서리를 좋아하던 나에게 충격적인 현장이었다. 난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보석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그 보석이 행여 인신매매 당한 아이가 독성물질에 노출되면서 채취한 물질로 만들어졌을까 싶어 마음이 매우 좋지 않았다. 더는 보석은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결혼할 때 예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왜 그런 결..
바다가 위험하다 얼마 전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코에서 빨대를 빼내는 모습을 봤다. 그 이후 또 다른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포크도 꺼내는 모습을 봤다. 코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을 빼낸 후 이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지만, 금세 또다시 이물질로 인해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겪는 동물들이 바다거북뿐이겠는가! 바다에 사는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해파리로 착각해서 먹이로 먹는다는 정보는 꽤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바다 속에 들어간 플라스틱은 일주일만 지나도 표면에 플랑크톤 등 미생물이 쌓여서 먹이와 비슷한 냄새를 낸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이러다 정말 바다에 플라스틱만 가득하게 되는 건 아닌가 싶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기후변화에 대한 ..
우리의 탄소발자국 같이 줄여요!! “우리가 이 집에서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는 것 아냐? 그저 어떻게 좀 덜 훼손시킬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어?” 얼마 전 내게 던진 신랑의 말이 내 가슴에 콕 박혔다. 지구는 기후응급상황이라고 외치고 있는 중에도, 나는 여전히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지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안 되기 때문에 탄소예산을 알리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해도 사람들의 일상은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전력 소비가 큰 더 많은 가전제품이 등장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다 같이 고통 받는 상황이니 그냥 묻어갈까?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내 욕구대로 살까? 하지만 탄소예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리 미래를..
요즘 날씨가 왜 이래요? 하루를 시작할 때 무엇을 먼저 하는지 궁금하다. 농사를 짓고 있는 나는 날씨를 먼저 확인한다. 예전에는 달력을 보면서 한 해의 농사를 계획하고, 씨앗 넣을 준비를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봄냉해, 여름가뭄, 가을태풍 등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대비하느라 더 자주 기상청을 살피며 예측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대기과학자 조천호님이 날씨와 기후를 사람의 기분과 성품에 빗대어 설명했다. 사람의 기분이 매일 똑같을 수 없듯 날씨도 매일 달라지고, 사람의 성품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기후는 오랜 시간 날씨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잘 변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날씨와 기후의 상태가 바뀌는 상황이 왔다. 작년에는 50여일의 장마, 19년 커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