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마을시민 11 - 마을을 계획하는 <마을 컨설턴트>
지난날 전북 진안으로 공동귀농을 시도한 적이 있다. 생태마을 컨설팅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직장동료들이 귀농동지로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출판전문가 홍화씨, 체험교사 겨자씨, 생태농장 계획자 나무씨, 회계전문가 불씨, 지역계획가 사과씨, 공학석사 짚씨, 도시공학도 올리브씨, 컴퓨터전문가 피씨, 사업기획전문가 홀씨 등 모두 아홉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마을컨설팅 일을 하는 동안, 일을 제대로 하자면 연구실, 사무실에서 잔머리를 굴릴 게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마을에서 마을주민으로 생활하며 마을사람들과 몸으로 부대껴야 한다는 각성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보다 부족하고 어려운 농촌에서 젊은 마을일꾼들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생태공동체마을 건설패 풀씨네’라는 이름까지 내걸었다. 마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