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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생각나누기

요즘 날씨가 왜 이래요?

 하루를 시작할 때 무엇을 먼저 하는지 궁금하다. 농사를 짓고 있는 나는 날씨를 먼저 확인한다. 예전에는 달력을 보면서 한 해의 농사를 계획하고, 씨앗 넣을 준비를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봄냉해, 여름가뭄, 가을태풍 등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대비하느라 더 자주 기상청을 살피며 예측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대기과학자 조천호님이 날씨와 기후를 사람의 기분과 성품에 빗대어 설명했다. 사람의 기분이 매일 똑같을 수 없듯 날씨도 매일 달라지고, 사람의 성품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기후는 오랜 시간 날씨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잘 변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날씨와 기후의 상태가 바뀌는 상황이 왔다. 작년에는 50여일의 장마, 19년 커다란 가을태풍, 18년에는 40일이 넘는 여름가뭄이 있었다. 심지어 열대기후국가처럼 국지성호우가 많이 나타났다.

   세계상황을 보면극지방의 빙하는 계속 줄어들고이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져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섬나라들이 있다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많은 과학자는 화석연료의 사용과도한 육식 등의 인간 활동이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고열대우림과 같은 탄소흡수원들을 지속해서 없앴기 때문이라고.

  도대체 누가 그런 걸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나와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약 78억 명의 지구인들이 함께 한 것이다. 물론 자연환경을 훼손하지도 않고, 온실가스 배출 없이 사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필요한 것들을 자급이 아닌 외부에 의존하는 삶은 곳곳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그것을 “탄소발자국”이라고 말한다.

  정리하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낯선 현상과 자연재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며, 이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으로 가속화되어 현재 지구의 상태는 ‘기후비상상태’가 되었다.

  다음 달에는 기후비상상태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탄소발자국부터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이 글은 사단법인 한국알트루사 소식지 2021년 3월호[236호] 기후응급시대 꼭지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