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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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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 우리말 그리고 고마운 선조들 인태와 함께 말모이 봤다.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는 긴 과정을 영화로 표현하느랴 참 애들 많이 쓰셨다겠 싶다. 지금 내가 우리나라의 국민으로, 또 우리나라언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영화는 단순히 말을 모으는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1942년 당시 학교에서, 또 사회에서 어느 정도로 우리나라말을 사용하기 어려웠는지, 그 상황을 보여준다. 내가 저 사람의 상황이었다면, 난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하게 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우리말을 소중히 지켜주신 분들께 다시한 번 감사드린다. 당시 우리나라 상황을 조금 자세히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해 설민석님의 동영상을 아이와 함께 보았다. https://youtu.be/x9rpf..
김장-시어머니와 함께라면~ 2019.12.2 김장을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장수로 오신다는 생각에 신이 난 저는 김장의 긴 과정을 잊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배추가 속이 안찬 걸 보고 은영 언니, 춘미 언니가 배추를 나눠주셔서, 배추의 양이 배가 되었죠. 시어머니도 많은 배추양에 걱정을 했지만, 제가 이웃의 따뜻한 배려를 받으며 산다고 흐믓해 하셨습니다. 게다가 방금 밭에서 수확한 배추의 싱싱함에 참 좋아하셨습니다. 배추를 자르고, 절였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지인의 가족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아 늦은 밤 대구로 조문을 다녀왔지요. 다음날에도 일하는 중간에 아이의 하교를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기다 보니 시어머니가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보통 배추를 절이면 반으로 줄어든다는데, 우리 마을 배추들은 찬..
함께 걷는 작은 걸음 - 학부모 책 읽는 동아리에서 한 달에 한 번 학교 도서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 올해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쓰레기로 고통받는 지구를 생각하며 엄마들이 준비한 선물. " 마끈 리본 하나로 멋진 장식이 되네?"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니 더 즐겁다. - 플라스틱 없이,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이 계절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아이와 고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아이가 우리 집 큰 창문에 겨울밤을 그리자고 했는데... 막상 그리려고 보니 우리에게 있는 건 흰색 없는 6개의 글라스 펜. 아이가 가을밤으로 급 변경했다. 옆동네 마이산의 가을밤 ^^;;;;; 미약하지만 변화를 시도한다.
아름다운 풍경 속 슬픈소리 2019.12.28 며칠 전 눈이 왔다. 인태가 신이 나서 눈덩이를 만들 만큼. 해가 드는 곳에는 눈이 녹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남덕유산 자락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예쁘다. 마당에 나와 앵두나무를 전지 하는데... ㅋ어아~~~ㅋ어아~~ "고라니 소리 아냐??? 왜 저러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탕!!!"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있다가... 봉석 씨에게 말을 건넸다. "재들이 무서워서 그린 걸까? 아님 친구들에게 알린 걸까??" "글쎄...." 우리는 다시 입을 닫았다. 잠시 후 머리 위로 까마귀 때가 날아다닌다!! 음......ㅠㅠ 머릿속에 노래 하나가 맴돈다.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작은 아이가 섰는데 토끼 한 마리가 뛰어와 문 두드리며 하는 말.......ㅠㅠ
어떻게 살 것인가. - 도망치는 날 붙잡다! 요즘 나는 게임 안에 끌려 들어간 것 같았다. 게임을 할 의지가 없는데, 해야만 한다. 게다가 날 계속 따라오는 것과 싸워야 한다. 싸우고 싶지 않다. 그냥 끝내고 싶다. 하지만 끝낼 수가 없다.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몸과 마음이 내 것 같지가 않다. 인태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에게는 3개의 핵심 단어가 남았다. "자유의지, 삶의 존엄, 자기 주도적인 삶" 나는 이 단어들 앞에 섰다. 봉석씨가 질문한다. "혹시 자유의지가 강조되어 다른 것들이 뒤로 가는 건 아니야?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면 방종이 되는 거잖아. 그렇게 되면 함께 하는 사람이 힘들어질 수 있는 ..
평화의 산책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날 때 나는 사막에 나무심으러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 마음먹었다. 하지만, 현실의 난 보통의 상황에서도 겨우겨우 살 수 있는 아주 연약한 사람이었다. 그 때 사막에 나무심기는 그냥 놓았다. 하지만, 열등감과 패배감은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달 태국 교수님들과 함께 '노을공원시민모임'의 강덕희 (노을공원) 선생님을 만나면서 다시 '사막에 나무심는 사람'을 떠올렸다. 또 이 책을 쓰신 손이 아주 따뜻하고 밝은 김성란 선생님도 만났다. 때때로 만나는 순간 이끌림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내게 강덕희, 김성란 선생님이 그러했다. 이 분들에게서 "꿈을 꾸면서도 현실을 살아갈수 있는 힘"이 느껴졌다. 그 힘이 궁금해 펼쳐든 이 책에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한 자 한자 눌러 쓴 ..
Greta Thunberg 최근 제게 큰 가르침을 준 친구입니다. https://youtu.be/EAmmUIEsN9A https://youtu.be/dl1c5uKISww 이 영상은 작년 말에 있었던 UN기후변화혀약 당사국총회에서 한 연설입니다. https://youtu.be/e68Hie0-J5E 내 이름은 그레타 툰레비입니다. 15살입니다. 스웨덴에서 왔습니다. 저는 지금 기후정의연합(Climate Justice)을 대표해서 말하려 합니다. 많은 사람이 스웨덴은 작은 나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해야하는 일과 상관없습니다. 저는 변화를 만들기에 너무 작지 않다는 걸 배웠습니다. 만약 몇몇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전 세계의 헤드라인을 장악할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떨..
녹색연합.... "어디에 있던지 하나의 녹색의 씨앗이 되어 살아갈께요." 2010년 인태를 낳기 전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나눈 마지막 인사였다. 생각한 것을 실행하고, 살아가려는 용기도 있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살림을 본격적으로 하고 농사를 짓고 다 잘 될꺼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또 다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너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한없이 작아져 사람들앞에 나서는 것도 무섭던 나날들을 보내면서 보고싶지만 가고 싶었지만 부끄럽고 미안해서 갈 수 없었던 곳에 어제는 아무도 없다는 친한 활동가의 이야기만 믿고 터덜터덜 원두커피 한 봉지 들고 올라갔다. 그냥 보고만 오려했는데 막상... 그곳에서 그 옛날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을 보니 시간을 거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