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과 액세서리를 좋아하던 나에게 충격적인 현장이었다. 난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보석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그 보석이 행여 인신매매 당한 아이가 독성물질에 노출되면서 채취한 물질로 만들어졌을까 싶어 마음이 매우 좋지 않았다. 더는 보석은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결혼할 때 예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비롯해 결혼을 준비하면서 고민한 내용을 월간 생태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글을 쓰기도 했다.
좀 더 나아가 우리가 꿈꾸고 생각하는 방식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고향을 떠나 농촌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쉽지 않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환경에 가깝게 살면서 이로 인한 기쁨을 얻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이 좋은 자연환경이 인간 문명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면서 정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기념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는 우리 모람들에게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자연환경에 깊이 젖어보기를 권한다. 잠시라도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과 관계 맺어보기를 권한다. 낯설 수 있다. 어쩌면 우리와 다른 생명체들도 인간이 낯설고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다양한 생명이 각자의 영역에서 공간을 공유하며 공생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이웃이 된다면, 그들이 그렇게 사라지게 내버려 두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사단법인 한국알트루사 소식지 2021년 6월호[239호] 기후응급시대 꼭지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