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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필리핀이야기19

필리핀 그 이후 “엄마 언제 왔어요?”잠에서 깨어난 인태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봉석씨도 날 보고 긴장을 내려놓았는지 아프기 시작했고 나도 그제야 발바닥 통증이 걷기 힘들 정도라는 것을 인식했다. 명절과 집안행사로 마냥 쉴 수 없는 형편인데도 난 계속 졸았다. 몸은 한국에 돌아왔는데 머리와 마음은 아직 필리핀에 두고 온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난 계속 나를 평가했다. 이번 여행은 목표를 달성 했는지, 현지에 있으면서 일정이 틀어질 때 난 제대로 판단을 한 것인지, 함께 한 친구들과 관계에 있어 내 역할을 잘 한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다시 복잡해 졌다. 또 다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잘 안 풀렸던 게 생각나고, 부족했던 준비가 많이 아쉬웠고, 내 리더십이 의심스러워졌다. 이 교수님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2015. 3. 23.
필리핀 가나안 농군학교 "많이 보고 싶었어요. 아떼 에이프릴~~"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이를 보니 나도 눈물이.ㅠㅠ 2002년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일했던 마리오아저씨, 로드아저씨, 비키아주머니, 그리고 노엘과 그 가족들을 만났다. 그때는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 농군학교까지 버스를 여러 번 바꿔 타야 했기에 왕복 14시간씩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나는 농군학교를 갔다. 화산재로 뒤덮인 곳에서 농사짓는 것을 배우고 싶었고 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열심과는 다르게 또 내 기대와는 다른 일들이 생기면서 난 조금씩 멀어졌다. "실험할 때 여기 와서 해~~내가 도와줄게!"말했던 마리오아저씨는 걷기도 힘들만큼 약해지셨다. "이건 왜 이럴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하고 말.. 2015. 3. 23.
필리핀이 좋은 이유 캠프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의 마지막 장소인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 인표를 보았다. "인표야 무슨 생각해?" "음…….예전에 인도에 갔었을 때는 마음이 참 아팠었어요. 근데 지금은 편안해요. 그냥 여기서 같이 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 "음…….그건 환경이 아닌 사람이 보여서 그런 거 아닐까? 여기 사람이 좋으니까 여기 환경이 어떠해도 상관없는 거." 인표를 보며 또 나를 본다. 내게 필리핀은 어떤 곳인지. 왜 이리도 아련하고 좋은지. 수많은 태풍을 마주했고, 음식도 안 맞고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가득한 이곳에 있으면서도 "하루 종일 쓰레기만 주우며 다니면서도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람이구나!!!!!! 돈이 있건 없건, 음악을 들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 2015. 3. 23.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 "타워빌 CAMP Asia" 사단법인 캠프가 있는 타워빌에 도착했다. 20년 만에 이철용목사님을 만났다. 머리가 희끗해 진 것을 빼고는 내 눈에 목사님은 똑같았다. 이곳 타워빌을 찾는 한국 손님들이 참 많아 보였다. 목사님도 좀 피곤해 보였다. 도착하자마다 우리는 타워빌 내 캠프에서 진행되고 있는 3개의 사회적 기업을 만났다.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봉제작업장,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숯 화덕 작업장. 그리고 공간은 보지 못했지만, 맛있는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까지. 아직은 한국 사람들의 손길이 있지만, 다른 국제협력기관과는 다르게 현지인들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캠프에서는 참 많은 회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예전 활동가로 있을 때 역동적인 마을의 활동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 “활기 있는 마을 만드는데 .. 201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