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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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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선물을 받았습니다. 태풍 볼라벤과 텐빈이 우리나라를 강타하던 8월 마지막 주~ 우리부모님과 오빠부부의 휴가였습니다. 작년에는 동생가족이 올해는 오빠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의 휴가일정은 포항 이모댁을 들려 군산 삼촌을 만나고 장수 우리집으로~~~ 서울에서시작한 이 일정은 엄청난 거리를 왔다갔다 함으로 운전자인 우리 오라방은 휴가가 휴가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것도 볼라벤이 지나가고 난 후 바로 시작한 여정이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흥겹게 이 여행을 보내는 오빠부부가 참 멋집니다. 저희는 군산삼촌댁 방문할 때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참 오랫만에 만난 삼촌부부는 우리에게 엄청 맛있는 불고기를 사 주시고 집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급작스러운 방문이었음에도 깔끔한 집에 삼촌이 손수 만드신 예..
친구는 역시 휴식이네요~ 스리랑카에 함께갔던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하루 자고간다고해서 섭섭했는데 다행이도 이 친구가 예전에 얼굴만 보고 간다며 스리랑카 캔디에 놀러왔다가 일주일동안 있었던 것 처럼 이번에도 3박4일 있다갔습니다. 친구가 있으니 하루하루가 훨씬 빠르게 지나가네요~ 친구는 지금 제가 살고있는 장수 하늘소마을도 마치 스리랑카 캔디같다며 신기하다 하네요. 서울에 있을때는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밤에 추워서 이불을 꼬~옥 덮고 잤다네요. 친구랑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제가 해야하는 농사일과 집안일도 거들어주네요. 그것도 현란한 손놀림으로...순식간에 고추를 수확하고 닦아서 널어놓는 것 까지. 인태도 요 며칠 아침에 눈을뜨면 늘 비어있던 방을 어슬렁거리며 이모를 찾았습니다. 밤에 잘때면 이..
다시 설레임으로... 3.6.9. 아이가 태어나서 급성장하는 시기 장기 외국생활을 할 때 오게되는 어려운 시기 그리고... 나의 결혼생활에 찾아온 위기. 문득 열어본 오래된 사진속에서 신랑과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때만해도 우리가 결혼할 꺼란 생각은 전혀 안했었죠. 제게 그는 그저 성실하고 착한 동생이었고 사물놀이 공연을 인도하는 리더였고 내 일년 해외봉사단 선배였죠. 봉석씨와 제가 함께 한 공연이네요. 자리도...바로 옆이었네요. 일주일동안 유숙소에서 같이 공연연습하고 먹고자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봉석씨가 귀국하기 전 설장고를 배워보고싶다고 다시 만났었지만...너무 어려워 포기했었죠. 많이 흔들렸지만...공연끝나고 둘이찍은사진도 있었네요~ ㅋㅋ 있는지도 몰랐네요. 간혹 스리랑카이야기를 나누다 봉석씨 기억에 있는 ..
바닥을 치고나서... "육아를 전담하고있는 경력단절 여성들은 사회에 나오면 반 장애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줄때가 많아. 특히 혼자일때 일을 잘 하던 사람일수록 그 좌절이 더 심하지.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성들은 주변 도움이 많이 필요해. 하지만, 아이는 자라고 이런 상황들이 늘 똑같은 것만은 아니잖아. 잘 못한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도움 받을 수 있을때 받아. 받은 도움 돌려줄 수 없다면 나중에 필요한 사람한테 주면 되잖아." 농사, 제빵, 체험교육, 그리고 4명의 아이를 키우고있는 윗집 언니가 요즘 무척 힘들어하는 저에게 도란도란 말씀해 주시네요. 언니도 처음 마을에 들어와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나만 바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물론 지금도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면서 힘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데, 다른 ..
폭탄비 그리고 갬 서울, 중부지방 물폭탄맞았다죠??? 장마가 온 것도 아닌데 벌써 비피해를 보신분들이 계시다니 맘이 안좋습니다. 장수도 번개도치고 비도 엄청오기는 했지만...서울과 중부지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네요. 강수량이 50mm가 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그리도 비가 온 뒤라 우리 작물들 모두 안녕한지 한바퀴 돌아봐야겠네요~~~ 와...시야가 좋습니다.산 아래 동네가 환히 보이네요~ 오늘에서 내일까지 신랑이 풀을 다 뽑으면....감자를 수확해야겠습니다. 올해 가물어서 감자 수확량이 안좋다고 하는데...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비가와서 감자들도 목은 축였겠죠???? 장마 전에 수확해야하니 이번 주에는 꼬~ 옥...수확해야겠어요~
매실 액기스를 담았습니다. 참거래 농민장터에서 만난 한울농장 농장에서 무농약 매실 10키로를 예약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27,800원. 우리집 마당에도 매화나무는 있는데...매실이 달랑 2개만 열렸더군요. 내년에는 우리집에서 수확한 매실로 엑기스를 담는 것을 기대하며. 매실향이 정말 좋습니다. 향기를 저장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이 향을 전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배송받고 2틀 후에 매실을 씻고 찍은 사진입니다. 상처난 녀석들도 좀 있기는 하지만 상품 자체가 매우 양호합니다. 이쑤시개로 쿡 찍어 설탕과 1:1로 넣어주고 프락토올리고당을 0.1만틈 넣어주라는군요. 아쉽게도 저희집에는 이쑤시개가 없어 포크로 매실을 콕콕 찍었습니다. 설탕을 마구마구 뿌리고있습니다. 10키로의 설탕 꽤 많네요. 단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요리에..
장수 하늘소마을 인태네 집으로 놀러오세요~ 1년 6개월된 인태가 쉼없이 돌아다니는 마을입니다. 길가에 핀 꽃들과 인사하고 딸기도 따먹습니다. 때로는 발밑으로 지나다니는 개미와 인사를 나누고, 바닥에 주저앉아 흙놀이를 합니다. 아랫집 윗집 이모, 삼촌들과 인사하고 가끔은 차도 한잔씩 마십니다. 이사와서 처음으로 우리집에서 자고 간 우태입니다. 새콤달콤한 딸기가 맘에 들었는지 우태는 한참동안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먹더군요. 우태가 오니 인태도 신이났습니다. 형이 뭐하나 가만히 지켜보고, 우태앞에 앉아 한참동안 얼굴을 바라보고...심지어 제 손도 잘 안잡는 인태가 우태의 손을 꼭 잡고 산책을 합니다. 이제 5살이라고 한 우태는 만들기도 잘 하더군요. 한참동안 블럭을 갖고 뭔가를 하더니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수줍어하..
칼럼]서울토박이의 시골살이 봄입니다. 초록잎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아침이면 창문을 열고 생생히 들려오는 새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듯 “오늘도 명쾌한 하루가 시작되는구나!”하고 읊조리게 됩니다. 저희는 작년 이맘때 전북 장수로 이사왔습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둘다 서울토박이인 저희 부부가 전라도로 이사간다고 할 때 엄청나게 반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고픈 마음, 또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푸른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새소리와 물소리를 벗삼아 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반대하는 분들을 열심히 설득했죠. 힘들어도 건강하게, 소박하게,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시골살이 “오늘이 무슨 요일이야?” “글쎄. 오늘이 며칠이지?” 도시에서 살 때는 평일과 주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농사를 시작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