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석&희정

(164)
특별한 생일날 "생일 축하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봉석씨가 이야기합니다. 계속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아 미역국도 끓이고 콩나물잡채도 했습니다. 미역국은 싱겁고, 잡채는 짜고...제 입맛이 이상한지 아침밥상은 맛이 하나도 없었지만 나름 제가 만든 제 생일밥상입니다. 봉석씨는 며칠동안 아랫마을 하우스만드는 일을 하러 아침일찍 나가서 저녁에 들어옵니다. 생일이라고 특별한 뭔가를 할 수 있을꺼란 생각을 전혀 못하죠. 섭섭하냐구요? 전혀요. 왜냐하면...전 이미 엄청 큰 선물을 받았거든요. 신랑은 제가 꿈만꾸던 농장경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또 일년동안 노동력도 주고있거든요. 자기가 하고싶은 일도 있는데 저를 배려한 것들을 생각하면 제가 더 뭔가를 바랄 수 없는 상황이예요. 그래서 충분히 정말 아주 충분히 ..
봄이 찾아온 우리집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저희집에도 봄이 왔어요. 엄청난 노동에 지치고 힘들었는데... 봄은 역시 또 다른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 아침마다 조금씩 꽃이 피더니, 어느 날 아침에는 매화나무에 새가 앉아있는데...마치 화투장에 한 장면 같았어요. 매화향이 어찌나 진한지 인태랑 같이 향기를 맡는 즐거움을 가졌답니다. 왕벚나무에도 꽃이 많이 펴서 가슴이 설레이고 두근거릴 지경입니다. 마을 여기저기에 흰 꽃들이 피어나서 왠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매화나무입니다. 매실은 잘 안열린다고 하는데...올해는 어떨까요? 시댁에는 주홍빛이 나는 매화가 있었는데, 저희집에는 흰꽃이네요. 참 예뻐요~ 요녀석은 조팝나무입니다. 이 나무로 울타리를 친 집도 있는데 정말 예쁩니다. 캐모마일을 아랫집 언니가 ..
시골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벌써 일월도 반이 지나갔네요. 하루하루 정신차리고 살려고 애를 쓰는데도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고, 계획한것은 자꾸만 계획으로 끝나네요. 이러면 안돼는데...하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왜 서울출신인 제가 시골로 이사와 이런 고민을 하냐구요? 2000년에 갔던 몽골의 환경때문이었죠. 7박8일 일정동안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없었죠. 이유는 몽골에서는 야채재배가 어렵고 대부분의 농산물은 중국에서 들어오는데, 신선도가 떨어지기 대문에 샐러드와 같은 생야채로 먹기는 힘들다는 거죠. 허걱...하고 놀라던 차 우연인지 운명인지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비바람으로 비행기가 연착되어 공항에서 채류하는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연농법"이라는 조직의 대표와 만났어요. 그분과 이야기하면서 '아...먹을거리가 이제 우리삶..
다시 겨울낭만을 찾기까지... 눈이 왔습니다. 눈을 보고, 만지고, 밟고... 예전에는 눈이 오면 그 자체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이곳 산동네로 이사오기 전까지...ㅠ.ㅠ 물론, 산동네 하늘소 마을이 주는 행복은 참 큽니다. 건강한 땅도 있고 또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터전인 스리랑카 캔디를 많이 닮았거든요. 다만, 그곳은 눈이 안왔고, 이곳은 눈이 오는 차이가 있다는 것. 눈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것 그럼... 집에서 따듯하게 지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하고 먹을 것을 비축해야 합니다. 저는 볕이 좋은 가을에 처음으로 선물받은 무와 무청을 말렸습니다. 눈이오면, 가스배달이 안돼니 여유분의 가스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기 위한 땔감도 준비하고요. 저희가 살고있는 집은 가스와 화목보일러 두개의 보일러 시스템이 있는데 가스의 경우 ..
돌잔치 (집 vs 행사장) 8월 27일은 제 동생 진희의 셋째 아들 하령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리고 9월 7일(?-제 기억으로)은 저의 도련님 아들인 시우가 태어난 날입니다. 작년에 약 10일 차이로 태어난 두 아이는 올해 8월 27일 같은날에 돌잔치를 했습니다. 다행이도 하령이는 점심에 시우는 저녁에 생일잔치를 해서 두 곳다 다녀왔습니다. 하하하하 물론 좀 피곤하기는 했습니다. *^^* 하령이의 돌잔치는 집에서 했습니다. 시우 돌잔치에 왔습니다. 신사동에 있는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하네요. 강변호텔이네요. 하하하하 그런데 강은 안보이더군요. 식장으로 들어가기까지 깔금한 느낌이 좋았는데...리모델링을 잘못한 것인지...아쉽게도 연기가 많이 나더군요. 그래도 인도음식, 태국음식 등 제가 좋아하는 요리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다녔네요...
바보같이... 문득...주제도 안돼면서 멋지게 살려하니 힘들어 허덕이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의 길을 따르겠다고 말하고 그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고 생각되는 권정생선생님처럼 가난하게 소박하게 그리고 소신을 갖고 살자 했는데...실제 내 모습은 ...마냥 쉬고싶고, 마냥 어리광부리고싶고, 마냥 투정부리고 싶네요. 더불어 살고싶다고 말은 하지만 내 구미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멀리하고...'그게 무슨 더불어 사는거냐 끼리끼리 사는거지'라는 신랑의 한마디에 ㅠ.ㅠ '맞네...할말없네.'하게됩니다. 인태를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지 않고 강하게 키우겠다고 해서 최대한 병원을 멀리하고 스스로 면역력을 갖게하려고 예방접정도 안하고 있는데...막상 내 깊은 마음속에는 최대한 편하게 ..
다시 장계에 왔어요~ 한달 전쯤부터 배가 살살 아팠었는데... 저의 고질병 신경성 위염이 재발했어요. 밤새 배가 아파 끙끙대다가...결국은 서울 친정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어떻게든 버티고 있겠다고 했더니만...제가 아파하는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신랑에게는 힘들었나봅니다. 인태도 제가 아픈걸 알았던지... 한 2틀은 제 옆에서 잠만자더군요. 하하하 덕분에 엄마아빠옆에서 푸~욱 쉬었습니다. 역쉬 엄마아빠옆이 최고의 휴양지입니다. 하하하하하 일주일간의 휴양???을 마치고 장계로 다시 왔습니다. 아무리 단칸방이라도 우리들의 짐이 있는 이곳은 여전히 HOME SWEET HOME이네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일상. 아침에 빨래하고, 청소하고, 인태랑 놀다가 오랫만에 반찬만들고, 저녁준비하고... 장마라 비가 계속 오더니만....
잠을 못자니 짜증이 솟구쳐 오르네~ㅠ.ㅠ 요즘 인태가 잠을 잘 못잡니다. 아니 자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보통 10시에 자면 1시~2시에 일어나고, 다시 젖을 먹고 자면 4시~5시에 일어났다가 또 젖을 먹고 8시까지 잤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1시쯤 일어나면 3시에 눈뜨고 또 5시쯤 눈뜨고... 물론 특별할 때는 1시간에 한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는 인태가 소음에 노출되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또 너무 피곤해서 잠을 못잔다고 생각을 했죠. 똥을 못살때는 배가 아파서 그런가했고 이가 나올때는 이가 간지러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요즘에는 혼자 잘 놀고 뒹글뒹글 굴러다니기도하고 똥도 잘 싸고 그런데 왜 자는 시간이 짧아진 것일까요??? 자꾸 잠을 잘 못자니 이쁜 인태에게 짜증이 나더군요 "인태야 ~ 왜... 뭐가 불편해?"하던 제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