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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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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한 점심 아마도 제가 20살때 였을거예요. 엄마가 며칠 동안 어디 먼 곳에 가시고, 제가 집에 있었을 때. 아침에 출근하시는 아빠에게 점심에 김밥도시락을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었죠. 그런데...제가 뭔가를 하다가 시간을 놓쳤습니다. 식사하시러 집에 오신 아빠를 보고 점심시간이 꽤 지난 것을 알았습니다. "아차~"했었죠. 많이 시장하시겠다 생각하니 아무것도 준비해 놓지 못한 제가 너무도 원망스럽더군요. 그저 아빠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 수밖에...ㅠ.ㅠ "아빠...깜빡 했어요." "그래? 괜찮어. 라면먹으면 돼. 나 간다. 너 밥 챙겨먹어." 그 때는 아빠의 점심시간은 너무 짧았고, 근처 식당도 변변치않아 집에서 밥을 안해놓으면 라면밖에 못드셨습니다. 그 이후...저는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타국에서 대학원을..
지는꽃 피는꽃 그리고... 활짝 핀 꽃은 정말 예쁩니다. 활짝 핀 꽃을 보면서 마음이 생각이 또 기분이 맑아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쁘게 피었던 꽃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지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예전에 지는 꽃을 보면서 "보기흉한데 그냥 뽑아버리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제가 꽃을 키우고 가꾸고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화려한 꽃이 점점 시들고 보기흉하게 되면서 다음을 기약할 씨를 맺는다는 것을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또 농사와 육아에 집중하며 지내는 저는 몸이 많이 피로한 요즘 이 사실이 굉장한 울림이 되어 다가옵니다. 비록 나는 쇠하여 가지만...나는 이 꽃들처럼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소중한 씨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요. *^^*
굴뚝청소 우리집은 화목보일러를 사용합니다. 효과적인 난방을 위해서 일년에 한 번은 대대적으로 굴뚝청소를 해야합니다. 시골로 이사와서 봉석씨는 점점 맥가이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말이죠. 봉석씨는 그냥 묵묵히 일을 하기때문에 저는 이러한 일들이 힘들거나 혹은 하기싫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작년에 굴뚝청소를 끝내고 봉석씨가 말하더라고요. "아...나 진짜 무서웠어. 높은데 올라가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그런 사람이 제 소원 이뤄준다며 농사지으면서 생활비 마련를 위해 목조주택짓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지붕에 엄청 올라갔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우리집 지붕에까지 올라가서 굴뚝청소와 부품교체까지. 싸울때는 정말 미운 신랑인데 오늘처럼 우리 가족을 위해 자..
냉라면 덥다. 매번 육수를 내서 국수를 해 먹는것도, 밥과 반찬을 해 먹는것도, 아니면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은데 그럼 어지러운것도 다 싫었던 오늘 봉석씨가 새로운 제안을 했다. "차가운 라면 먹어볼까?" 오늘점심은 봉석씨가 요리를 했다. 라면스프를 소량의 물로 끓여 식혀놓고 면을 따로 끓여 찬물에 헹군 뒤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멸치 다시육수와 물을 넣어 섞어 시원한 오이얹어 먹으면 끝. 라면이 더 쫄깃!!! 차가운 라면...맛은 좋았다. 다만...다량의 MSG로 혀끝이 알싸했다는....맛있는 육수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텐데 ^^;;;;; 냉라면시식이 끝날때 쯤 아랫집 언니가 수박을 들고 오셨다. 감사하게도... 덕분에 인태가 신이났다. 수박을 오물오물 먹으면서.
꼬마농부 인태네 이야기(책으로 만나는 심리상담 니) 니(2013 여름호) 저자 편집부 지음 출판사 한국알트루사 | 2013-06-01 출간 카테고리 잡지 책소개 『니』는 (사)한국알트루사에서 펴내는, 책으로 만나는 심리상담 ... "니"는 책으로 만나는 심리상담책이다. 결혼 초 너무 복잡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찾아갔던 알투르사에서 문은희 선생님과 상담치료를 받은 후 읽게 된 책이다. 벌써 한 참 지나긴 했지만, 우리이야기가 2013년 봄호 "우리는 왜 재미있게 살지못할까?"에 실렸다. 니에 공유했던 우리이야기. 작년 겨울 우리가족이야기이다. 서둘러야겠다. 이제 한두 시간 후에 택배아저씨가 오실 텐데 아직 배송할 생강을 다 포장하지 못했다. 게다가 늦가을이라 그런지 너무 빨리 밖이 어두워진다. 나무보일러에 넣을 나무도 날라야하고, 생강을 구매해주신 분..
하늘소마을로 농활 온 단국대학생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봉사를 다녀보기만 했지 다른분들이 우리집으로 봉사를 올 줄이야~ *^^*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지난 주 그런 마음으로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그리고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농활대와 만났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제가 스리랑카로 갔던 8년 전에 초등학생이었더군요. (ㅠ.ㅠ 문득 제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더군요.) 더운 여름 밖에서 일해야하는 농사일을 돕겠다고 스스로 찾아 온 대학생들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우리의 인태는 로또에 당첨 된 듯 보였습니다. 하루종일 자기만 봐주는 형, 누나들이 있어 행복해 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집에서는 밥도 안먹고 낮잠도 안자더군요. 무조건 형 누나들에게 간다고 하면서요. 처음엔 너무 미안했는데, 인태 입장에서 생각해..
제철 농산물을 먹는다는 건 농사짓기 시작하면서 저희는 채소를 사먹지 않게되었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해 모든 농산물을 생산해 먹지는 못하지만, 아래윗집 언니들이 나눠주시기도 하고해서 부족함 없이 먹고살고 있습니다. 다만... 저장해 놓았던 농산물을 떨어지고 새롭게 키우는 4~5월즈음... 쌈채소외에 다른 먹을거리가 많지 않더군요. 게다가 제가 작년에 채소 말리는 작업을 실패하는 바람에...^^;;;;; 6월부터 양파 수확과 더불어 감자, 당근 완두콩을 수확했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음식이라 참 반갑고 맛도 좋더군요. 게다가 식탁이 풍성해 지더군요. 봉석씨가 좋아하는 카레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요. 야채볶음밥도 해서 먹고, 닭볶음탕에도 야채를 듬~뿍 넣어먹기도 하고요. 올해 작년보다 생산하는 작물의 종류를 늘리면서 양은 많이 줄었습..
꽃피고 향기나는 우리집 예전에 말이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거나 식당을 가거나하면... 제가 늘 하던말이 있었습니다. "우리집에는 허브밭이 있었으면 좋겠어. 정원을 만들고 차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손님들이 찾아오면 허브를 넣은 음식도 하고 말이지." 사실 저도 저렇게 말을 했던 것을 잊고살았었습니다. 작년부터 조금씩 마당에 심기 시작했던 꽃과 허브가 어느정도 자라서 음식에도 넣어먹고 꽃구경도 하기 시작하니... "아...맞다. 내가 이렇게 하고 살고싶어했었는데..." 하면서 떠오르더군요. 하하하 저는 꿈을 이루며 살고있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집단장이 조금씩 되어가니 이제 잊고살았던 저의 본모습도 되살려야겠네요. ㅋㅋㅋ 비만으로 관절에 무리가 생겨 의원에서 특단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최소 10키로 감량하세요. 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