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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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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근육들을 데려오고 숨어버린 이목구비를 찾아서... # 누구지??? 우리의 결혼사진을 보던 인태가 신랑으로 보며 "아빠"하고 부르는데 그 옆에 서 있는 저는 그냥 지나칩니다. "인태야 엄마는 어디있어???엄마..." 인태는 저를 한 번 쳐다보더니 사진첩의 사진을 넘겨 최근 사진을 보며 "엄마!!"합니다. --------------------------------------------------------------------------------------------------- # 동요를 많이 듣고 부르는 요즘 인태도 좋아하는 노래가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곰세마리를 불러달라고 할 때 인태가 말합니다. "아빠 뚱뚱해~" "아빠 뚱뚱해??? 아...곰세마리? 알았어 불러줄께...곰세마리가 한 집에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
강력추천]기다기고 기다리던 섬농부의 귤~ 작년에는 먹고싶어도 못사먹었던 섬농부의 귤입니다.섬농부를 알게된 지 5년. 해가 지날 수록 농사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농사시작하는 저를 격려해주고, 더 열심히 귤을 키워 보내주십니다.올 해도 기후가 좋지않아 많이 힘드셨을텐데...여행가기 전 부탁해서 먹었던 귤 한상자 여전히 달고 맛납니다.한국에 돌아와서 귤이 생각나 귤주문하려했는데...섬농부에게 메일이 왔네요~맛있는 귤이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섬농부의 귤 드셔보세요~ 아래는 섬농부의 편지입니다.~~~~~~~~~~~~~~2012년 섬에사는농부 입니다.섬에사는 농부 소식드립니다.바쁘단 핑계로 이제야 소식을 전합니다.귤은 지금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제야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귤을 같이 따주실 분을 구하지 못해서입니다. 혼자 ..
선물보따리 시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양손에 선물을 가득들고 오셨습니다. 오랫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난 인태는 엄청 신이 났습니다. "너무 늦게와서 미안하다 희정아!" 제게 막걸리 한잔 따라주시며 아버지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 주십니다. "많이 힘들지??? 근데 부모에게 가장 힘든게 뭔 줄아니? 자식이 고생하는거 지켜보는거다." "..." "난 너희들이 왜 이렇게 사서고생하는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래도 너희가 선택한 길이니 앞으로는 아무말 하지 않을꺼다. 대신 이왕 이렇게 살기로 한거 제대로해. 그리고 니들한테는 우리가 있다는 거, 니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다는거 기억하고." 아버지 말씀에 지난 3년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 인태가 우리에게 찾아와 육아에 대한 고민으로 조금 서둘러 시골로 이사를 결정한 것. 양..
이맛에 결혼하나봐요~ "뭐 먹고싶은거없어?" "어?" "아니 내려왔는데 뭐 먹고싶은 거없냐고." "뭐...없어. 그냥 집에가서 밥먹자." 집짓는 일을 하고있는 신랑은 요즘 점심저녁을 모두 밖에서 먹습니다. 아침에는 서둘러 나가기 위해 대충 식사를 하고있고요. 조미료 들은 음식 좋아하지 않는데 쉬는 날까지 그러자고 말하는게 불편해서 그냥 집에서 밥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신랑이 집요하게 먹고싶은게 없냐고 묻네요. "한우탕먹을래?" "한우탕? 어디서? 무주까지 가지고?" "장수에도 있어. 아님 분식도 있어. 떡만두국이나 칼국수..." "오~~오랫만에 떡만두국 좋다!!칼국수도 좋고." "칼국수는 사거리에 있어." "그래. 거기가자. 무주고 장수고 너무 멀다~ 아휴...서울은 어떻게 다니나 몰러???" 히히히 결국 우리는..
아...참 행복하다~~~~ 농사물 팔아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저희들입니다. 뭐...그럴려고 시골로 이사온 건 아니지만...농사를 시작하면서 몸은 많이 힘들고 생활비는 없고... 걱정하지 말라고 제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처자식 먹여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가득안고 사는 우리 신랑은 지난 달 부터 아는 분 소개로 집짓는 일을 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쉬고, 쉬는 날도 농사일 하느랴 쉬는게 쉬는게 아닌 봉석씨가 요즘 감기까지 와서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가장이 된다는건 저런걸까????싶을 만큼 안쓰럽고 딱합니다. 그래서 봉석씨가 쉬는 날에는 좀 쉴 수 있게 해 주려고 우리 모자 애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안일하고, 친구랑 좀 놀고, 닭들 돌보고, 자라고 있는 작물 돌보고, 생강 수확해서 팔고....
뱀이다~밭에 뱀이.... 양배추, 브로콜리, 배추는 벌레들이 참 좋아하는 작물인가 봅니다. 벌써 며칠 째 잎을 뒤적거리며 벌레들을 잡고있습니다. "욘셕들...이건 나도 먹을꺼야~" 저의 무자비한 살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큰녀석들은 닭들을 위해 따로 통에 모아옵니다. 오늘은 노지에 심은 배추밭에서 벌레들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볼라벤, 텐빈 그리고 산바까지 3번의 태풍과 만나고 살아남은 배추들입니다. 그래서인지 노지밭에는 애벌레보다는 방아개비, 메뚜기, 노린재같은 곤충들이 더 많이 있더군요. 저 멀리서부터 배춧잎 하나하나 들춰보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왜 밭에서 이런냄새가 나지?"하고 냄새의 행방을 찾고있는데... 제 무릎아래 뱀이..... "아~~악으악 ~~~~아~~~" 완전 오도방정떨며 소리소리 지르다 옆에있던 인..
음식사막? 벌써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어제 진희언니가 푸드데저트(식품 사막. 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렵거나 그런 음식이 너무 비싼 지역)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미국이나 일본에는 주로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이 밀집된 지역에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하긴 지금처럼 살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친정집근처에도 시장이 없어졌으니까요. 재래시장활성화를 외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장보다는 물건을 종합적으로 살 수 있고 또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선호하니까요. 저도...가공식품을 사먹으려면 농협 하나로마트를 가야합니다. 또 전주같은 큰 도시에 나가게 되면 꼭 대형마트에 들려 필요한물품을 사게됩니다. 모든 물건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싸잖아요. ㅠ.ㅠ 동네상권을 살려야한다고..
우리집 생태화장실 이렇게 바꿨습니다. 저희가 살고있는 하늘소 마을에는 수세식화장실이 없습니다. 순환농법으로 우리가 배출하는 똥과 오줌도 잘 발효시켜 땅에 돌려주죠. 그래서 우리마을에는 이름하여 "생태화장실"이 있습니다. 쉽게 재래식화장실이죠. 보통 생태화장실은 발효를 위해 오줌과 똥은 분리해서 받도록 합니다. 오줌은 혐기성이고 똥은 호기성이기 때문이죠. 불행하게도 저희집은 똥오줌이 분리되지 않아 이번에 두 개의 좌식변기를 만들어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집중해서 일하는 모습은 언제나 멋있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는 샤워기와 변기 그리고 왕겨통이 있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의자는 창고뒤에 버려져있는 것을 재활용해서 만든겁니다. 의자 뒤로 샤워기가 있는데요, 지난 겨울 저희가 서울간 사이 동파된 이후 사용하지 않고있습니다. 변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