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봉사를 다녀보기만 했지 다른분들이 우리집으로 봉사를 올 줄이야~
*^^*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지난 주 그런 마음으로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그리고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농활대와 만났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제가 스리랑카로 갔던 8년 전에 초등학생이었더군요. (ㅠ.ㅠ 문득 제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더군요.)
더운 여름 밖에서 일해야하는 농사일을 돕겠다고 스스로 찾아 온 대학생들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우리의 인태는 로또에 당첨 된 듯 보였습니다.
하루종일 자기만 봐주는 형, 누나들이 있어 행복해 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집에서는 밥도 안먹고 낮잠도 안자더군요. 무조건 형 누나들에게 간다고 하면서요.
처음엔 너무 미안했는데, 인태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이게 얼마만이야????"하며 놓치고 싶지 않을 듯 싶더군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미안했지만 인태가 원하는대로 뒀습니다. 급기야...집안일로 서울에 갈 준비로 바빴던 금요일오후...같이 놀던 누나와 헤어지기 싫다며 저를 붙잡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네요. 이제 인태도 헤어짐의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때인가 봅니다.
첫날(화요일)~ 에녹씨와 준식씨.
인태에게 참 따뜻한 형이었습니다. 첫 만남이었는데도 어색하지 않았고, 쉬는 시간에도 인태와 함께 해 주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인태에게 약속편지까지 써 주고 가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인태에게 잘 전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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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
하루에 한동씩 풀뽑기를 끝냈습니다. 오후에는 뜨거운 햇볕에 익어버린 마늘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요. 대훈씨는 곤충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오전내내 풀 뽑고 날라주었습니다. 코이카에 관심있다며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 준 화영씨. 오후에 마늘분리작업을 도와 준 성현, 누리씨. 인태가 지루해하지 않게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주시고 또 함께 놀아 준 다현씨.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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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제 경험에 의하면 봉사시작 3일이 되면 슬슬 몸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안하던 일을 했고 게다가 더운 날씨도 적응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고참 06학번 창훈씨의 화려한 낫질로 하우스 주변 풀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정임씨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고구마밭 풀 정리를 깔끔하게 해 주었고요. 귀여운 주이씨는 인태와 함께 해 주었습니다. 만나면 이별이라더니...이날 에녹씨와 주이씨가 돌아갔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뭔가 구멍이 뻥~ 뚫리는 것 같더군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금요일.
오늘 서울에 가야하는 우리가족에게는 농활대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4학년 학생들이 왔었습니다. 부추밭과 집안 마당 풀을 정리했죠. 성현씨는 인태랑 시간을 보내줬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오전 내내 인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더군요. 참 신기했습니다.
오후에는 풋풋한 청년 동균씨와 예쁜 상은씨가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오늘은 오후에도 창고 뒤 옥수수밭과 고추, 가지, 참외밭 풀뽑기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함께 일한 동균씨는 일사병에 걸렸었더군요. 아이고...ㅠ.ㅠ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상은씨는 눈높이 교육으로 인태와 함께 해 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인태의 마음을 쏙~ 가져가버린 상은씨. 인태가 상은씨랑 헤어지기 싫다고 얼마나 울었는지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ㅠ.ㅠ
농활대와 함께 한 일주일!
제가 혼자했으면 한~~~~~참 걸렸을텐데 학생들 덕분에 일주일만에 끝냈습니다. 인태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생겼고요. 게다가 새로운 인태 서포터즈도 많이 생겼습니다.
학생여러분~~~
저에게 주신 선물편지는 인태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언젠가 그 편지를 들고 인태가 여러분을 찾아갈꺼예요. 또 언젠가는 인태도 여러분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갈 수도 있겠죠???? 어릴때부터 좋은 것을 배울 수 있게 저희집에 와 주신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사회과학대학 학생여러분 참 감사합니다. 가을 농활때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