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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굴뚝청소

우리집은 화목보일러를 사용합니다.

효과적인 난방을 위해서 일년에 한 번은 대대적으로 굴뚝청소를 해야합니다.

시골로 이사와서 봉석씨는 점점 맥가이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말이죠. 봉석씨는 그냥 묵묵히 일을 하기때문에 저는 이러한 일들이 힘들거나 혹은 하기싫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작년에 굴뚝청소를 끝내고 봉석씨가 말하더라고요.

"아...나 진짜 무서웠어. 높은데 올라가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그런 사람이 제 소원 이뤄준다며 농사지으면서 생활비 마련를 위해 목조주택짓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지붕에 엄청 올라갔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우리집 지붕에까지 올라가서 굴뚝청소와 부품교체까지.

싸울때는 정말 미운 신랑인데 오늘처럼 우리 가족을 위해 자기가 하기 싫은 아니 두려운 일을 서슴없이 하는 신랑을 보니 가슴이 짠~ 합니다. 그래서 티격태격 하면서도 같이 사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