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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잠을 못자니 짜증이 솟구쳐 오르네~ㅠ.ㅠ

요즘 인태가 잠을 잘 못잡니다. 아니 자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보통 10시에 자면 1시~2시에 일어나고, 다시 젖을 먹고 자면 4시~5시에 일어났다가 또 젖을 먹고 8시까지 잤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1시쯤 일어나면 3시에 눈뜨고 또 5시쯤 눈뜨고... 물론 특별할 때는 1시간에 한번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는 인태가 소음에 노출되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또 너무 피곤해서 잠을 못잔다고 생각을 했죠.
똥을 못살때는 배가 아파서 그런가했고
이가 나올때는 이가 간지러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요즘에는 혼자 잘 놀고
뒹글뒹글 굴러다니기도하고
똥도 잘 싸고

그런데 왜 자는 시간이 짧아진 것일까요???
자꾸 잠을 잘 못자니 이쁜 인태에게 짜증이 나더군요

"인태야 ~ 왜... 뭐가 불편해?"하던 제가 
"왜~~왜 못자~. 잠 좀 자자~아... 나도 힘들어~나도 좀 살자~~엉~~~"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같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신랑도 피곤할텐데
밤새 인태와 잠을 못자고 해롱해롱하는 저를 아침준비 대신 자라고 하네요

"신랑 미안해~~괴로워~엉~~"
"그냥 자~ 인태 잘 때 자~"

그래도 아침을 못먹고 출근하는 신랑을 보면...
내 자신이 미워지고 또 인태가 너무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인태를 쳐다보고 있으면...요녀석이 씨~익 웃어버리니...

짜증이 화~악 났다가....이 작은 아기가 날 괴롭히려고 그런것도 아닌데...참...어리석다...생각이 들어 인태를 꼭 안고 사과했습니다.

"미안해. 엄마가 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고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힘들어서 그랬어. 미안해~"

그런데 이런일이 자꾸 반복되네요. 그러면서...

엄마라면 참아야 하는거아냐?
아기가 뭘 안다고 아기에게 그러니?
그러고도 니가 엄마냐???

하는 자책도 듭니다.

그런데 '나'는 없고 '엄마'만 남을 수 있을까요? '나'는 잠을 못자면 짜증이 나는데 그 짜증이라는 감정을 '엄마'이기때문에 누르고 참는것이 현명할 것일까요? 저는 왠지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엄마이기 이전에 '김희정'이니까요. 또 내 사랑하는 신랑에게는 아내이기도 하니까요. 나는 나이고 그런 나는 엄마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하고 또 딸이고 며느리일테니까요. 그런 내가 갖고있는 감정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테니까요.

다만, 나쁜감정은 억제가 아닌 자제로...그리고 조절해야겠다...라는 생각이듭니다.



접니다~~삐퉁하고, 맛난거 좋아하고 삶은 여행이라 생각하는 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