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619)
꽃을마시자 - 산국 가을에 전국에서 볼 수 있는 들국화가 산국이다. 산국은 민간요법에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혈압을 내려주고 항균작용을 한다. 두통을 진정시키며, 머리를 맑게 해주어 차로 애용하지만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잠자리 곁에 두고 향낭으로 많이 사용한다. 또한 내장의 지방을 분해하고 씻어내므로 다이어트차로도 이용된다. 하지만 과용하면 설사를 하므로 적당히 사용한다. 산국을 따서 약간의 소금물에 씻어낸다. 씻어낸 산국을 찜통에 40초~1분 정도 살짝 쪄낸다. 쪄낸 산국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밀폐된 유리용기에 담는다. 3~5송이를 끓는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국 - 노란 들국화, 내 베개 맡에 수면제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약이 되는 잡초음식), 2011.12.16, 도서출판 들녘)
꽃을마시자-호박꽃 호박꽃으로 차를 해먹는다고 하면 모두 의아해한다. 호박이 작게 열려가면서 호박꽃은 말라간다. 커다란 호박꽃은 그 자체로 소박하면서도 은은하다.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향과 멋을 자랑하는 호박꽃은 이뇨작용이 뛰어나고 당뇨에 좋다. 호박꽃을 딴다. 호박꽃을 덩이로 말리면 눌리고 흠이 간다. 호박꽃을 살짝 손으로 몇 갈래로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또는 프라이팬에 살짝 볶은 뒤 그늘에서 말린다. 말린 호박꽃을 밀폐용기에 담아놓는다. 호박꽃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2~3분 우린 다음 마시면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레시피 꽃차 만들기 차를 만드는 과정은 아주 쉽다. 제일 쉬운 방법은 그늘에 말리는 것이다. 쪄서 말리기도 하고 덖기도 한다. 설탕이나 꿀에 재기도 한다. 습기를 조심해서 예쁜 밀폐된 유리병에 ..
꽃을먹자 - 해바라기 한여름 해바라기가 줄지어 피었다. 해바라기씨는 오래전부터 간식으로 애용되었다. 평상시 식용유와 육식을 피하는 대신 호두, 잣, 땅콩, 해바라기씨와 같은 견과류를 섭취하면 살도 찌지 않고 영양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해바라기씨는 텃밭이나 밭 가장자리에 해바라기를 심어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해바라기도 꽃잎을 이용해서 차를 만든다. 해바라기는 혈압을 내리며 어지럼증을 약화시킨다. 성분이 달고 따뜻하여 감기 기운도 가라앉힌다. 해바라기꽃잎을 따서 소쿠리에 펼친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4~5일 말린 다음 유리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꽃잎을 4~5장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그 맛이 달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바라기꽃차 - 머리가 무거워 고개 숙인 해바라기, 씨도 먹고 꽃도 먹고 (숲과..
쇠뜨기 2월 말 보리씨앗을 뿌리는 날, 밭 주변을 보니 연갈색의 쇠뜨기가 가득하다. 쇠뜨기를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다. 쇠뜨기는 소가 잘 먹는 풀로 이름도 '소가 뜯는다'라는 뜻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 겨울의 소는 지푸라기와 갈댓잎을 먹고, 수확하고 남은 곡식의 껍데기를 먹는다. 콩껍질, 수숫대를 비롯한 곡물의 '쓰레기'는 겨울철 소와 닭들의 식량이다. 그래서 예전의 소농가에서는 흔히 밭을 가는 소와 몇 마리 닭을 키우곤 했다. 소는 농부의 자식처럼 귀한 일손이었지만 자식의 공부 밑천으로 팔려나갔다. 닭들은 아버지나 장남의 밥상에 올라가던 달걀을 낳아주었고, 딸이 시집가면 사위의 밥상에 올랐다. 수확한 곡식의 잔여물은 밭에 퇴비로 남겨지거나 소 혹은 닭의 먹이가 되었다. 버려지는 것이라곤 거..
냉이 김장 배추가 잘 자라고 있는 11월 초, 밭에서는 냉이도 쑥쑥 자란다. 냉이를 봄에만 먹는 줄 아는 사람들은 이맘때 나오는 냉이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11월에는 수확하는 작물들이 많아서 냉이가 눈에 들어올 겨를이 없다. 하지만 봄 냉이만큼 가을 냉이 맛도 좋다. 냉이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눈이 녹고 거름을 부리고 밭을 정리해나갈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냉이다. 땅바닥에 짝 달라붙어서 군락을 이룬다. 3월이 되면 동네 아줌마들이 칼과 봉지를 들고 밭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냉이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봄 냉이는 뿌리를 캐서 먹는 것이 좋다. 월동한 뿌리는 인삼보다 좋은 명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다. 겨울을 이긴 모든 뿌리식물들이 그러하다. 냉이 외에도 월동한 뿌리를 먹는 것..
개망초 "저 꽃의 이름이 뭔지 아니?" "계란꽃이요." 유치원 아이들에게 꽃 이름을 물으면 다들 '계란꽃'이라고 대답한다. 계란처럼 생겼다고 말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망초를 두고 하는 말이다. 도심에서 버려진 나대지나 공터에 가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게 바로 '개망초'다. '개'자로 시작되는 말은 어감이 좋지 못하다. 예쁜 개나리도 예외는 아니다. 식물 가운데도 개망초, 개비름, 개망초처럼 본이름 앞에 '개'자가 붙어서 뭔가 '개 같은' 이미지를 주는 것들이 있다. 개가 들으면 무척 섭섭할 일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910년대 일제치하에 들어가면서 유독 여기저기 많이도 돋아났다고 해서 '망할 망(亡)' 자를 넣어서 망할 놈의 '개망초'가 되었다. 개망초는 또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미국으로 끌려와 오..
꽃다지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퀭한 눈 올려다 본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눈 감아도 보이는 수많은 얼굴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노래패 〈꽃다지〉가 부른 '꽃다지' 가사다. 꽃다지 노래패가 나오기 전까지는 꽃다지라는 잡초가 있는 줄 몰랐다. 왜 그들은 노래패에 하필이면 꽃다지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아마 너무나 흔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잡초를 민중의 삶에 비유한 것이리라.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듬해가 되어야 나는 어떤 것이 꽃다지인지를 알게 되었다. 3월, 농사 준비를 하느라 밭을 수없이 오가면서도 밭 가장자리 양지에 조그마한 잎을 땅바닥에 바짝 붙인 채 피어난 꽃다지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봄 ..
"피죽도 못먹었어?" 돌피, 피 피죽 한 그릇에 허리 졸라매고 초근목피로 허기진 배 채우던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사흘에 피죽 한 그릇도 못 얻어먹은 듯하다'는 속담도 있듯이.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끼니를 잇기가 어려웠다. 전쟁은 농사를 짓던 사람을 죽게 했고 땅은 초토화되었다. 비축해 둔 식량은 동강이 났다. 전쟁이 끝나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내 아버지의 아버지도 그렇게 돌아가셨다. 전쟁은 또 생태계를 파괴한다. 그래서 전쟁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된다. 땅이 회복되어 곡식이 자라 수확하려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전후의 사람들은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풀을 뜯기도 하고, 척박한 땅에서 나오는 잡초를 뜯어서 끼니를 이어간다. 며칠을 굶주리면 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