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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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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마을로 농활 온 단국대학생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봉사를 다녀보기만 했지 다른분들이 우리집으로 봉사를 올 줄이야~ *^^*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지난 주 그런 마음으로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그리고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농활대와 만났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제가 스리랑카로 갔던 8년 전에 초등학생이었더군요. (ㅠ.ㅠ 문득 제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더군요.) 더운 여름 밖에서 일해야하는 농사일을 돕겠다고 스스로 찾아 온 대학생들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우리의 인태는 로또에 당첨 된 듯 보였습니다. 하루종일 자기만 봐주는 형, 누나들이 있어 행복해 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집에서는 밥도 안먹고 낮잠도 안자더군요. 무조건 형 누나들에게 간다고 하면서요. 처음엔 너무 미안했는데, 인태 입장에서 생각해..
제철 농산물을 먹는다는 건 농사짓기 시작하면서 저희는 채소를 사먹지 않게되었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해 모든 농산물을 생산해 먹지는 못하지만, 아래윗집 언니들이 나눠주시기도 하고해서 부족함 없이 먹고살고 있습니다. 다만... 저장해 놓았던 농산물을 떨어지고 새롭게 키우는 4~5월즈음... 쌈채소외에 다른 먹을거리가 많지 않더군요. 게다가 제가 작년에 채소 말리는 작업을 실패하는 바람에...^^;;;;; 6월부터 양파 수확과 더불어 감자, 당근 완두콩을 수확했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음식이라 참 반갑고 맛도 좋더군요. 게다가 식탁이 풍성해 지더군요. 봉석씨가 좋아하는 카레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요. 야채볶음밥도 해서 먹고, 닭볶음탕에도 야채를 듬~뿍 넣어먹기도 하고요. 올해 작년보다 생산하는 작물의 종류를 늘리면서 양은 많이 줄었습..
꽃피고 향기나는 우리집 예전에 말이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거나 식당을 가거나하면... 제가 늘 하던말이 있었습니다. "우리집에는 허브밭이 있었으면 좋겠어. 정원을 만들고 차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손님들이 찾아오면 허브를 넣은 음식도 하고 말이지." 사실 저도 저렇게 말을 했던 것을 잊고살았었습니다. 작년부터 조금씩 마당에 심기 시작했던 꽃과 허브가 어느정도 자라서 음식에도 넣어먹고 꽃구경도 하기 시작하니... "아...맞다. 내가 이렇게 하고 살고싶어했었는데..." 하면서 떠오르더군요. 하하하 저는 꿈을 이루며 살고있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집단장이 조금씩 되어가니 이제 잊고살았던 저의 본모습도 되살려야겠네요. ㅋㅋㅋ 비만으로 관절에 무리가 생겨 의원에서 특단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최소 10키로 감량하세요. 친하..
친구에게 가는길을 밀림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풀이 쑥쑥 자라는 계절입니다. 뽑고 돌아서면 또 쑤~욱... 그나마 자주 다니는 길은 풀이 덜 자라는데 잘 안가는 곳은 금새 풀숲이 되어버립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요. 친구사이도 그런 것 같더군요. 연락이 뜸해지면서 소식이 끊어지고...그러다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있는지 찾기도 어려워지는... 자꾸 풀을 뽑아 길을 만들듯 친구에게로 가는 길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때쓰고 있습니다. 보고싶다고. 외롭다고 친구와 통화하면 어찌 이곳에 한 번 안오는 것이냐고. 이곳이 그렇게 먼 곳이냐고... 다행이도 저의 이런 외침을 듣고 저희집에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벌써 10년지기가 되어가고 있는 스리랑카 KOICA동기들. 내 좋은 친구들. 타국에서 만나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
좋은 선물 고마워요 봉석씨~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제 동생이 태어나기 전이니 6살 이전입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렸지만, 제가 태어나 6살까지 살았던 그 집은 마당에 장독대도 있고, 예쁜 꽃밭도 있었습니다. 담장으로 나팔꽃이 있었던 기억도 나고요. 저희집 앞으로 커다란 소나무도 있었습니다. 제가 6살이 되던 해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는 강제이주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남 어느지역에 아파트입주권을 주고(지금이야 강남이 부자동네지면, 그 때만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제가 엄청 나이 든 사람같네요~^^;;;;) 집에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린밸트지역으로 지정이 되어서요. 제 어린 기억에도 사람들이 와서 빨리 이사나가라고 압박하고 저희 담을 부서버린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집을 무자비하게 부서버려 항아리..
마을길 따라 산책~ 하루시작은 작물 돌아보기입니다. 특히 요즘은 며칠 전 옮겨심은 고추들이 잘 적응하는지, 옆 줄에 넣은 참깨는 잘 자라는지 확인하는 거죠. 근데...벌써 진딧물이 찾아왔다고 하네요. ] 봉석씨가 콩밭 주변으로 물길을 정리하는 동안 저와 인태는 남은 토종고추모종을 이웃에게 나눠드리러 갑니다. 이젠 뭐든 다 자기가 하려고 하네요. 비가 온 뒤라 시야가 좋습니다. 싱싱한 기분도 좋아서인지 인태가 "밑으로????" 하며 마을길을 내려갑니다. 땅이 질퍽거려 일을 많이 할 수 없는 터라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인태를 따라나섭니다. 혼자 계속 아랫길로 향하는 인태를 다시 마을 회관으로 유도합니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인태는 다시 꼬꼬삼촌만나러 가자고 하네요. 춘미 언니네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서른 여덞. 사랑하는 두 남자와 함께. "오늘 뭐하고 싶어?" "오늘??? 뭐 특별히 하고싶은 건 없는데? "오늘 뭐 먹고싶어?" "글쎄...서울에서 맛있는거 먹어서 그런지 먹고싶은 것도 없네~" 5월9일. 제 생일입니다. 봉석씨는 뭔가를 해 주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제가 뭐 특별한 반응이 없어 난감한가봅니다. 결혼기념일때도 그랬었는데... 전 기념일, 생일같은 날을 특별히 챙기는 것이 자꾸 어색해집니다. 또 제가 뭔가 해주는 것도 없이 받기만 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도 뭔가 해주고 싶어하는 봉석씨 마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결혼기념일에는 제가 좋은 크림스파게티를 봉석씨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었죠. 오늘도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아 맛있는 케잌 먹고싶다고 했습니다. ㅋㅋ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오늘 할 일은 끝내야겠죠?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땔감..
밥 한끼 같이 먹고싶어서. 그래서 더 좋은 가족 결혼 전에는 매 달 한 번 이상 가족모임을 했었다. 같이 영화보고 새롭게 찾아 낸 맛있는 식당가서 밥먹고... 어떤 날은 영화 예약시간 맞추느랴 대패삼겹살을 한 시간도 안돼서 먹기도 하고... 캘리포니아롤이 처음 유행할 때 그거 먹으러 갔다가 '뭔 김밥을 만원이냐 하냐?' 하며 부모님께 꾸지람을 듣기도 했었다. 액션영화볼 때는 엄마가 힘들어 하고 드라마장르를 볼 때는 아빠가 꾸벅꾸벅 그러다 가족 모두 웃고 울고 나왔던 영화는 "파송송~~~계란탁~~~~" 막내 진희가 먼저 결혼하고 그 다음 나랑 오빠가 결혼 한 후 결혼 전 만큼 가족이 모두 모여 같이 영화보고 밥먹는 건 어려워졌다. 특히 우리 가족이 장수로 이사온 뒤에는 더욱 더. 2월 설날 그리고 부모님 생신 이후로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지는 못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