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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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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날~ 하나짱이 장수 꼬농인태네집에 놀러왔습니다. 올해 저희집에 첫 손님이 왔습니다. 봉석씨랑 사회복지 정보원에서 자전거 타고 복지순례를 떠났었던 재호씨가 딸 하나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하나는 인태보다 한 달 늦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하나를 만나니 참 반갑더군요. 다만, 하나를 맞아할 준비를 미리 해 두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요. 동물을 좋아한다는 하나는 우리마을 닭이나 강아지에게 쉽게 다가가는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인태랑 놀다가 신경전이 일어나도 쿨하게 지나가고, 먹는것도 잘 먹고 잘 싸고~^^:;;; 하나엄마를 만나 어떻게 아이를 키웠는지 꼭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인태는 하나를 처음 만나서는 자기 장난감을 주지도 않고, 오히려 하나가 잡는 장난감을 빼앗으면서 경계를 하더군요. 같이 놀라고 이야기하는 엄마아빠에게 섭섭한 듯 울먹거..
봄날의 만남, 지난날의 추억 "산에갈래" "아 네 잠시만요." 서둘러 채비를하고 춘미농장 어처구니님과 맷돌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올해로 하늘소 마을로 이사온지 벌써 3년차입니다. 그런데 뒷 산은 처음이네요. ^^;;;;; 정비된 길이 아니라 인태가 걷기에는 조금 벅찹니다. 그래도 어른이 4이나 있으니 한번씩 돌아가며 안고 올라가봅니다. 거의 정상에 왔을까요? 어처구니 삼촌품에 안겨 올라온 인태가 어느 새 자리잡고 앉았네요. 너무 오랫만에 산길을 밟아봅니다. 특히 등산로가 아닌 길은 2007년 한국에 돌아와서 녹색연합에서 활동할 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당시 울진숲길 기본노선 찾는다면서 활동가들과 등고선 지도들고 다녔었지요. 그러다가 맷돼지 울음소리에 식은땀 줄줄 흘리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무실에 전화걸어 여행자보험 들어달라..
동남아시아 전문요리점 I'm Asia 태국 여행기를 정리하다보니 작년에 갔었던 식당이 생각나네요. 오랫동안 국내에 살고있는 이주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등)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다문화식당 I'm Asia. 카페분위기나 음식자체가 자극적인 전문식당과는 다르게 포근하고 풋풋했습니다. 식당이 대전에 있어 작정하고 찾아갔는데 그만 카메라를 안갖고 가는 바람에 식당과 음식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이구..아쉬워... 가격도 다른 외국음식점에 비해 훨씬 저렴했고요, 양도 많았어요. 맛도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담백했고요.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식당에서 일하는 분의 배려였는데요. 어린아이를 위해 준비해 준 그릇과 수저포크. 말없이 미소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참 좋았었습니다.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동남아시아에서 ..
도망간 근육들을 데려오고 숨어버린 이목구비를 찾아서... # 누구지??? 우리의 결혼사진을 보던 인태가 신랑으로 보며 "아빠"하고 부르는데 그 옆에 서 있는 저는 그냥 지나칩니다. "인태야 엄마는 어디있어???엄마..." 인태는 저를 한 번 쳐다보더니 사진첩의 사진을 넘겨 최근 사진을 보며 "엄마!!"합니다. --------------------------------------------------------------------------------------------------- # 동요를 많이 듣고 부르는 요즘 인태도 좋아하는 노래가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곰세마리를 불러달라고 할 때 인태가 말합니다. "아빠 뚱뚱해~" "아빠 뚱뚱해??? 아...곰세마리? 알았어 불러줄께...곰세마리가 한 집에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
강력추천]기다기고 기다리던 섬농부의 귤~ 작년에는 먹고싶어도 못사먹었던 섬농부의 귤입니다.섬농부를 알게된 지 5년. 해가 지날 수록 농사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농사시작하는 저를 격려해주고, 더 열심히 귤을 키워 보내주십니다.올 해도 기후가 좋지않아 많이 힘드셨을텐데...여행가기 전 부탁해서 먹었던 귤 한상자 여전히 달고 맛납니다.한국에 돌아와서 귤이 생각나 귤주문하려했는데...섬농부에게 메일이 왔네요~맛있는 귤이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섬농부의 귤 드셔보세요~ 아래는 섬농부의 편지입니다.~~~~~~~~~~~~~~2012년 섬에사는농부 입니다.섬에사는 농부 소식드립니다.바쁘단 핑계로 이제야 소식을 전합니다.귤은 지금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제야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귤을 같이 따주실 분을 구하지 못해서입니다. 혼자 ..
선물보따리 시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양손에 선물을 가득들고 오셨습니다. 오랫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난 인태는 엄청 신이 났습니다. "너무 늦게와서 미안하다 희정아!" 제게 막걸리 한잔 따라주시며 아버지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 주십니다. "많이 힘들지??? 근데 부모에게 가장 힘든게 뭔 줄아니? 자식이 고생하는거 지켜보는거다." "..." "난 너희들이 왜 이렇게 사서고생하는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래도 너희가 선택한 길이니 앞으로는 아무말 하지 않을꺼다. 대신 이왕 이렇게 살기로 한거 제대로해. 그리고 니들한테는 우리가 있다는 거, 니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다는거 기억하고." 아버지 말씀에 지난 3년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 인태가 우리에게 찾아와 육아에 대한 고민으로 조금 서둘러 시골로 이사를 결정한 것. 양..
이맛에 결혼하나봐요~ "뭐 먹고싶은거없어?" "어?" "아니 내려왔는데 뭐 먹고싶은 거없냐고." "뭐...없어. 그냥 집에가서 밥먹자." 집짓는 일을 하고있는 신랑은 요즘 점심저녁을 모두 밖에서 먹습니다. 아침에는 서둘러 나가기 위해 대충 식사를 하고있고요. 조미료 들은 음식 좋아하지 않는데 쉬는 날까지 그러자고 말하는게 불편해서 그냥 집에서 밥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신랑이 집요하게 먹고싶은게 없냐고 묻네요. "한우탕먹을래?" "한우탕? 어디서? 무주까지 가지고?" "장수에도 있어. 아님 분식도 있어. 떡만두국이나 칼국수..." "오~~오랫만에 떡만두국 좋다!!칼국수도 좋고." "칼국수는 사거리에 있어." "그래. 거기가자. 무주고 장수고 너무 멀다~ 아휴...서울은 어떻게 다니나 몰러???" 히히히 결국 우리는..
아...참 행복하다~~~~ 농사물 팔아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저희들입니다. 뭐...그럴려고 시골로 이사온 건 아니지만...농사를 시작하면서 몸은 많이 힘들고 생활비는 없고... 걱정하지 말라고 제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처자식 먹여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가득안고 사는 우리 신랑은 지난 달 부터 아는 분 소개로 집짓는 일을 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쉬고, 쉬는 날도 농사일 하느랴 쉬는게 쉬는게 아닌 봉석씨가 요즘 감기까지 와서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가장이 된다는건 저런걸까????싶을 만큼 안쓰럽고 딱합니다. 그래서 봉석씨가 쉬는 날에는 좀 쉴 수 있게 해 주려고 우리 모자 애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안일하고, 친구랑 좀 놀고, 닭들 돌보고, 자라고 있는 작물 돌보고, 생강 수확해서 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