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석&희정/일상

(104)
뱀이다~밭에 뱀이.... 양배추, 브로콜리, 배추는 벌레들이 참 좋아하는 작물인가 봅니다. 벌써 며칠 째 잎을 뒤적거리며 벌레들을 잡고있습니다. "욘셕들...이건 나도 먹을꺼야~" 저의 무자비한 살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큰녀석들은 닭들을 위해 따로 통에 모아옵니다. 오늘은 노지에 심은 배추밭에서 벌레들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볼라벤, 텐빈 그리고 산바까지 3번의 태풍과 만나고 살아남은 배추들입니다. 그래서인지 노지밭에는 애벌레보다는 방아개비, 메뚜기, 노린재같은 곤충들이 더 많이 있더군요. 저 멀리서부터 배춧잎 하나하나 들춰보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왜 밭에서 이런냄새가 나지?"하고 냄새의 행방을 찾고있는데... 제 무릎아래 뱀이..... "아~~악으악 ~~~~아~~~" 완전 오도방정떨며 소리소리 지르다 옆에있던 인..
음식사막? 벌써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어제 진희언니가 푸드데저트(식품 사막. 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렵거나 그런 음식이 너무 비싼 지역)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미국이나 일본에는 주로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이 밀집된 지역에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하긴 지금처럼 살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친정집근처에도 시장이 없어졌으니까요. 재래시장활성화를 외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장보다는 물건을 종합적으로 살 수 있고 또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선호하니까요. 저도...가공식품을 사먹으려면 농협 하나로마트를 가야합니다. 또 전주같은 큰 도시에 나가게 되면 꼭 대형마트에 들려 필요한물품을 사게됩니다. 모든 물건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싸잖아요. ㅠ.ㅠ 동네상권을 살려야한다고..
우리집 생태화장실 이렇게 바꿨습니다. 저희가 살고있는 하늘소 마을에는 수세식화장실이 없습니다. 순환농법으로 우리가 배출하는 똥과 오줌도 잘 발효시켜 땅에 돌려주죠. 그래서 우리마을에는 이름하여 "생태화장실"이 있습니다. 쉽게 재래식화장실이죠. 보통 생태화장실은 발효를 위해 오줌과 똥은 분리해서 받도록 합니다. 오줌은 혐기성이고 똥은 호기성이기 때문이죠. 불행하게도 저희집은 똥오줌이 분리되지 않아 이번에 두 개의 좌식변기를 만들어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집중해서 일하는 모습은 언제나 멋있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는 샤워기와 변기 그리고 왕겨통이 있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의자는 창고뒤에 버려져있는 것을 재활용해서 만든겁니다. 의자 뒤로 샤워기가 있는데요, 지난 겨울 저희가 서울간 사이 동파된 이후 사용하지 않고있습니다. 변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엄청난 선물을 받았습니다. 태풍 볼라벤과 텐빈이 우리나라를 강타하던 8월 마지막 주~ 우리부모님과 오빠부부의 휴가였습니다. 작년에는 동생가족이 올해는 오빠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의 휴가일정은 포항 이모댁을 들려 군산 삼촌을 만나고 장수 우리집으로~~~ 서울에서시작한 이 일정은 엄청난 거리를 왔다갔다 함으로 운전자인 우리 오라방은 휴가가 휴가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것도 볼라벤이 지나가고 난 후 바로 시작한 여정이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흥겹게 이 여행을 보내는 오빠부부가 참 멋집니다. 저희는 군산삼촌댁 방문할 때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참 오랫만에 만난 삼촌부부는 우리에게 엄청 맛있는 불고기를 사 주시고 집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급작스러운 방문이었음에도 깔끔한 집에 삼촌이 손수 만드신 예..
친구는 역시 휴식이네요~ 스리랑카에 함께갔던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하루 자고간다고해서 섭섭했는데 다행이도 이 친구가 예전에 얼굴만 보고 간다며 스리랑카 캔디에 놀러왔다가 일주일동안 있었던 것 처럼 이번에도 3박4일 있다갔습니다. 친구가 있으니 하루하루가 훨씬 빠르게 지나가네요~ 친구는 지금 제가 살고있는 장수 하늘소마을도 마치 스리랑카 캔디같다며 신기하다 하네요. 서울에 있을때는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밤에 추워서 이불을 꼬~옥 덮고 잤다네요. 친구랑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제가 해야하는 농사일과 집안일도 거들어주네요. 그것도 현란한 손놀림으로...순식간에 고추를 수확하고 닦아서 널어놓는 것 까지. 인태도 요 며칠 아침에 눈을뜨면 늘 비어있던 방을 어슬렁거리며 이모를 찾았습니다. 밤에 잘때면 이..
다시 설레임으로... 3.6.9. 아이가 태어나서 급성장하는 시기 장기 외국생활을 할 때 오게되는 어려운 시기 그리고... 나의 결혼생활에 찾아온 위기. 문득 열어본 오래된 사진속에서 신랑과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때만해도 우리가 결혼할 꺼란 생각은 전혀 안했었죠. 제게 그는 그저 성실하고 착한 동생이었고 사물놀이 공연을 인도하는 리더였고 내 일년 해외봉사단 선배였죠. 봉석씨와 제가 함께 한 공연이네요. 자리도...바로 옆이었네요. 일주일동안 유숙소에서 같이 공연연습하고 먹고자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봉석씨가 귀국하기 전 설장고를 배워보고싶다고 다시 만났었지만...너무 어려워 포기했었죠. 많이 흔들렸지만...공연끝나고 둘이찍은사진도 있었네요~ ㅋㅋ 있는지도 몰랐네요. 간혹 스리랑카이야기를 나누다 봉석씨 기억에 있는 ..
바닥을 치고나서... "육아를 전담하고있는 경력단절 여성들은 사회에 나오면 반 장애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줄때가 많아. 특히 혼자일때 일을 잘 하던 사람일수록 그 좌절이 더 심하지.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성들은 주변 도움이 많이 필요해. 하지만, 아이는 자라고 이런 상황들이 늘 똑같은 것만은 아니잖아. 잘 못한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도움 받을 수 있을때 받아. 받은 도움 돌려줄 수 없다면 나중에 필요한 사람한테 주면 되잖아." 농사, 제빵, 체험교육, 그리고 4명의 아이를 키우고있는 윗집 언니가 요즘 무척 힘들어하는 저에게 도란도란 말씀해 주시네요. 언니도 처음 마을에 들어와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나만 바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물론 지금도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면서 힘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데, 다른 ..
매실 액기스를 담았습니다. 참거래 농민장터에서 만난 한울농장 농장에서 무농약 매실 10키로를 예약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27,800원. 우리집 마당에도 매화나무는 있는데...매실이 달랑 2개만 열렸더군요. 내년에는 우리집에서 수확한 매실로 엑기스를 담는 것을 기대하며. 매실향이 정말 좋습니다. 향기를 저장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이 향을 전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배송받고 2틀 후에 매실을 씻고 찍은 사진입니다. 상처난 녀석들도 좀 있기는 하지만 상품 자체가 매우 양호합니다. 이쑤시개로 쿡 찍어 설탕과 1:1로 넣어주고 프락토올리고당을 0.1만틈 넣어주라는군요. 아쉽게도 저희집에는 이쑤시개가 없어 포크로 매실을 콕콕 찍었습니다. 설탕을 마구마구 뿌리고있습니다. 10키로의 설탕 꽤 많네요. 단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요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