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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희정/일상

이맛에 결혼하나봐요~

"뭐 먹고싶은거없어?"

"어?"

"아니 내려왔는데 뭐 먹고싶은 거없냐고."

"뭐...없어. 그냥 집에가서 밥먹자."

집짓는 일을 하고있는 신랑은 요즘 점심저녁을 모두 밖에서 먹습니다.

아침에는 서둘러 나가기 위해 대충 식사를 하고있고요.

조미료 들은 음식 좋아하지 않는데 쉬는 날까지 그러자고 말하는게 불편해서 그냥 집에서 밥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신랑이 집요하게 먹고싶은게 없냐고 묻네요.

"한우탕먹을래?"

"한우탕? 어디서? 무주까지 가지고?"

"장수에도 있어. 아님 분식도 있어. 떡만두국이나 칼국수..."

"오~~오랫만에 떡만두국 좋다!!칼국수도 좋고."

"칼국수는 사거리에 있어."

"그래. 거기가자. 무주고 장수고 너무 멀다~ 아휴...서울은 어떻게 다니나 몰러???"

 

히히히 결국 우리는 장계사거리에 있는 사거리분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신랑은 하루종일 일했는데, 또 들어가서 제가 밥하게 하고싶지 않았다고 하네요. 신랑도 몸이 힘들고.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싸울때는 "어휴...내가 왜 결혼해서 이런 고생을 하고있나 몰라..."하며 투덜댔는데...

그래도 내 맘알아주고 내 걱정해주는 사람은 신랑밖에 없네요. ㅋㅋ

그래서일까요?

뭐처럼 먹는 떡만두국이 더 맛이있네요. *^^*

  

 

이건 견우농장에서 나눠 준 토마토로 만든 스파게티소스입니다. 총 16개의 토마토와 조청 5숟가락 그리고 소금 1수저 반을 넣어 조렸습니다. 마트에서 가격을 보니 같은 크기의 병이 4천원대이던데...어떻게 그 가격이 나오는지 뭘 넣었는지 궁금하더군요. 재료값만해도 엄청난데. 뭐처럼 신랑이 집에 있는 날 만들어 놓은 소스 팍팍 넣어 점심으로 스파케티를 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추를 뽑아놓고 고추를 땄습니다. 그런데 일이 너무 많아 그냥 밭에서 고추를 따고 나머지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인태는 저랑 일할때는 계속 밖에 나가자고 했었는데 아빠가 있으니 밭에서 잘 노네요. 혼자 줄 밑으로 왔다갔다하면서...^^ 그런 인태모습이 예쁜지 신랑도 인태랑 맞장구치면서 잘 놉니다.

 

얼마 전 신랑의 눈이 3일동안 뚱뚱붓고 눈이 충혈되었습니다. 너무 걱정되어서 근처 송한의원에 갔더니 너무 피곤해서 결막염증상이 왔다고 하네요. 정말 시골살이 몸이 많이 힘든가봅니다. 또 집짓는 일도 그렇고요. 봉석씨랑 4년째 같이 살면서 이런 모습 처음 봤습니다. 언제쯤이면 우리 몸도 시골생활에 맞아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