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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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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의 품에서 찾은 낭만 오늘 녹색순례를 다녀와서 같은 모둠이었던 선화씨에게 순례사진 몇장을 받았습니다. 왠지모르는 설레임에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2009년 5월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하던일을 멈추고 7박 8일의 녹색순례를 위해 울진으로 떠났습니다. 일년에 한번있는 녹색연합만의 고유 행사로 벌써 12번째 순례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번 순례는 처음부터 설레이고 가고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신랑에게 "우리 순례둥이 낳을까?" 라고 말할 만큼 피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생겨서 순례를 못가는 거야 아니면 순례를 가기 싫어서 아이를 갖자는 거야?"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신랑은 이내 불순한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저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복지공부를 하면서 자전거로 전국순례를 다녀온 신랑에게 순례는 "꿈"이라고 ..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우연히 보게 된 기사에서 간만에 훈훈한 소식을 접했다. OECD국가로 한국도 일정부분 해외원조를 해야하는데, 점점 이 원조의 색깔이 불투명해 진다는 생각에 속상했었다. 해외봉사단원을 선출해서 원조국가로 보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청년실업해결의 일환으로 여겨지는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뭐, 1석 2조다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기 이전에 두 나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아래의 기사는 위에서 말한 실용외교적인 모습을 담았지만, 내용은 다르다.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면서 노숙자가 많이 늘었다. 그런데, 그 노숙자분들이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해외원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생긴 것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잘못된 방식의 원조로 인해 살던 곳에서 강제 이..
영결식날 차마 그곳에 가지 못하고 출처:경향신문 오늘은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날입니다. 벌써 경복궁영결식장의 예상배치도 그리고 국민장의 그림이 인터넷과 신문지면을 가득메우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의 대다수가 영결식에 참석하면서 사무실에는 사람대신 시원하다못해 차가운 바람이 저와 함께 하고있습니다. 잠시 사무실에 들렸던 분이 "희정씨는 안가요?" 라고 묻는데 "네. 전 안가요."하고 다부지게 대답했습니다. 돌아서서 나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고 "근데 왜 난 안가는거지?" 라고 한번 되물어보았습니다. '난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니까. 일도 많잖아. 그냥 꼭 거기에 가야만 애도하는건 아니잖아.' 혼자 별의 별 생각을 다 해 봅니다. 그렇게 잠시 멍 하게 노전대통령을 그리는 사람들의 글과 마주하다 보니 조금은 이렇게 조용히 있는 내 자신을 ..
왜 그렇게 가셔야 했나요? 노 전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것도 자살을 하셨다. 장난인 줄 알았다. 누군가 거짓유포를 했을 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난이길, 거짓 유포이길 바란것은 나의 소망일 뿐... 그분은 그렇게 가셨다. 사실, 노 전대통령과는 별 인연이 없다. 노사모가 있다고 들었지만, 2002년 5월 말에 필리핀으로 떠났고, 그 이후에는 한 10개월 정도 한국에 체류한 뒤 다시 스리랑카로 떠났으니... 그런데도 서거 소식을 듣고 나서 한시도 언론보도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무엇이 그를 세상에서 떠나게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의문도 잠시. 인권변호사 활동, 청문회에서 호통치는 모습, 권위주의를 내려놓기 위해 무단히 애썼던 그의 생전 모습을 보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그와 가까이 지냈던..
잃어버린 길, 다시 찾을 길 길 감독 김준호 (2008 / 한국) 출연 방효태 상세보기 벌써 3개가 지나갔다. 이놈에 태풍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온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나는 비옷과 장화를 챙겨입고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름길은 중간문이 닫혀있을테고, 어쩔 수 없이 이곳 하이웨이(2차선 고속도로)를 이용하해야겠다. 내 마음은 급한데 패달밟는 속도는 안나고, 뒤에 버스는 계속 빵빵거리고... 내 밭으로 가는 옆길로 빠지고 나서야 긴 숨을 내 쉰다. "휴~~~" 약 4달동안 녹두를 심으면서 초보농부였던 나는 하늘만 보고 살았다. "우두둑~"소리가 반갑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했고, 옆에 밭에서 약이라도 치는 날이면 눈물흘리며 내 밭에 침투한 벌레잡기에 식사도 걸렀다. 밭 고랑만들때, 씨앗을 심을 때, 멀칭재료를 덮을때, 새싹이 돋을 ..
유전자 조작쌀 안먹으려면... 그린피스 인터네셔널에서 메일이 왔어요 급박한 캠페인 메일이었는데... 우리나라에도 빨리 알려서 힘을 보태야 할 것 같아요. 유럽, 미국쪽에 상업적으로 유전자 조작쌀이 들어가게되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문제 이니까요. 자 ...아래의 내용은 제가 살짝 번역했는데...읽어보시고, 바로 가서 반대서명을 합시다~~ Double your rice So far 50,000 of you have said no to genetically modified rice ending up on your dinner plates. We would like to have double the number of names on the petition before next month, when a key decision cou..
[시민운동 2.0] 사막에 씨를 뿌리는 마음 지난 2000년 여름 잠시 방문했던 몽골에서 사막화현상에 환경과 식량위기를 느꼈다. 그리고 넘치는 혈기와 함께 사막에 농사를 짓는 꿈을 꾸며 필리핀으로 떠났다. 주말에는 화산재로 뒤덮였던 농장에서 자원 활동을 하고, 주중에는 학교를 다녔다.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농사짓기를 꿈꿨으나, 이루지 못했다. 결국 다시 열대농업국으로 돌아가 향신료 농부들과 함께 지역사회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작년에서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혼자 외국생활을 하면서 쌓인 그리움 때문인지 당분간은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었다. 집안 대대로 서울에서 살았기에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녹색연합의 활동가 모집공고를 보고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곳은 조직체계가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의..
오래된 미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개정증보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색평론사, 2003년) 상세보기 스리랑카로 가기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2005~2007년 난 지역사회개발이라는 명목으로 4명이 한팀이 되어 스리랑카 캔디라는 제 2의 수도의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마시는 물을 뜨기위해 1km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 코브라에 물려죽어도 종교적인 이유로 코브라를 죽일 수 없는 사람들 비가 많이 오면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이 산 언저리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있었다. 전통옷을 입고 긴 머리를 고수하는 여성들과 야생동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곳에 나는 원조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만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펴한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