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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오래된 미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개정증보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녹색평론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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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로 가기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2005~2007년 난 지역사회개발이라는 명목으로 4명이 한팀이 되어

스리랑카 캔디라는 제 2의 수도의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마시는 물을 뜨기위해 1km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

코브라에 물려죽어도 종교적인 이유로 코브라를 죽일 수 없는 사람들

비가 많이 오면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이

산 언저리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있었다.

 

전통옷을 입고

긴 머리를 고수하는 여성들과

야생동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곳에

나는 원조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만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펴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그들이 갖고있는 천연의 자연보다

그들의 고유의 문화보다

그들의 맛있는 음식보다

내가 가진것을 부러워하고, 우월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닌데...아닌데..."생각을 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연을 훼손하면서

그곳에 살고있는 동식물을 배려하지 않고

차도를 내고, 한치도 걸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발과 원조라는 것의 함정이 있었음을 알았다.

작물재배로 가는 내게 교육을 시키면서,

농약의 전파를 요구했던 어느 해충연구자...

 

'개발'과 '원조'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세계의 가장 먼 오지에 이르기까지 소비주의 문화를 퍼뜨리기 위하여 대기업들에 의하여 어떻게 이용되어왔는지를 이 책에서 세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다양성을 특징으로 했던 지역문화와 경제는 대규모 생산방식에 의해 밀려나와버린 현장도 잘 보여줬다.

 

난 돈이 좀 있다고 하는 나라들이

무분별하게

지역민들을 고려하지 않고 돈을 뿌리는 잘난척은 이젠 그만하고

정말 그들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원조를 했으면 한다.

개발또한 마찬가지이다.

자기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기위한 개발이 아닌

정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개발이 지금부턴 시작되었으면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내게 한동안 괴로움과 미안함과 자숙을 하게 만들었던 이 책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주었던 이책

고맙습니다.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