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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우리 엄마는 채소를 좋아하십니다.특히 밭에서 나는 들풀들.그 중에서도 고들빼기를 엄청 좋아하십니다. 마을 저수지 건너편에 살고있는 민자언니가 고들빼기가 많다며 가져가라고 하십니다.말 나온김에 마을 미영언니와 함께 나섰습니다.미영언니가 어떤게 고들빼기인지 알려주십니다. 고들빼기는 뿌리부터 다 먹기 때문에 살살 잘 파서 채취합니다.밭 한 쪽을 건너오니 벌써 한 봉투가 생겼습니다. 정리해서 엄마에게 보내드려야겠습니다.다음엔 고들빼기 김치 맛있게 하는 걸 배워야겠고요. 미영언니와 민자언니 덕분에 엄마에게 좋은 선물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거저 얻은 나무(엄나무) 엄나무순이 올라옵니다. 쌉사름 한 맛과 향이 입맛을 돋굽니다. 엄나무가 자라기 전 이 자리에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 온 첫 봄에 제가 열심히 한 일이었죠. 그런데 꽃 밭을 만든 그 다음해, 또 그 다음해해가 지날 수록 가시나무가 땅에서 올라오더군요. 처음엔 뭐지? 왜 여기서 나지? 했는데딱 윗집 가시나무가 자라는 거리만큼 우리집에서도 자라네요. 이 나무 이름이 엄나무라는 것도봄이 되면 엄나무 순이 나온다는 것도그걸 데쳐서 먹고, 나무는 잘 말려 약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만든 꽃밭이지만, 이제 더이상 꽃은 심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몇 해 전에 심었던 더덕과 참나물이 다른 풀들과 같이 자랍니다.우리가 먹기 부족하지 않을 만큼.
쌀 조청만들기 지난 3월에 장수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발효식품-장아찌 제조를 배웠습니다. 다양한 장아찌 만드는 법과 함께 기본양념을 만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엄마들에 해 주는 음식을 먹어서 입은 고급인데 요리를 해보지 않아 할줄은 모른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죠. ^^) 그래서 강사님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도 계속 연구중이라고 하는데요. 그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쌀 조청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급하게 메모를 하기는 했지만, 그 메모만으로는 만들기가 어렵네요. ^^;;;다행이 함께 수업들은 마을언니들이 계시니.....또 미리 해 본 춘미언니가 있으니 춘미언니에게 다시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쌀을 재배하신 별당 언니가 이 쌀..
겨울왕국이 된 장수 하늘소 마을 온 세상이 눈으로 덮혔습니다.하루이틀 . . . 쉬지 않고 오는 눈으로 우리 마을은 겨울왕국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우고아이들은 눈과 놀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마을 뒷길로 눈썰매를 타러 가던 인태와 저는 눈집을 만드는 진강이 소윤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눈썰매를 타자며 내려가는데, 소윤이가 따라 내려옵니다. "소윤아 어디가?""눈집 만드는데 도와줄 사람 있나 하고요.""그래? 그럼 인태야 우리 눈집 먼저 지을까? 그리고 형아 누나랑 같이 눈썰매 타러갈까?""네!~~" 그렇게 우리는 눈집짓기에 합류했습니다. 눈집은 진강이의 로망이랍니다.눈집을 짓는 모든 계획과 진행을 진강이가 했습니다. 노란상자로 눈벽돌을 만들고, 천천히 쌓았습니다. 눈집의 곡선을 위해 3단부터는 조금씩 앞으로 밀..
올해도 저희 생강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올해도 저희 생강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합니다.올해도 여러 이웃의 손길, 여러 땅 속 생명들의 활동, 하늘의 도움으로 생강을 잘 재배하고 수확했습니다. 저희 농산물을 사랑해 주신 지인들께 감사드립니다.생강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습니다.또 생강을 통해 오래된 인연과 연락이 닿아 참 행복했습니다. 올해 생강배송을 마감하며, 내년을 기대해 봅니다. 내년에는 생강 이 외에 작물로도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생강 배송을 준비하며... 천번도 넘게 때렸나보다. 손바닥이 얼얼해서 건드릴 수가 없다. 30키로 좀 넘은 양의 생강을 포장하는데 꼬박 4시간을 넘게 서서 생강을 손바닥에 두드렸다. 그나마 오전까지 잎과 뿌리를 제거해 두어 가능했다. 우리집 생강을 구매하는 분들은 대부분 나를 잘 알고, 나를 지지해 주는 분들이지만 여전히 상품으로 만들어 배송을 할 때면 긴장이 된다. 내 보기에는 귀하고 예쁜 녀석들이지만 받는 분들에게는 어떨지. 벌레들이 먹었던 흔적, 잎을 떼어내면서 상처난 곳 조금이라도 더 살피고, 상처없이 흙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에 맨손에 생강을 치고 또 쳤다. 내 상황이 어떨지 미리 아셨는지 윗집언니가 손수 만드신 스콘하나를 주고 가셨다.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배송을 도와주시는 이웃이 찾아오셨다. 괜찮아 천천히 해 하며..
2017년 다시 생강판매를 시작하며(종료합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만 6년이 되어갑니다.인태가 만 1살이 되었을 때 시작했으니까요. 해를 거듭할 수록 농사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롭네요.또한 밭에서 만나는 생물들을 볼 때면,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올 해 생강 농사는 감사하는 마음 없이는 지나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멀리 봉동까지 가서 좋은 씨생강을 구해주신 #춘미네유정란 춘미언니와 운진삼촌.한 달 동안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하게 촉을 틔워준 생강.때론 가물었지만 그래도 잘 내려준 비.간간히 불어준 바람.한여름이 지났음에도 아직 강렬한 햇살.지렁이, 두더지, 개구리, 뱀 등이 살고있는 건강한 땅에게도 감사를 하게됩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 1학년이 된 앞니없는 인태와 함께 촉을 틔운 생강을 심었습니다. 밭은 몇 년 전부터 기계를 들이지..
Story of SokKhumPun Village(เรื่องราว ของ หมู่บ้าน โสกขุมปูน) - P(พี่) Tor Tor 언니를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 태국에 왔을 때였습니다.당시 언니는 태국 농업박물관 안에 있는 교육센터에서 귀농희망자를 대상으로 농업교육을 했습니다. Toi 오빠친구인 Tor언니는 KMITL대학 농업교육과에서 만난 같은고향(야소톤)출신 동창이라고 합니다. 오빠는 언니네 가족이 돈이 생길때마다 농지를 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농지를 사는 이유는 농지가 다른 용도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고, 도시로 나간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언니이야기를 듣고 언니가 더 궁금해 졌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2017년부터는 농업박물관 일을 그만두고 고향 야소톤으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언니의 고향동네는 제가 문서로 먼저 알게 된 꿋춤군 나소면에 있는 마을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