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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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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만남, 지난날의 추억 "산에갈래" "아 네 잠시만요." 서둘러 채비를하고 춘미농장 어처구니님과 맷돌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올해로 하늘소 마을로 이사온지 벌써 3년차입니다. 그런데 뒷 산은 처음이네요. ^^;;;;; 정비된 길이 아니라 인태가 걷기에는 조금 벅찹니다. 그래도 어른이 4이나 있으니 한번씩 돌아가며 안고 올라가봅니다. 거의 정상에 왔을까요? 어처구니 삼촌품에 안겨 올라온 인태가 어느 새 자리잡고 앉았네요. 너무 오랫만에 산길을 밟아봅니다. 특히 등산로가 아닌 길은 2007년 한국에 돌아와서 녹색연합에서 활동할 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당시 울진숲길 기본노선 찾는다면서 활동가들과 등고선 지도들고 다녔었지요. 그러다가 맷돼지 울음소리에 식은땀 줄줄 흘리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무실에 전화걸어 여행자보험 들어달라..
인태야 인태야 사랑하는 인태야~ "엄마 동찬이. 아래로. 가요~ 동찬이 가요~" 우리마을 첫집에 사는 동찬이네 놀러가고 싶은 인태는 신발신고 나오자마자 제 손을 끌고 갑니다. "인태야 하우스 문좀 열고. 오늘은 엄마가 하우스에서 일을 좀 해야해. 우리 일좀 하고 놀러가자." "하우스 아니야. 동찬이...가요...가요..." "인태야~양파랑 마늘이 덥데. 아이더워...힘들어해서 빨리가서 열어줘야해!!" 말이 안통합니다. 그냥 막 자기랑 놀자고 때를쓰니 제가 인내심을 잃고 화를 냈습니다. 제가 화내면 깜짝 놀라 울어버리는 인태를 안고있자니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늘 이러는 건 아니지만, 놀고싶어하는 인태를 데리고 일하는 건 저도 정말 괴롭습니다. 제 품에서 안정을 찾은 인태의 얼굴을 보며 다시 부탁을 하려고 하니 인태가 제게 먼저 말을 겁..
Chanthaburi에서 Surin 찍고 또이오빠의 고향 Yasoton으로 또이오빠가 고향으로 가져갈 식물을 사는 동안 인태와 저는 땜이모와 함께 Sweet Tamarin을 가공하기로 했습니다. 끓는 물에 데친 타마린을 잘 벗겨서 만든다고 합니다. 타마린을 까는 건 아직 인태에게 무리입니다. 칼을 사용해야 하니까요. 그냥 지켜만 보는건 지루해하는 인태라 옆에서 빗자루들고 청소하기도 하고 모종삽을 갖고 노네요. 태국분들은 인태가 평소에 저러냐고 물으시면서 신기한 듯 보고 즐거워하십니다. 아이는 확실히 존재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 수세미? 우리와 동일하게 말려놓은 수세미를 봤습니다. 저는 작년에 재배를 실패해서 못만들었는데...올해는 꼭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딱 요기까지 하고 저희는 또이오빠와 함께 오빠의 여자친구가 사는 Surin으로 갑니다. 수린지역은 코..
특별한 감자심기 매일매일 기상청에서 날씨예보를 봤습니다. 드디어 오늘부터 영상기온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물론 또 꽃샘추위가 오겠지만요. 올해는 비닐하우스에서 감자를 키우는 만큼 노지보다 조금 일찍 감자를 심습니다. 작년에는 봉석씨와 2인1조로 심었는데, 올해는 인태와 제가 함께해야합니다. 감자파종기를 경제사업장에서 구입했습니다. 인태는 파종기가 신기한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또 사용해봅니다. 감자밭에 도착하니 파종기를 들고오는게 힘들었는지 제가 넘겨주네요. 준비한 씨감자를 파종기로 구멍을 뚫어 넣어줍니다. 구멍을 뚫는 것은 제가하고 인태가 씨감자를 넣습니다. 한 고랑에 지그재그로 심는데, 약 10M정도 파종한 뒤 인태는 슬그머니 자리를 떴습니다. 도망갈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옆에 난 풀을 뽑네요. 총 4고랑을 심고, 흙을..
27개월 인태의 봄맞이 날이 따뜻합니다. 어떤 날은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점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있습니다. 꼬농 인태랑 저는 밭도 갈아엎어야 하고, 작물에 물도주고, 거름도 줘야합니다. 매일 봐서 그런지 인태가 괭이질을 시작했습니다. 요녀석 하우스 안에서 한참동안 괭이질을 하더니 상기된 얼굴로 하우스 밖으로 나옵니다. 좀 이상해서 모자를 벗겨보니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네요. "인태야 그만해~ 이제 쉬어." 아무리 말을 해도 괭이를 들고 연실 마당을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괭이질을 하다가 합니다. 한참 뒤 인태는 숨을 헉헉쉬며 제게 괭이를 넘겨줍니다. "우리 뭐 먹을까?" "빵~케잌~" "아~~지금 그건 없어. 우리 그냥 계란먹자!! (순간 후회했습니다. 왜 물어봤을까? 달라는거 주지도 못할꺼면서...
꼬농인태네집 2013년 농사시작합니다. 이번 겨울도 인태가 태어났던 해만큼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시는데...올해도 풍년이면 좋겠습니다. *^^* 올해부터는 인태와 제가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둘이서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요. 날이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지난 가을에 심은 양파와 마늘은 하우스 안에서 잘 자라고 있네요 마늘싹도 그새 많이 올라왔습니다. 감자를 심을 곳입니다. 이번에는 기계를 넣지않고 밭을 만들어 감자를 심을 예정입니다. 기계가 들어가면 시간이 단축되기는 하는데...무거운 기계가 땅을 누르는 것과 빠르게 돌아가는 트렉터를 피하지 못해 죽을 지렁이도 걱정되고... 물론 감자를 수확한 뒤, 또 고추밭은 기계로 밭을 만들겠지만...^^:;;; 조금씩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생각하는 것..
가족이 가까이있으니 좋네요~With Pee Nuch's family.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기독교집안인 저희친정식구들은 설이 일요일인 관계로 하루먼저 모여 어른들께 세배를 드렸습니다. 명절때가되면 우리는 큰집이 있는 국수로 갑니다. 큰아버지는 역무원을 하시면서 고향인 본동을 떠나 국수에 자리를 잡으셨기 때문이죠. 지금은 국수까지 지하철이 뚫려 가는길이 편해졌지만,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하루에 2대정도 있는 비둘기호에 거의 난민처럼 올라타고 큰집을 오고가곤 했습니다. 하하 국수부터 청량리까지 터널을 9개 지나는데, 그동안 문이없는 열차계단에 서있다보면 얼굴이 시꺼멓게 변하곤 했었죠.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생각해 보니 참 재밌네요. 우리 세 식구가 아무 연고없는 장수로 이사하면서 가장 힘든부분이 가족과 멀어진 것입니다. 외국생활도 했는데...3시간 쯤 떨어진 곳에 ..
관광지대신 아이들이 편안한 곳에서 놀자!!!! 버스여행이 생각보다 피곤한가 봅니다.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로 이동한 6시간의 버스여행. 반가운 아리언니를 만나고 저녁식사 후 숙소도 돌아와 저와 인태는 뻗어버렸습니다. 갖고 온 옷이 몇벌 없어 매일 빨래도 해야하는데 전 그만 인태를 재우면서 같이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간밤에 신랑이 빨래를 다 해서 널어놓고 잤네요. 아침은 아리언니가 준배해 준 음식으로 때우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인태를 데리고 봉석씨가 숙소 주변으로 산책을 갑니다. 숙소 바로 옆에 놀이터가 있어 우리 가족이 머무르기는 딱~~입니다. 이제 슬슬 아리언니에게 가려고 합니다. 문을 나서는데 언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네요~ 오잉? 언니는 저희에게 오토바이 탈 줄 아냐고 물어봅니다. 우리에게 빌려주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