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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태국이야기

가족이 가까이있으니 좋네요~With Pee Nuch's family.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기독교집안인 저희친정식구들은 설이 일요일인 관계로 하루먼저 모여 어른들께 세배를 드렸습니다.

명절때가되면 우리는 큰집이 있는 국수로 갑니다. 큰아버지는 역무원을 하시면서 고향인 본동을 떠나 국수에 자리를 잡으셨기 때문이죠. 지금은 국수까지 지하철이 뚫려 가는길이 편해졌지만,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하루에 2대정도 있는 비둘기호에 거의 난민처럼 올라타고 큰집을 오고가곤 했습니다. 하하 국수부터 청량리까지 터널을 9개 지나는데, 그동안 문이없는 열차계단에 서있다보면 얼굴이 시꺼멓게 변하곤 했었죠.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생각해 보니 참 재밌네요.

 

우리 세 식구가 아무 연고없는 장수로 이사하면서 가장 힘든부분이 가족과 멀어진 것입니다. 외국생활도 했는데...3시간 쯤 떨어진 곳에 사는게 뭐~했는데...3시간 떨어진 곳이 마치 외국에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네요. 그래서 일까요? 큰집에가면 부모님집 주변에 옹기종이 모여살공있는 큰집 오빠들이 참 부럽더군요. 그리고 태국여행길에 며칠을 함께보낸 눗언니네 가족도요.

 

눗언니는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주해 자리잡은 가족에서 태어났습니다. 태국에서 농사를 시작해서 지금 3대째 이어가고 있죠. 할아버지가 시작해서 아버지가 조금 더 확장하고 지금 살고있는 집도 지었다고 합니다. 8남매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커다란 저택을요. 지금은 8남매 중 3남매가 이 집에 함께 살고있고 언니는 지역대학교수, 여동생은 지역간호사 그리고 오빠가 집안의 과수원을 총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과수원과 저택을 가졌지만 참 검소했고 에너지절약도 철저하더군요. 참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동안 집안 식구들에게 인태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거의 26년만에 처음으로 어린아이가 방문했다면서요.

 집을 지키는 개는 총 3마리. 그 중 2마리가 달마시안이었습니다.

 

꼬마농부 인태는 언니집에서도 쉬엄쉬엄 잡초를 뽑더군요. ㅋㅋ

 

첫해 망한 생강농사!! 태국생강은 엄청크네요. ㅋㅋ 올해는 잘 해봐야지.

 

눗언니네 집은 먹는 것이 풍성합니다. 절구에 넣어 깨서 먹을 수 있는 견과류부터 곶감맛이 나는 열매 라못나무 바나나나무 등 모두 유기농입니다.

 

 

점심은 잔타부리에서 가장 유명한 국수집에서. 저녁은 언니의 학교동료들과 함께 근처 예쁜 가든식당에서 함께했습니다. 음식대비 가격이 아주 착한 잔타부리입니다. ㅋㅋ

 

 

언니네 집에는 3개의 단이있었습니다. 하나는 불자들집에있는 불상을 모신 단. 또 하나는 중국식제사를 드리는 단. 마지막 하나는 부모님의 사진을 모셔놓은 단. 스리랑카에 있었을 때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불상앞에서 예의를 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언니집에서는 매일 향을 피어놓고 그러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8남매를 위한 집이어서 그런지 2층 거실이 운동장같습니다. 완전 깜짝 놀랐다는...

 

 

언니네 과수원을 둘러보고 마지막 기념촬영을 두리안 나무아래에서 했습니다. 과일의 왕이죠??? 이 과일이 열을 많이내게해서 그러는지 전 요녀석만 먹으면 기운이 쑥~빠집니다.

 

이건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고무로 만든 상품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언니네 과수원에는 고무나무, 람부탄, 망고스틴, 두리안 등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있습니다. 행여 한 작물이 흉작되더라도 다른작물로 수입을 올릴 수 있게하기 위해서이죠. 참...많은 배움을 주는 농장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식탁은 근처 시장아주머니들이 준비해주셨습니다. ㅋㅋ 어찌나 많은 반찬들이 있는지 고르고 골랐는데도 한상이네요. 다음에는 꼭 한달은 머무르면서 시장음식을 사먹어봐야겠습니다. 시장나들이를 하니 뭐처럼 인태숑이 좋아하는 옥수수도 먹게되네요. ㅋㅋ

 

또 다른 아침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잔타부리에서 또이오빠 여자친구가 사는 수린에 들렸다가 오빠고향집이 있는 야소톤으로 갑니다. 방콕에있는 또이오빠가 오기 전 우리는 잔타부리의 마지막 아침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 꽃이 맛있어서 그런거였을까요? 아님 배고파서였을까요? 인태는 입술이 파랗게 변하도록 꽃을 먹었습니다.

 

 

빗물저장할 수 있는 항아리는 곳곳에 있네요.

 

2년 전 돌아가신 눗 언니의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다는 의자!! 오늘은 장거리 운전한 또이오빠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네요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으....섭섭섭섭.....또 올께요. 한국 우리집에도 꼭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