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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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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보따리 시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양손에 선물을 가득들고 오셨습니다. 오랫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난 인태는 엄청 신이 났습니다. "너무 늦게와서 미안하다 희정아!" 제게 막걸리 한잔 따라주시며 아버지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 주십니다. "많이 힘들지??? 근데 부모에게 가장 힘든게 뭔 줄아니? 자식이 고생하는거 지켜보는거다." "..." "난 너희들이 왜 이렇게 사서고생하는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래도 너희가 선택한 길이니 앞으로는 아무말 하지 않을꺼다. 대신 이왕 이렇게 살기로 한거 제대로해. 그리고 니들한테는 우리가 있다는 거, 니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다는거 기억하고." 아버지 말씀에 지난 3년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 인태가 우리에게 찾아와 육아에 대한 고민으로 조금 서둘러 시골로 이사를 결정한 것. 양..
이맛에 결혼하나봐요~ "뭐 먹고싶은거없어?" "어?" "아니 내려왔는데 뭐 먹고싶은 거없냐고." "뭐...없어. 그냥 집에가서 밥먹자." 집짓는 일을 하고있는 신랑은 요즘 점심저녁을 모두 밖에서 먹습니다. 아침에는 서둘러 나가기 위해 대충 식사를 하고있고요. 조미료 들은 음식 좋아하지 않는데 쉬는 날까지 그러자고 말하는게 불편해서 그냥 집에서 밥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신랑이 집요하게 먹고싶은게 없냐고 묻네요. "한우탕먹을래?" "한우탕? 어디서? 무주까지 가지고?" "장수에도 있어. 아님 분식도 있어. 떡만두국이나 칼국수..." "오~~오랫만에 떡만두국 좋다!!칼국수도 좋고." "칼국수는 사거리에 있어." "그래. 거기가자. 무주고 장수고 너무 멀다~ 아휴...서울은 어떻게 다니나 몰러???" 히히히 결국 우리는..
다시 설레임으로... 3.6.9. 아이가 태어나서 급성장하는 시기 장기 외국생활을 할 때 오게되는 어려운 시기 그리고... 나의 결혼생활에 찾아온 위기. 문득 열어본 오래된 사진속에서 신랑과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때만해도 우리가 결혼할 꺼란 생각은 전혀 안했었죠. 제게 그는 그저 성실하고 착한 동생이었고 사물놀이 공연을 인도하는 리더였고 내 일년 해외봉사단 선배였죠. 봉석씨와 제가 함께 한 공연이네요. 자리도...바로 옆이었네요. 일주일동안 유숙소에서 같이 공연연습하고 먹고자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봉석씨가 귀국하기 전 설장고를 배워보고싶다고 다시 만났었지만...너무 어려워 포기했었죠. 많이 흔들렸지만...공연끝나고 둘이찍은사진도 있었네요~ ㅋㅋ 있는지도 몰랐네요. 간혹 스리랑카이야기를 나누다 봉석씨 기억에 있는 ..
바닥을 치고나서... "육아를 전담하고있는 경력단절 여성들은 사회에 나오면 반 장애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줄때가 많아. 특히 혼자일때 일을 잘 하던 사람일수록 그 좌절이 더 심하지.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성들은 주변 도움이 많이 필요해. 하지만, 아이는 자라고 이런 상황들이 늘 똑같은 것만은 아니잖아. 잘 못한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도움 받을 수 있을때 받아. 받은 도움 돌려줄 수 없다면 나중에 필요한 사람한테 주면 되잖아." 농사, 제빵, 체험교육, 그리고 4명의 아이를 키우고있는 윗집 언니가 요즘 무척 힘들어하는 저에게 도란도란 말씀해 주시네요. 언니도 처음 마을에 들어와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나만 바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물론 지금도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면서 힘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데,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