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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고추

2014 가을에 우린 이랬구나!!!

작물에게 가장 좋은소리는 농부의 발소리라는데...올해는 그 소리를 많이 못들려줬더니 녀석들 많이 힘들어한다.

작년까지는 미리 고추줄도 매주고 키를 키운다고 방아다리싹과 꽃도 정리해줬었다. 올해는 고추줄도 한단. 큰키에 주렁주렁 열매맺은 고추들이 힘에겨워 쓰러져있고 나무아래부터 달려있는 고추들은 크게자란 풀장벽에 공기부족현상을 보인다.

어제 인태랑 약속한대로 고추밭에서 난 풀정리 인태는 고추따기를 한다. 집안에 있을때는 나랑 많이 싸웠는데 밖에나오니 다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ㅋ 자기가 딴 고추를 보여주며 자랑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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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왕거미가 집을 튼튼하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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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일이 무지하게 많은데. ..
요녀석 아직 컨디션이 안좋은지 계속 옆에 붙어다니네... 결국 큰일보겠다고 집에들어와 뒹굴둥굴 잠들어버렸다. 인태가 잘때 나가면 귀신같이 알고 따라나와 울면서 하루종일 징징할 수 있으니 충분히 잘때까지는 꼼짝없이 옆을 지켜야한다.

오늘 미션은 밭정리해서 배추 무우 정식. 고추따고 딱고 널기.
아...다 해야하는데 왜이리 잠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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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하는거 기다리는건 힘들지만 엄마람 같이나가려면 같이해야되요."

2시간 푹 낮잠을 자고일어나 같이 밭에 왔지요. 감자 수확후 양분을 많이 넣어주지 못한 밭이라서 1년 6개월 보관한 퇴비를 소량 배추김기 전 뿌려줍니다. 소량이라해도 20키로짜리 6포를 나르고 뿌려주려니 힘이 꽤 듭니다. 이렇게 힘쓰는일은 다 남자가 하는거라 생각하고 살았었는데...ㅋ 해야하니 어쩔 수 없지요. ^^;;;

뱀을 본 이후로 개구리 움직임에도 놀랍니다. 괜시리 큰소리로 "뱀아 오늘은 나오지 말아라~~나 깜짝놀란다!!"하고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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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밭준비를 하는동안 인태는 밭에 남겨두었던 파란감자를 들고 야구놀이를 합니다. 두둑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저를 대신해너 밭정리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점적호수연결까지.

둘이 같이해도 시간이 너무 늦어져 배추정식은 내일로 미룹니다. 춘미언니가 예쁘게 키워주셨는데 잠시 방심한틈을 타서 벌레들이 많이 먹어버렸네요. 특히 콜라비. 미안하지만 벌레들은 다 잡고 내일 밭으로 옮길 준비를 끝냅니다. 그리고 남은시가 고추따기.

고추따다 절 놀라게하는 뱀과 마주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작년가을 길에서 마주쳤던 고녀석인 것 같습니다. 제 인기척에 빠르게 호수뒤로 숨어버리네요. 뭐~~~이렇게 서로 피해가며 공생해야겠죠. 고추나무 세워주며 따려니 또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쩝... 두줄은 또 내일로 미룹니다. 저녁에 오늘 딴 고추를 깨끗이 닦아 내일부터 고추말리기를 시작해야겠네요.~~

아,..가을이 시작되는구나!!!
수확과 동시에 말리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