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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필리핀이야기

필리핀이 좋은 이유

캠프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의 마지막 장소인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 인표를 보았다.

"인표야 무슨 생각해?"

"음…….예전에 인도에 갔었을 때는 마음이 참 아팠었어요. 근데 지금은 편안해요. 그냥 여기서 같이 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

"음…….그건 환경이 아닌 사람이 보여서 그런 거 아닐까? 여기 사람이 좋으니까 여기 환경이 어떠해도 상관없는 거."

 

인표를 보며 또 나를 본다.

내게 필리핀은 어떤 곳인지.

왜 이리도 아련하고 좋은지.

수많은 태풍을 마주했고, 음식도 안 맞고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가득한 이곳에 있으면서도 "하루 종일 쓰레기만 주우며 다니면서도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람이구나!!!!!!

돈이 있건 없건, 음악을 들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과 춤 출 수 있고, 그 옆 사람이 어린애이건 노인이건 상관없이 함께 웃을 수 있고.

어떤 이들은 "나 한국에 데려가줘. 나 한국 가서 일하고 싶어~~"라고 말하는데 "넌 한국 가! 난 여기 있을게. 난 여기가 좋아. 여기서 살고 싶어."라고 말하게 된다.

다만

쓰레기를 많이 주워야할 듯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말자고 부탁해야할 듯

깨끗하게 하고 간간히 보이는 땅에 텃밭 만들고, 나무를 심고 같이 살고 싶다.

예전과 다르게 좀 많이 움직이고 매일 똑같은 옷을 입어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참 좋고 빛이 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볼 수 있게 된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