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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필리핀이야기

CLSU에서의 + (더하기)...

2월 8일

 

경쾌한 새 소리가 날 잠시 한국에 있는 장수 우리 집으로 또 태국 수코타이에 있는 아리언니네 집을 다녀오게 했다. 다음 여정인 마닐라 인근의 타워빌의 캠프로 옮길 예정이었는데, 숙소가 없어 학교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었다. 덕분에 Tamoyo교수님댁에 초대를 받아 필리핀 스낵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여학생 기숙사가 되어버린 예전 대학원 기숙사에서 진행하는 Open house를 즐겼다. 4명이 사용하던 방은 이제 10명의 학생들이 2층 침대를 놓고 사용한단다. 화장실 변기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기숙사사감님은 환갑을 넘기신 나이에도 여전히 사감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기숙사생들의 빨래를 맡아 해 주시던 아줌마들 중 가장 막내였던 아주머니가 작은 세탁기와 함께 빨래터를 지키고 계셨다. 그 아주머니는 10년이 지나 찾아온 나를 기억해 주시고, 심지어 내가 몇 번 방에 살았고, 누구와 친했었는지도 기억해 주셨다.

 

 

감사하게도. 다만, 가끔 내 빨래를 해 주고, 논문 실험할 때 날 도와줄 분으로 동생을 소개했었던 로사아주머니가 작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벌써 1년이나 지났지만,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로사아주머니의 명복을 빈다.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마치 영화에 들어갔던 것처럼 다시 찾아 온 학교에서 난 잠시 동안 27살이 되었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찬란했던 나의 유학시절과 이제는 이별하련다.

또 다른 발걸음을 위해.

추억의 시간에 함께해준 정현 인표 혜원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며.

 

Bye. See you CLSU AND my dear friends.

Sa muling pag kikita natin sa CLSU at mga mahal kong kaibi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