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에 갈 생각은 없었다.
같은 동네에서 활동하던 J가 남아공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그에게
"너 돈 많구나? 아프리카는 부자들만 가는곳인데..." 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틈틈히 보여주는 사진 들 속에서 팽귄을 보고, 루이보스 차의 원산지라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나도모르게 말해 버렸다.
"나도 가고싶어! 나도 데려가! 같이가자!"
그래서 스리랑카에서 활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아프리카를 가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이미 이집트에 다녀왔으니...아프리카대륙은 벌써 2번째 인 샘이다.
어떤 여행을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방문하게 될 6월 남아공은 겨울이기 때문에 식물보다는 동물을 만나는 여행이 좋다는 정보를 얻게되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2주라는 시간과 정해진 예산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행계획을 J가 맡아 준비했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로 가려면 왕복 비행기표가 100만원이 넘지만, 스리랑카에서는 70만원정도에 왕복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카타르항공을 이용할 경우 아프리카로 가는 길에 경유하는 도하에서 좋은 호텔도 제공받고 도하구경도 가능했기에 가난한 배낭족인 우리에겐 아주 행운이었다.
우리는 여행을 시작 하기 전 남아공에 도착해서 처음가는 숙소 하나만 미리 예약해 두고, 그 이후 일정은 현지에서 내키는대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도하를 거쳐 기대하던 남아공 공항에 도착했다.
2007.6.6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