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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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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실 사람들 - a clash 필리핀유학시리즈 3 8호실 사람들 - a clash 지~~~~~이~~~~~잉 L의 문자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이 없다.” 컴퓨터 노래방을 함께 즐기지 않아서 그런 건가? 어제처럼 밥 먹고 3시간씩 놀아달라는 건가? 참 사람 피곤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에서 삶을 시작한지 2달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난 제법 이곳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가끔은 선풍기 없이 잠을 자고, 하루일과를 해시계에 따라 시작∙과 마무리를 한다. 주말이면 6시간이나 걸리는 농장을 갈 때에도 경계심 없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졸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지루함을 달랜다. 이곳 언어도 조금씩 들려온다. ‘마간당 우마가, 꾸므스따, 꾸야, 아떼...’ 그러나 단 한 가지. 방식구들과의 공동식사 - 음식과 대화- 는 여전히 힘들다. 공기..
폭풍전야 필리핀 농업유학시리즈 2 폭풍전야 한국을 떠난 지 6일이 지났다. 오늘은 드디어 학교로 간다. 농장에서부터 승용차로 4시간을 계속 달려야만 한다고 한다. 오늘부터 당분간 콩밭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에 아침부터 기운차다. 필리핀 루손중앙주립대학(Central Luzon State University)안에 있는 도로. 농장의 목사님과 사모님이 학교까지 동행하시기로 했다. 목사님의 훌륭한 운전솜씨로 주행 4시간 안에 식사해결까지 했다. 입학하기로 한 학교는 필리핀 루손 섬 중앙부 Nueva Encija 라는 지역에 위치한 루손중앙주립대학(Central Luzon State University)이다. 학교가 꽤 넓다. 입구에서부터 대학원 강의동을 찾는데 꽤 헤맸다. 그러나 대학원 안에서 만난 대학원장은 왠..
200206 필리핀 농업유학 시리즈 1 저렴한 가격, 영어사용가능 그리고 화산재로 뒤덮인 지역을 개간하여 만든 농장이 있는 곳. 그곳으로 오늘 떠난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날 위해 우리 식구는 공항으로 총 출동한다. 우리 식구 중에는 운전을 할 있는 사람이 없어 오빠와 절친한 친구인 오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리 다섯 식구는 오군의 승용차에 몸을 구겨 넣었다. 얼마나 비좁았던지 공항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나왔는데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다. ‘아~~~흐’ 연실 코에 침을 발랐다. 가난한 학생으로 외국에 공부하러 가게 되니 돈보다는 짐이 많다. 여행사 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좌석은 싼 이코노미 석을 샀지만, 짐의 무게는 비즈니스 석만큼 싣게 되었다. 그리고 부피가 작으면서 무게가 나가는 책들은 기내에 싣기로 ..
공 간 나 눔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 간디학교 교가- 내 나이 29. 친구들은 결혼하고 직장에서도 한 자리씩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만나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일명 인도의 눈물∙실론이라고 불리는 스리랑카로 꿈을 찾아 떠난다. 소속은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이라는 거창한 이름아래 스리랑카 지역사회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 4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이 팀으로 모였다. 우리 팀은 지역사회개발담당, 컴퓨터교육, 농업마케팅 그리고 내 전공인 작물재배로 구성되었고, 수출청에 배치되었다. 수출청은 스리랑카 제 2의 도시인 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