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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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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모종심고 참깨도 심고. 작년에는 전국토종고추 모종을 사서 심었었지요. 올해는 작년에 재배한 고추에서 씨를 받아 파종을 하고 오늘 모종을 옮겨심었습니다.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던 고추모종은 윗집 견우농장의 따뜻한 육묘장에 옮겨져 자랐습니다. 상토에 영양분이 끝날 즈음에는 견우님이 주시는 추비도 먹고, 진딧물 퇴치하는 약도 먹었죠(아마 제충국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녹비보리를 심어 갈아엎어 준 하우스로 옮겼습니다. 총 5개의 두둑이 있는데, 노지밭 쪽 한 줄은 생강을 넣어주고, 그 옆으로 고추, 참깨, 고추, 참깨 이렇게 심었습니다. 작년에 고추에 많이 들어왔던 담배나방이 참깨를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같이 심어보았습니다. 모종을 옮겨심는 건 아직 인태에게는 무리입니다. 할 일 없는 인태는 여기저기 풀 뽑고 ..
봄날의 만남, 지난날의 추억 "산에갈래" "아 네 잠시만요." 서둘러 채비를하고 춘미농장 어처구니님과 맷돌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올해로 하늘소 마을로 이사온지 벌써 3년차입니다. 그런데 뒷 산은 처음이네요. ^^;;;;; 정비된 길이 아니라 인태가 걷기에는 조금 벅찹니다. 그래도 어른이 4이나 있으니 한번씩 돌아가며 안고 올라가봅니다. 거의 정상에 왔을까요? 어처구니 삼촌품에 안겨 올라온 인태가 어느 새 자리잡고 앉았네요. 너무 오랫만에 산길을 밟아봅니다. 특히 등산로가 아닌 길은 2007년 한국에 돌아와서 녹색연합에서 활동할 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당시 울진숲길 기본노선 찾는다면서 활동가들과 등고선 지도들고 다녔었지요. 그러다가 맷돼지 울음소리에 식은땀 줄줄 흘리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무실에 전화걸어 여행자보험 들어달라..
27개월 인태의 봄맞이 날이 따뜻합니다. 어떤 날은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점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있습니다. 꼬농 인태랑 저는 밭도 갈아엎어야 하고, 작물에 물도주고, 거름도 줘야합니다. 매일 봐서 그런지 인태가 괭이질을 시작했습니다. 요녀석 하우스 안에서 한참동안 괭이질을 하더니 상기된 얼굴로 하우스 밖으로 나옵니다. 좀 이상해서 모자를 벗겨보니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네요. "인태야 그만해~ 이제 쉬어." 아무리 말을 해도 괭이를 들고 연실 마당을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괭이질을 하다가 합니다. 한참 뒤 인태는 숨을 헉헉쉬며 제게 괭이를 넘겨줍니다. "우리 뭐 먹을까?" "빵~케잌~" "아~~지금 그건 없어. 우리 그냥 계란먹자!! (순간 후회했습니다. 왜 물어봤을까? 달라는거 주지도 못할꺼면서...
꼬농인태네집 2013년 농사시작합니다. 이번 겨울도 인태가 태어났던 해만큼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시는데...올해도 풍년이면 좋겠습니다. *^^* 올해부터는 인태와 제가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둘이서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요. 날이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지난 가을에 심은 양파와 마늘은 하우스 안에서 잘 자라고 있네요 마늘싹도 그새 많이 올라왔습니다. 감자를 심을 곳입니다. 이번에는 기계를 넣지않고 밭을 만들어 감자를 심을 예정입니다. 기계가 들어가면 시간이 단축되기는 하는데...무거운 기계가 땅을 누르는 것과 빠르게 돌아가는 트렉터를 피하지 못해 죽을 지렁이도 걱정되고... 물론 감자를 수확한 뒤, 또 고추밭은 기계로 밭을 만들겠지만...^^:;;; 조금씩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생각하는 것..
가족이 가까이있으니 좋네요~With Pee Nuch's family.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기독교집안인 저희친정식구들은 설이 일요일인 관계로 하루먼저 모여 어른들께 세배를 드렸습니다. 명절때가되면 우리는 큰집이 있는 국수로 갑니다. 큰아버지는 역무원을 하시면서 고향인 본동을 떠나 국수에 자리를 잡으셨기 때문이죠. 지금은 국수까지 지하철이 뚫려 가는길이 편해졌지만,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하루에 2대정도 있는 비둘기호에 거의 난민처럼 올라타고 큰집을 오고가곤 했습니다. 하하 국수부터 청량리까지 터널을 9개 지나는데, 그동안 문이없는 열차계단에 서있다보면 얼굴이 시꺼멓게 변하곤 했었죠.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생각해 보니 참 재밌네요. 우리 세 식구가 아무 연고없는 장수로 이사하면서 가장 힘든부분이 가족과 멀어진 것입니다. 외국생활도 했는데...3시간 쯤 떨어진 곳에 ..
아...참 행복하다~~~~ 농사물 팔아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저희들입니다. 뭐...그럴려고 시골로 이사온 건 아니지만...농사를 시작하면서 몸은 많이 힘들고 생활비는 없고... 걱정하지 말라고 제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처자식 먹여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가득안고 사는 우리 신랑은 지난 달 부터 아는 분 소개로 집짓는 일을 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쉬고, 쉬는 날도 농사일 하느랴 쉬는게 쉬는게 아닌 봉석씨가 요즘 감기까지 와서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가장이 된다는건 저런걸까????싶을 만큼 안쓰럽고 딱합니다. 그래서 봉석씨가 쉬는 날에는 좀 쉴 수 있게 해 주려고 우리 모자 애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안일하고, 친구랑 좀 놀고, 닭들 돌보고, 자라고 있는 작물 돌보고, 생강 수확해서 팔고....
첫번째 판매된 생강 배송나갑니다. 꾸러미를 하는 선배들이 회원들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A회원은 꾸러미를 받으면 늘 문자를 보내주신다. B회원은 직접 구운 빵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등등 회원들과 소통하며 즐거워하는 선배농부들의 모습이 참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 즐거워하는 선배농부의 마음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생강판매를 시작하면서...생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않아 마음이 무거웠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지난 여름 우리감자를 구매하셨던 분들께 먼저 문자를 보내봤는데... 그 분들 중 한분이 주변 지인들꺼까지 함께 바로 주문을 하시더군요. 연락줘서 고맙다는 답신과 함께. 아는 분이었다면...우리를 이렇게 응원해주시네~...했을텐데... 잘 모르는 분이 다시 우리농산물을 찾아주시니 왠지 '우리가 가꾼 작물이 맘에들었다 수고했다..
인태의 농사일기-양배추,배추 돌보기 오늘은 일찍일어났습니다. 아빠도 일찍 밥을 드시더군요. 아빠가 먹는건 왜 다 맛있어보일까요? 아빠가 먹는 계란후라이 저도 먹고싶어하니 아빠가 크게 한 점 주셨습니다. 근데...먹다가 문지방에 밷었습니다. 아빠에게 혼났습니다. 먹는걸 함부로 버린다고...ㅠ.ㅠ 식사 후 아빠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가시네요. 저도 나가고 싶습니다. 나가고 싶다고 문앞에서 애원하는데 아빠는 엄마에게 절 부탁합니다. 나가고 싶은 내 맘은 급한데 엄마는 그런 저의 마음을 너무 몰라줍니다. 기저귀 갈아야한다, 옷을 입어야한다, 양말을 신어야 한다... 엄마의 늦장때문에 아빠는 벌써 가시고 없습니다. 어휴... 그래도 밖에나왔습니다. 왠일...엄마는 배추를 봐야한다며 밭으로 가십니다. 그것도 저를 꼬~옥 안고서... 여기다!!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