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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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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iss the good old days in CLSU. :) 필리핀에서 농업공부할 때 같이 대학원기숙사에 있었던 친구와 페이스북에서 만났습니다. 내가 다년던 학교에 꼭 한번 신랑과 아들을 데리고 가고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도 가고싶어. 그런데 학교는 많이 바뀌었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어. 나도 CLSU에서 보낸 좋았던 날들이 그리워." 이 글을 읽는데 갑자기 뭉클해지네요. 특히 농촌지역으로 이사오면서, 농사짓는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농사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안고 떠났던 필리핀이...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한명한명이 그리워지네요~ 처음으로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 2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살면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다들 어떻게 살고있는지...보고싶습니다.
2004년 태풍 6개를 마주하고 농사를 지었었습니다. 아침일찍 마당에 텃밭을 가꾸는 주인아주머니를 보니 필리핀에서 녹두농사를 지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농사가 뭔지도 모르고 필리핀으로 무작정 떠났던때가 있었습니다. 농사를 배우겠다고 38도를 웃도는 날씨에 하루종일 밭에서 허리가 뽀샤지도록 풀만뽑은적도 있었습니다. 토질을 좋게한다고 뿌렸던 쌀겨때문에 토마토가 타는것을 보고 농장에서 일하던 꾸야(필리핀말로 오빠?)와 지지대도 세웠었습니다. 그렇게 1년반을 조금씩 배워서 처음 키웠던 작물은 녹두였습니다. 유기농으로 작물을 키우면서 농업폐기물인 쌀겨, 버섯배지등등의 재료를 이용해서 비닐멀칭보다 토질도 좋게하고, 수확량도 늘리는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열대지역의 최고문제인 해충방제를 Neem이라는 나무의 특성을 이용해서 생물농약을 만들어 화학농약을..
꾸야 크리스 꾸무스따 뽀(잘 지내세요)? 아저씨가 사는 섬도 태풍 때문에 피해가 많았나요? 오늘 뉴스에서 태풍 켓사냐가 메트로 마닐라를 강타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생겼다고 보도하더군요. 물론 아저씨가 사는 곳에서 먼 지역 이야기지만 전화 수신도 잘 안 되는 섬에 사는 아저씨 는 괜찮은지 걱정이 되네요. 한편 전 필리핀에 있으면서 태풍으로 누릴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 생각나 웃게 되네요. 그 때 기억나죠? 아저씨는 졸업고사 준비 중이었고, 난 마지막 학기였죠. 태풍으로 학교 내 나무 몇 그루가 쓰러지고, 기숙사 앞 도로는 발목까지 잠겨버리고. 정전으로 수업도 못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무료하고 기숙사에 있을 때 아저씨가 기타 치면서 노래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노래 듣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같이 노래 부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