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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필리핀이야기

I miss the good old days in CLSU. :)

필리핀에서 농업공부할 때 같이 대학원기숙사에 있었던 친구와 페이스북에서 만났습니다. 내가 다년던 학교에 꼭 한번 신랑과 아들을 데리고 가고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도 가고싶어. 그런데 학교는 많이 바뀌었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어. 나도 CLSU에서 보낸 좋았던 날들이 그리워."

이 글을 읽는데 갑자기 뭉클해지네요.
특히 농촌지역으로 이사오면서, 농사짓는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농사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안고 떠났던 필리핀이...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한명한명이 그리워지네요~

제가 농사지을 때 옆에서 함께 도와준 친구입니다. 종자센터에서 일을했었죠.

Boy. 태국친구입니다. 저보다 4살 어리고...대학생이었죠. 컴퓨터와 관련해서 해박한 친구였습니다. 지금도 연락하는 좋은 친구입니다.

텐언니. 가족같이 생각하는 또이오빠의 애인입니다. 석사에 이어 박사까지 하느냐 학교에 오래있었습니다.

태국에서 온 코치. 전공은 지역개발이었는데...베드민턴, 테니스...못하는 운동이 없었습니다. 저녁마다 같이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운동했던 나의 코치

 

 

 

 

 

마음의 위로가 된 판니 그리고 아리언니. 아리언니랑은 같은과 공부를 해서...많은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고 또 보살핌도 받았습니다. 특히 맛있는 음식으로....벌써 3아이의 엄마가 된 아리언니. 대학원 졸업하고 바로 결혼해서 순풍순풍...

철저한 이슬람신도였던 오빠. 무료할때 오토바이도 태워주고, 가장 중요한 자전거타는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대나무로 태풍에도 끄덕없는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박사논문을 썼던 건축전공자이기도 합니다. 또 맨손으로 학교에 와서 야채재배하고 돈벌면서 공부한 대단한 사람이기도 하고...

 

기숙사 기도회분들. 일주일에 한번씩모여 기도회를 했었습니다.

 

 

 

팜 아줌마. 장애인교육을 전공했던 팜 아줌마는 나의 기숙사 룸메이트입니다. 졸업할때까지 함께했던 좋은 아줌마.

기숙사 Homecoming day. 외국학생들이 많았던 대학원기숙사에서는 일년에 한번 기숙사를 잘 꾸미기 대회를 해서 상을줬었습니다. 우리방도 한번은 상 받았었죠. ㅋㅋ 그리고 각 방마다 음식을 준비해서 손님들에게 나눠주고...그다지 찾아올 사람이 없는 외국학생들끼리는 태국에서 온 학생들은 악기들고 연주하면서 방마다 순회공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좋아했던 꼬마들....가족기숙사에 살았던 셀레스티언니 아들, 방학때 아빠한테 왔던 단아저씨 아들...

레아. 수의학을 전공하고있는 똑똑한 친구입니다.

 

정전이 되는 날에는 각자 음식을 해서 함께 나눠먹곤 했습니다. 저처럼 요리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게...넉넉한 저녁이었죠.

지도교수님 딸이랑

국제인의 날때 태국의 마우언니와 함께. 전 꼭두각시 공연을 했었습니다.

 

 

 

단 아저씨. 성실하고 공부잘하는 아저씨

준 아저씨. 저널리스트이기도하죠. 내가 논문쓸때 아주 많이 도와줬습니다.

또이오빠. 학교에있을때 저를 친동생처럼 돌봐줬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때도 제 자전거를 수리해주고 있는...밥도해주고, 컴퓨터, 자전거 다 고쳐주고...태국에 놀러가면 공항까지 항상 마중나와주고...나 뿐아니라 내 친구들과 오빠들이 갈 때도...정말 좋은 오빠.

메기 언니. ㅋㅋㅋㅋ기도회에 함께했던 언니. 에어컨이 필요없는 바기오에 살아서 논문쓸때 언니가 사는 동네에 자주갔었습니다.

크리스아저씨 모나언니. 필리핀사람들. 정감있고 나에게 필리핀의 많은것들을 가르쳐준 사람들. 밤에 필리핀 드라마보면서 영어로 통역해주기도 하고...ㅋㅋㅋ 내가 수지침을 많이 놔줬던 사람들입니다.

졸업식날에 뿌이언니와 보이와 함께 산책하다 찍은사진

유일한 한국학생으로...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방학때 한국에 나와 태권도장에 가서 사범님에게 한달간 특별히 배웠습니다.

엄청넓은 캠퍼스를 함께 다녔던 나의 자전거.박사학위를 받고 떠난 태국학생에게 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중고자전거. 그래도 엄청 튼튼합니다.

 

저녁이 되서 기숙사 문을 열고나오면 보이는 풍경

고향이 그리우면 선글라스끼고 앉아서 한참을 울다오던 곳...논입니다. ㅋㅋㅋㅋ

제 책상에서 봤던 학교풍경


처음으로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 2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살면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다들 어떻게 살고있는지...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