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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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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가는길을 밀림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풀이 쑥쑥 자라는 계절입니다. 뽑고 돌아서면 또 쑤~욱... 그나마 자주 다니는 길은 풀이 덜 자라는데 잘 안가는 곳은 금새 풀숲이 되어버립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요. 친구사이도 그런 것 같더군요. 연락이 뜸해지면서 소식이 끊어지고...그러다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있는지 찾기도 어려워지는... 자꾸 풀을 뽑아 길을 만들듯 친구에게로 가는 길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때쓰고 있습니다. 보고싶다고. 외롭다고 친구와 통화하면 어찌 이곳에 한 번 안오는 것이냐고. 이곳이 그렇게 먼 곳이냐고... 다행이도 저의 이런 외침을 듣고 저희집에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벌써 10년지기가 되어가고 있는 스리랑카 KOICA동기들. 내 좋은 친구들. 타국에서 만나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
화려한 날은 가고...변한건 나였어~ 필리핀에서 공부할 때 만났던 언니가 친구와 함께 장수 집으로 놀러오셨습니다. 참 오랫만에 만났는데 언니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외모였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언니는 제게 많이 변했다고 하더군요. "난 니가 이렇게 살고있을지 몰랐다. 어머어머...." "내가 니 친언니였으면 당장 짐싸라고 했을꺼야. 아이고 내가 눈물나서..." 잠도 잘 주무시고 무릉도원이 따로없다며 좋아하시면서도 농사, 살림,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제 모습은 언니가 상상했던 제 모습과는 많이 달랐나봅니다. "난 니가 교수할줄 알았어." "ㅋㅋㅋ 제가 무슨 교수예욧~~" 언니가 절 과대평과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언니를 만났던 당시 제가 졸업을 앞둔 논문평가 마지막심사때였으니까요. 매일매일 공부만하던 제 모습을 기억하실테니... ..
친구는 역시 휴식이네요~ 스리랑카에 함께갔던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하루 자고간다고해서 섭섭했는데 다행이도 이 친구가 예전에 얼굴만 보고 간다며 스리랑카 캔디에 놀러왔다가 일주일동안 있었던 것 처럼 이번에도 3박4일 있다갔습니다. 친구가 있으니 하루하루가 훨씬 빠르게 지나가네요~ 친구는 지금 제가 살고있는 장수 하늘소마을도 마치 스리랑카 캔디같다며 신기하다 하네요. 서울에 있을때는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밤에 추워서 이불을 꼬~옥 덮고 잤다네요. 친구랑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제가 해야하는 농사일과 집안일도 거들어주네요. 그것도 현란한 손놀림으로...순식간에 고추를 수확하고 닦아서 널어놓는 것 까지. 인태도 요 며칠 아침에 눈을뜨면 늘 비어있던 방을 어슬렁거리며 이모를 찾았습니다. 밤에 잘때면 이..
다시 설레임으로... 3.6.9. 아이가 태어나서 급성장하는 시기 장기 외국생활을 할 때 오게되는 어려운 시기 그리고... 나의 결혼생활에 찾아온 위기. 문득 열어본 오래된 사진속에서 신랑과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때만해도 우리가 결혼할 꺼란 생각은 전혀 안했었죠. 제게 그는 그저 성실하고 착한 동생이었고 사물놀이 공연을 인도하는 리더였고 내 일년 해외봉사단 선배였죠. 봉석씨와 제가 함께 한 공연이네요. 자리도...바로 옆이었네요. 일주일동안 유숙소에서 같이 공연연습하고 먹고자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봉석씨가 귀국하기 전 설장고를 배워보고싶다고 다시 만났었지만...너무 어려워 포기했었죠. 많이 흔들렸지만...공연끝나고 둘이찍은사진도 있었네요~ ㅋㅋ 있는지도 몰랐네요. 간혹 스리랑카이야기를 나누다 봉석씨 기억에 있는 ..
가슴 한켠이 서늘하게 외로운 날 올라갔던 아담스피크 - 스리랑카 스리랑카에 살때 한해에 새해 다짐만 3번씩 했습니다. 1월1일 새해 첫날 우리나라 구정 그리고 4월 스리랑카 설날. 계획했던 것을 지키지 못하면 다시 수정할 수 있어 좋았었죠. 2007년 초 스리랑카에 살면서 저한테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마음을 가장많이 나눴던 같은 팀의 언니의 조기귀국 가공센터 시공업체 사장의 불성실함 다가오는 프로젝트 마감시간 열병, 혈소판부족, 수혈, 위장장애. 먹기만 하면 토하고, 너무 배고파서 서글펐던 그 때.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마음을 의지할 수 없어 외롭고 외로웠었죠. 그래도 임기는 마쳐야했기에 다른 팀원들을 격려해야하는 팀장의 위치에 있었기에 죽을힘을 다해 버티기로 했었죠. 그래서 스리랑카 사람들의 수행의 장소인 아담스피크에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타고 가는길. 옆에..
댕구열병 그 후 5년... 2007년 팀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였을겁니다. 가공센터 건축담당이었던 저는 건축회사 사장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가급적 마을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건축회사를 찾다가 마을주민이 사장인 곳에서 일을하는데... 이 사람이 돈독이 오른것인지...ㅠ.ㅠ 생각만큼 잘 해주지를 않았습니다. 일을 잘 해야 돈도 지불할 수 있는것인데, 이래저래 건축이 늦어지면서 저도 많이 예민해져 있기도 했구요. 결국 코워커, 스님 그리고 사장과 회의를 하기로했는데, 그 자리에서 사장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기에 처음으로 책생을 치며 화를 냈습니다. "당신, 왜 말을 지어서합니까? 내가 언제 그런이야기를 했나요? 내가 언제 당신과 약속을 어긴적이 있나요? 돈을 안주긴 누가 안준다는 거예요? 당신이 지금 공사를 제날..
스리랑카 마지막 휴가~ 마타라에서 비가 참 많이 옵니다. 비가 많이 올때면 전 늘 필리핀과 스리랑카가 생각납니다. 그럴때면 스리랑카에서 그적거린 노트를 열어보거나 사진을 보는데...마침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여행갔었던 마타라의 기록이 있네요~ 2007년 5월. 프로젝트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리랑카 남쪽에 있는 마타라에 갔었습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들이었지만, 친구같았던 진욱이와 함께 창섭이가 살고있는 동네 그리고 활동하는 대학교에 방문하기도 했었죠. 사실 마을에서 활동했던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단원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학생들은 그 나라의 미래니까요. 창섭이가 활동한 마타라의 루후누대학(Ruhunu University)는 제가 필리핀에서 다녔던 대학(Central Luzon State..
스리랑카 TEA BOARD에서 하는일~ 2007년도 홍차공부를 하고싶어 휴가를 내고 TEA BOARD에 가서 2틀동안 연수를 받았습니다. 보통 차밭에 차가 소비자가 마시는 홍차가 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차밭에서 생산된 차잎은 브로커를 통해 스리랑카 TEA BOARD에 갑니다. 그곳에서 품질검사를 받은 뒤, 좋다고 인정받은 상품은 iso37200을 거쳐 경매에 보내지고, 나쁜상품으로 판명받은 상품은 차연구소 혹은 정부분석기관에서 물리적, 화학적검사를 받게됩니다. TEA BOARD에서는 ACTION(경매)으로 가기 2주 전에 각 차밭의 SIMPLE들을 검사하는데요 보통 목요일에 각 전문가들이 모여 회의를 하면서 관능검사와 차맛검사를 하게됩니다. 이들은 'BAD TEA'를 골라내서 각 전문가들과 토의한 후 문제있는 샘플을 실험실에 보내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