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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이웃사람되기- 내 주변에 관심을 ...

 


이웃사람 되기

저자
성수동 어르신과 함께한 청소년들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2-03-1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성수동 어르신과 함께한 청소년들이 지은 『이웃사람 되기』. 이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좋은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일인출판사인 푸른복지 출판사에서 이웃이 생각나는 사진을 올리면 책을 보내주겠다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이런이벤트에는 늘 당첨되지 않았었는데...그래도 너무 읽고싶은 책이어서 시도했더니 하하하 왠일로 제가 이벤트로 책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3권이나.

 

책은 핸디북의 느낌입니다. 재생종이로 만든 녹색출판이기도하고요.

이 책은 4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 만남이 어떻게 지속되고있는지 청소년의 기록들을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사회사업의미"부분은 제가 관계를 맺음에 있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다시한번 집어주면서 왜 그것이 중요한지 강조했습니다.

 

50여페이지의 이 책은 후후룩 국수한그릇 시원하게 먹은 것 처럼 깔끔했습니다.

또 많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특히 "사회사업가는 자신이 충분히 안다해도 마을 구성원을 우선 찾아뵈야하는데, 그것은 마을 구성원을 주인으로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어르신을 찾아뵙고 그분들과 만날 청소년을 찾을 때 어르신이 살고있는 지역에 학교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6개월이상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다닌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오랫동안 처음 만나는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찾아뵐 때 할머니의 상황이 어떤지 먼저 고려하고, 공부와 학교일로 잘 못찾아가면 할머니가 어떠실지 궁금해했습니다. 한편으로 할머니 친구들이 이 만남의 시간을 봉사활동 떼우기식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속상해하는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시험못보고 위로받고싶어 할머니에게 달려가고 새로나온 라면사들고가서 같이 끓여먹으니 할머니는 "네 덕분에 내가 이런것도 먹는구나~"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돌아가신 저의 고모도 생각나 한참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푸드코트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도입될 때 고모를 모시고 그곳에서 밥을 먹은적이 있었습니다. 학생이었던 제가 고모를 대접하기 적당했기 때문이었죠. 음식은 거의 분식수준이었는데도 고모는 제게 "희정아 네 덕분에 내가 이런데를 다 와본다. 고맙다!"라는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비싼것도 좋은것도 안닌데 뭐...다음에 더 좋은데 모시고 갈께요."라고 이야기 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고모는 저와 새로운 경험을 함께 하는 것이 좋으셨었던것 같습니다. 아마...새로 출시된 하얀국물의 라면을 먹으며 라면을 사온 학생에게 고맙다고 했던 할머니처럼...

 

책을 다 읽고나서 저는 누구의 이웃일까? 또 내 이웃은 누구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새롭게 터전을 옮긴 저에게 특히 어린 아기를 데리고 대중교통이 없는 시골동네에 사는 저를 찾아와주는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했던 저희 마을분들의 마음이 참 고마워졌습니다.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책에나온 청소년들과 할머니와의 만남이 계속 궁금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이들이 책으로 만난 또 하나의 이웃처럼 느껴지니까요.

 

엉뚱한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30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저의 어린시절을 보면 동네 반장이 마을 사람들의 사정을 다 알고 조언도 해주곤 했었습니다. 물론 이런이야기들은 엄마에게 들었지만서요. 그때도 사회복지사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마을반장이 하던 일들을 마을공동체가 파괴되면서 사회복지사가 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마을공동체가 회복되면 사회복지사들은 없어도 되는것인가? 그럼 공동체회복을 위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없어지는 날을 꿈꿔야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하하하...제가 환경운동을 하던 시절...언젠가 제가 일하는 터전이 없어지길 꿈꿨던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