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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됩니다.

벌써 몇달이 지난건가? 주민조직 강의를 통해 만났던 나효우대표에게 추천받은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됩니다"를 읽었다.

파올로 피레이리와 마일스 호튼
의 막힘없는 대화속에
그리고 미국과 브라질이라는 다른 국가적 상황속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두 분의 "선생님"의 대화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특별히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보내면서도 "자기연민"에 빠지기 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절망하지 않았던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저는 한 번도 절망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환경이란 주어진 것이고 저는 그 환경의 희생자일 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지요~~(중량)~~저는 마음을 추스리고 부모님이 아니라 부모님이 처한 상황에서 비극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개인과는 상관없는 원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후에 그것이 바로 억압적인 체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부모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겁니다. 난 아버지가 일자리를 구하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취직하는 일자리마다 쫓겨났습니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했고, 어머니도 빠듯한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본문 중 일부 발췌)

많은 책을 읽고 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서로가 가르칠 수 있고 또 배울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두 사람모두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주 필수라고 이야기를 한다.

얼마 전 내가 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을 만났었다. 기후변화 또 에너지에 대해 마을 주민들 교육을 준비하는데 강사섭외에 필수조건은 절대!!주민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그 지방 사투리를 사용할 것! 전문용어나 영어 등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강사는 섭외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책이나 강의를 듣다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고, 같은 내용도 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요즘엔 유학파들이 많아서 인지 왠 영어를 그리도 많이 사용하는지...ㅠ.ㅠ (물론 나도 반성하는 부분이다!) 나 또한 우리말로 쉽게 강의하는 분들이 최고의 강사라고 생각한다.

이 책안에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이있다. 두분의 인생을 통해 경험한 내용들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받은 글들을 모두 옮겨놓으면 너무 길어질 것같아 부모준비를 하고있는 나에게 크게 공감되었던 부분을 마지막으로 옮겨놓고자 한다.


  •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면 할 수록 아이들은 더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 사랑은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 결혼한 이후 우리 부부는 서로간의 갈등을 부인하는 대신 갈등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말해 갈등하고 서로 변화하는 법을 배운 것이지요. 사랑하는 관계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흡수되는 일은 있을 수 없지요.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부부는 서로 독립된 존재로 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서로의 존재와 개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공통의 존재를 창조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 서로 인내하면서,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공동의 존재를 만들어나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결혼을 통해 함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 하는 거지요. 함께 창조하는 우리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아이들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우리는 싸움도 많이 했지만 서로 적대적으로 대하지는 않았어요.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싸움이었지요. 그래야 아이들도 스스로 커갈 수 있습니다.
 (본문 중 일부 발췌)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
세계의 평화를 외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여겨진다. 세계의 평화는 바로 가정의 평화에서 시작되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