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석&희정/일상

음식사막? 벌써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어제 진희언니가 푸드데저트(식품 사막. 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렵거나 그런 음식이 너무 비싼 지역)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미국이나 일본에는 주로 저소득층이나 노인들이 밀집된 지역에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하긴 지금처럼 살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친정집근처에도 시장이 없어졌으니까요. 재래시장활성화를 외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장보다는 물건을 종합적으로 살 수 있고 또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선호하니까요. 저도...가공식품을 사먹으려면 농협 하나로마트를 가야합니다. 또 전주같은 큰 도시에 나가게 되면 꼭 대형마트에 들려 필요한물품을 사게됩니다. 모든 물건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싸잖아요. ㅠ.ㅠ 동네상권을 살려야한다고 생각은 하는데...가격차의 그리고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고자하는 저의 욕구를 아직 버리지 못해 인터넷과 대형마트를 이용합니다.

 

하지만...우리들 모두 우려하고 있듯...대형마트가 언제까지 싼물건을 공급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물건을 살 사람들이 없으면 생겨나지도 않을테니까요. 자연적으로 소비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상권은 발달할 것이고 소비가 적은 지역은 쇠퇴될 테니. 특히 저장기간이 짧은 식품들은 더더욱 그럴것이고...

 

정신이 확~들어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도대체...얼마나 진행됬길래...

 출처 :Food Mapping

Food mapping이랍니다. 진녹색부분이 50%이상 음식사막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하네요. 2000년도에 만든 지도니 12년이 지난 지금은 더 심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고있는 한 블로거가 2011년도에 쓴 글에는 이런 정보가 있네요. [농무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뉴저지 주민 30만명이 음식사막지역에 살고있어 영양섭취에 큰 차질을 빚고있다. 음식사막은 대규모도시에 저소득층이 밀집되어있는 지역이 주로 해당된다. 때문에 이 지역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를 섭취해 비만율이 높고 영양에 큰 문제가 있다.]

 

작년 테드(TED)에서 본 요리사 제이미올리버의 강의가 떠오릅니다. 아이들의 비만과 건강을 걱정하며 더이상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에 의존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요리하는 것을 가르쳐줘야한다고 강조했던 그의 강의가. 

 

문득...이런 시대에 살고있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이듭니다. 2000년 몽골을 다녀오면서 시작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들을 12년이 지난 지금 자급자족을 해 보겠다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일까?싶으면서도 사회구성원으로 다가오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섣부르게 뭔가를 해서는 안되겠죠. 

 

이유는...선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던 저의 봉사활동속에 여러가지 부작용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참 주춤거리다가 요즘 봉석씨가 갖고있는 "복지요결"이란 책을 강독하며 다시금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표현한 몇 가지 글들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복지요결- 자연주의 사회사업(pp1~7)발췌

  • 성실하게 돕는 것만으로는 복이 될지 화가될지 모른다. 선의의 도움이 떄로는 사람을 추하게 만든다. 사회사업과 봉사와 자선이 닿는 곳에 염치와 자존심과 품위를 잃어가는 사람이 있다.(1p)

  • 복지는 보이지 않아면서도 어디에나 두루 스미어 흘러야 하고,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보통 사람들의 것과 같거나 비슷해야하고 자연력을 위주로 바탕을 기르는 것이다. (4,5p)

  • 복지는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복지(봉사, 구호, 구제)라는 이름으로 드러나 보이게 하면, 고맙기는 하지만, 인격과 자존심의 상처, 낙인, 소외, 주체성과 자율성의 약화, 의존성과 추한모습 등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너무도 쉽게 열등한 조재로 구분되어 버리고 사랑의 대상으로 객체화되어 버립니다. 주는 사람은 부모같이 행세해도 되고 받는 사람은 애 같은 노릇을 하는 불평등한 관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권위에 머리를 숙이고 약자노릇을 해야하는 구차한 예속적 처지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복지라는 이름으로 드러나 보일지라도, 진실함과 공경함으로 그리고 사랑으로써 겸손하게 대한다면 인격적인 관계에서 부작용이 없이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그러나 보이는 복지앞에서 인격적 존재로 품위있게 살아가기가 너무도 어렵습니다. 그것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7p)

 

Food desert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다른 곳으로 갔네요. Food desert를 막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식품사막화가 더 진전되지 않기를 노력해야겠습니다. 또 사막화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이 문제를 봤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