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석&희정/일상

우리의 기쁨, 아이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배속에서 자라는 아이도 신기한데, 세상에 태어나서 하나하나 세상을 배워가며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신기할까?

물론, 어른들 맘에 들지않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때문에 화도나고 속상하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물어보면 그만에 타당한 이유가 있을듯!!!

오늘 장을보고 돌아오는길에 놀이터에서 비속을 달리며 '잡기'놀이하는 엄마와 두 아이를 보았다.
비를 맞으면서도 좋다고 "나잡아봐라"하는 두 아이와 우산을 들고 그 뒤를 쫒는 엄마!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서로 다른길로 달려가는데 엄마는 작은아이 뒤로 달려갔다. 그것을 보고 내심 서운했는지 큰아이는 "나도 잡아봐라~ 엄마!!" 하며 웃음을 잃어가는 목소리로 외쳤다. 난 그냥 이들을 지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그냥 우리조카들이 생각났다.

모든이의 사랑을 듬뿍받다가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관심이 둘째로 옮겨지고...
한편으로는 첫째는 둘째를 돌보는일도 해야하니...그것을 즐겨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둘째로 태어나 6살아래의 동생을 돌봐야했던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참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우리 큰조카를 보면 마음이 많이 쓰인다.
이제 7살! 자신도 관심의 중심에서 떠나고 싶지 않을텐데...싶기도하고...이제 만 20돌된 동생이 잘못하면 덩달아 혼나고...*^^*
동생이랑 잘 놀기도 했다가, 귀찮아하기도했다가 또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지난 6월초, 요녀석들과 동생부부 그리고 우리부부가 함께 해남을 다녀왔다.



아침에 일찍일어난 진실이는 할머니집 텃밭에서 할머니, 이모와 함께 양파를 수확했다. 그런데, 진실이에게는 양파와 마늘이 헛갈리나보다. 이름이 헛갈리는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방금 수확한 양파와 저 멀리 할머니가 말리고있는 마늘을 한번씩 번갈아 보면서 이름을 불러봤다. 양파, 마늘....마늘 양파. *^^* 
 

진실이가 좀 작았을 때 사진 자전거였나보다. 이제 진실이에게는 작아져버린 자전거...ㅎㅎㅎ 그래도 진실이는 좋은가보다. 하눔이도 뒤에 같이 타려고하다가 잘 안되었는지 누나가 탄 자전거를 밀어주다가



그만 넘어져버렸다. 넘어지고 일어나는것은 누구보다 잘하는 하눔이가 손에묻는 흙은 털고버리고 싶었던지... 하지만 젖은흙이 묻어 자기 혼자서는 털지 못하니...엄마에게 도와달라왔다. 그리고 다시 누나옆으로 가더니 결국 자전거타기에 성공!



해남에 오면 낚시를 해야한다며 아빠와 이모부는 낚시를 하고...바람분다고 차안에 있는 엄마와 이모와는 달리 아이들은 밖이 더 좋은가보다. 둘이 같은 의자에 앉아서 벗겨진 하눔이 발을 보며 웃다가 또 둘이서 뭐라뭐라 한다.



사용하지 않는 다리위에서 아이들은 그저 뛰어다니면서 논다. 아무것도 없이 뛰어다니기만해도 좋은가보다.



하눔이는 자기가 앉아있던 의자가 바람에 넘어지니 그걸 세우겠다고 낑낑거리다가, 엄마품에 안겼다가
또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나름 엄마의 얼굴을 감싸안아준다. ㅎㅎ 힘들어서 잠시 차안에 내려놓으면...내려가겠다고 내려가게 해 달라고 요청하다 안들어주면 울어버리고...ㅎㅎㅎㅎ


그러다 이모부가 작은 놀래미 한마리를 잡았다. 요녀석들 한참 구경하더니...무슨 의논을 하고있는걸까?


서울로 돌아오기 전 진실이는 세차를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쪽에서 아빠와 이모부가 차를 닦는것을 보더니 똑같이 자기가 놀던 자전거를 닦는걸 보면서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

행동 하나하나,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예쁜 우리들의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