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책

권정생 - 우리들의 하느님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던 책.
우리들의 하느님

2007년 돌아가신 후 1주년이 된 2008년도에야 이분의 존재를 알았다.
몽실언니는 알고있었지만, 지은이는 몰랐다.

4대강에 몸살을 앓고 수많은 멸종위기종들이 죽어가고있는 현실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 책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더더욱 가슴이 먹먹해졌다.
평생 약한몸으로 사셨지만, 분명한 철학과 생명들과 함께 산 그가 내게 또 다른 울림으로 온다.

다른 생명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모든 생명에 대해 난 공평하지는 못했다.
1급수, 2급수 등등 나뉘며 깨끗한 곳에서 사는 동식물, 더러운곳에서 사는 동식물을 나누어 차별하였다.
그의 글은 하나님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하면서도 버리지 못한 나의 욕심을 들추어낸다.
생명존중이야기를 하지만 여전히 내 생각중심으로 다른사람을 판단하는 나를 되돌아보게한다.
자발적가난을 말하면서도 여전히 집안에 채워넣고있는 나의 욕심을 지적한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난 저렇게는 못살아...
라고만 했던 나를 되돌아본다.

단벌신사, 고무신한켤레, 작은 방...돈이 생기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여유로움
몸이 아파도 동네어른들과 마음을 나누는 모습
그리고 어떤 유명세도 타지 않고 겸손하였던 그의 삶을 다시금 돌아본다.

벌써 그가 세상을 떠난지 3년이 되어간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여러 추모행사들이 있고 그의 이름의 재단이 있던데...
왠지...돌아가실때 모든것을 자연으로 돌려주라고 했던 그의 유언이 생각난다.
다만, 그의 정신을 또 그의 삶이 울림이 되어 그와같은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
나 또한 그 중 한 사람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