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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밭에서 탈출한 인태가 간 곳은????

밭으로 가는 길~ 반가운 곤충을 만났습니다. 상우가 준 곤충책을 찾아보니 알락하늘소라고 하네요. 요녀석...더듬이 하나를 다쳐서인지 요녀석 자꾸 비틀거리고 뒤집혀지고 합니다. 알락하늘소가 시멘트 바닥에서 풀로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인태가 가만히 쳐다보네요~ 풀숲으로 사라지는 것까지 다 보고 인태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김장채소를 심은 노지밭입니다. 태풍 3개를 거든히 이겨낸 녀석들입니다. 하우스에 심은 배추와는 달리 노지에 있는 배추에는 애벌레보다 곤충이 많이있더군요. 사진을 찍어오지는 못했는데...배추심은 고랑 옆에 저를 깜짝 놀라게했던 뱀이 죽어있습니다. 아직 치우지 못하고 그대로있네요.

 오늘은 배추에 있는 벌레를 잡고 무를 솎아야합니다. 2개씩 잘 나온곳도 있고 무가 발아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우선은 솎아낸 무우를 빈곳에 심었는데 잘 살아날지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헉!!!!!!!!!!!!!!!한참 일하고있는데 인태가 사라졌습니다. 

요녀석 요즘 맨날 이렇게 밭에서 탈출합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은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고랑에 풀로 우거져서 자칫 고랑아래로 떨어질 수 있기에 아직은 인태 혼자 마을을 돌아다니게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휴...다시 인태 뒤를 따라가봐야겠습니다.    

 

인태는 제가 오는지 안오는 지 뒤를 돌아보며 저랑 간격유지를 하고 걸어갑니다. 저에게 잡히면 다시 밭으로 간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제가 달리는 것을 보면 인태도 달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도망치면서 엄청 웃어대기는 하지만 저에게 잡히는 순간 그 괴로워하는 표정은...ㅠ.ㅠ

오늘은 그냥 인태를 따라 가 보기로했습니다. 인태는 꽃을 그냥 지나가지 못합니다. 한번 만져보고 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다른곳에 가더니 고개숙여 인사를 하네요. "누가 있어?" 하고 물어봐도 아무대답없이 그냥 몇 번 인사하고 갑니다.

 

 인태를 따라 걷다보니 아랫마을이 보이네요~

마치 제가 스리랑카 캔디에서 살 때 마을아래를 보는 느낌의 풍경입니다. 하하...반가운 풍경. 

 지나가다 예쁜 꽃들도 만났습니다. 요녀석들 색깔도 어쩜 이리도 고상한지요??? 이름이 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앞서가던 인태가 갑자기 뭔가를 주워 저에게옵니다. 솔방울이네요. 바닥에 떨어져있는 솔방울이 좋았나봅니다.

갑자기 제 뒤에서 뚝!!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밤이 떨어집니다.  

 올려다보니 밤이 잘 영글어 달려있더군요. 나무 주변을 둘러보니 떨어져있는 밤도 있고요. 인태에게 밤을 알려줬더니 하나하나 줍기 시작하네요. 밤 옆에있는 도토리와 함께. 참 열심히 줍습니다.  

 

밤과 도토리를 담은 바구니는 이제 자기가 들겠다네요~ 길을 걷다가 넘어져도 바구니는 손에 꼭 쥐고있습니다.

 

 

밤과 도토리를 주은게 엄청 좋은가봅니다. 연실 벙글벙글...밭에서는 잘 보여주지 않는 표정입니다.

ㅋㅋㅋㅋ

이런 인태를 볼때마다 미안해지네요~ 늘 제 위주로 인태를 데리고 다녀서... 

 

참 예쁜 인태의 미소죠? 인태가 언제나 이렇게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