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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딱딱해요, 말랑해요~

저녁이 되면 분주해지는 가을입니다.
봉석씨가 없음을 적응하는 하루였기에 더 그랬나봅니다.

뭐든 자기가 하고싶어하는 인태에게 역할을 주면서 말린고추를 고릅니다.

"인태야 이건 말랑말랑, 요건 딱딱한거야. 딱딱한건 봉투에 말랑한건 바닥에 놔야해."
"말랑말랑??엄마 이건 딱딱해요??"

인태질문에 대답하다보니 점점 어두워집니다.
모기들이 덤비는지 인태는 손목을 긁기시작하고요.

"인태야 안되겠다. 너 먼저 들어가. 엄마가 빨리 끝내고 들어갈께."
"다 하고."
"간지럽잖아. 긁으면 더 간지러우니까 긁지마!"

서둘러 고추를 정리하는데 인태가 절 부릅니다
"엄마, 반지"

동그랗게 말린 고추를 손가락에 끼고 인태가 활짝웃네요,
하하하 오늘도 경직된 저를 웃게하는 인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