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맘에드는 구절, 의문나는 구절은 쭈~욱 줄을그으며 읽는 습관이 있어 이번호도 어김없이 줄을 그으며 계간지를 후루룩 다 읽어버렸습니다.
2월에서야 오랫동안 망설이다 알투르사http://cafe.daum.net/altrusa 모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문선생님과 상담도 받고, 책도
샀답니다. (정기구독도 신청했구요)ㅎㅎ
문선생님과의 상담에서는 오래오래 묵혀두었던 배설물을 토해내듯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면,계간지를 읽으면서는 '아~맞아! 어쩜...나랑 똑같애'하며 글을 쓴 사람의 처지와 그 처지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벌써 다 읽은지 일주일이 지나가서 글을 읽었을때의 감정을 그대로 살릴 수는 없지만, 줄 긋고 메모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공유하기 전에~모든 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문은희선생님의 '불륜이 허용되고 있는 세상'
-여성들은 남편의 '마음의 불륜'에 더 과민하다고 하는데 비해 남성들은 여성의 '성적불륜'에 더 참지 못한다고 한다.
-여성학강의시간에 의견을 발표한 여학생의 생물학적인 이유로 (정자의 수와 난자의 수) 남녀간의 성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는 남성의 성기는 돌출형이어서 더 많은 자극을 느낀다!라는 이야기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생물학을 배울 때 사담이었는지, 실험적 결과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남자가 여자에 비해 성적욕구가 강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지금 다시 이 글을 읽다보니 성욕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라는 말에 더 동의되는 군요. 물론 아직까지 어린남자아이들의 성적본능(TV나 영화에서 본)에 대해서는 마음보다는 욕구가 앞서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인간의 성욕은 동물과 달리 마음에 달렸다 이 문구는 정말이야? 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각 동물에 따라 구애하기, 성관계하고 가족형성을 하는 것 까지 쭉 함께짝을 지어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지난번에 곰농장에 가서 수컷이 암컷에게 성행위를 하기위해 달려들었으나 계속 자리를 피하고 도망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즉,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제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동물의 성욕도 마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보편적으로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큰 범위에서는 인간도 동물의 한 종이고 행동모습을 보면 그다지 크게 차이가 안보이는 동물들도 있어서요. ^^;;;;
결론부분에 '서로 아끼면서 온 마음을 집중해서 성의를 다해 살아야 할 것을 제안하려 할 뿐이다' 라는 말은...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욱선생님의 '빗나간 정열'
이 글도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는 글 뒷부분에 메모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행여 꿈에서라도 신랑이 아닌 다른남자와 다정했다면 왠지모를 죄의식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문선생님과 상담한 이후 예전과 비슷한 (다른남자와 다정한 꿈)꿈을 꾸었는데도 그것을 문제시 하는 것이 아닌 그냥 참 다정한 사람이다!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내 속에 '내 남자는 저만큼 다정해야한다!'라는 명제가 들어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느껴지지 않으면 다른 남자에게서 (꿈에서라도) 채우려 했지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내가 느끼는 외로움 욕구 등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 내 스스로 구차하게 만든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나만의 생각이 오히려 내 남자와 불신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욕구를 속으로 감추어 비밀의 욕망을 만드는 것이 아닌 건강한 욕구로 즐겁게 받아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미정선생님의 '성서의 불륜 스캔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성경을 얼마나 띄엄띄엄읽었던가! 반성하였습니다. 호세아서를 읽을 때는 호세아의 인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설교를 듣고 그냥 그렇구나!생각했지 호세아가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주인'행세를 하고 그 아내는 그런 남편의 지배적인 태도가 싫어 틈만나면 밖으로 뛰쳐나가 마음에 드는 상대와 정을 통했다 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또한 어렴풋 기억에 나기는 하지만 호세아가 빈들에서 아내에게 '정의, 공평, 사랑, 긍휼, 성실'이라는 예물을 내 놓으며 새로운 언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실제 결혼을 해 보니 반지 목걸이 등의 보이는 장식품이 아닌 위의 예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됩니다. 한편 이 글을 읽으면서 성경의 말씀 또 그 안에 있는 인물과 나를 서로 거리두어 생각하는 등 하나님의 말씀을 내 속에 두지 않았다는 반성이 듭니다. 깨닮음을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문순선생님의 '불륜에 이르는 내 마음의 경로'
이 글은 마치 저의 글을 적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한참 외로웠을 때 제게 잘 해주는 나이많은 분을 흠모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문순선생님이 언급했듯 그 사람에 대한 생각보다 내게 잘해주는 사람이라는 의존할 상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기대를 주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것을 사랑이라 오해했었습니다. 나중에 저는 원망도 했었구요. ㅎㅎ 지금생각해 보니 참 ...할말이 없네요. 하지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어린시절 홍역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감사합니다.
알투르사 상담소장의 '불륜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런데 왜 여성들은 상담자인 나의 이야기는 들으면서 남편이 똑같은 이야기를 했을 때는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특히 우리네 여성들은 집안에서 자신이 하는 역할에 대해 막강한 힘을 지니고 산다. 가족안에서 남편의 잔잔한 요구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려 하지 않는다. "밥 줘!" 하면 밥상을 차려주고 물을 달라하면 물 떠다 바치는 것으로 할일은 다 했다고 여기면서 살아왔다면, 남편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하게 된다. 자신도 남편에게 자신의 원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거죽으로 각자의 기능을 하는 그 한계 안에 머무는 관계로만 가정을 만들어가게 된다.
어쩜 이 이야기조차 우리 신랑과 똑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투르사에서 상담받고 집에 돌아와 신랑에게 상담받은 이야기, 깨달은 이야기들을 하니 신랑이 그러더군요. "내가 이야기 할때는 안듣더니 문선생님이 이야기 할때는 다 듣네" 헉!!!!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에 제 스스로 얼마나 권위주의적인 사람이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와 함께 살고있는 사람의 말은 중요하다 여기지 않고, 어떤 권위있는 지위 혹은 학식이 있는 분의 말은 귀담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말에 동의가 되면 어느 새 그 말을 온몸을 받아들이니...
ㅋㅋㅋ 그렇게 신랑과 대화를 하고나서 위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정신차리자' 혼자 이야기 했답니다. 감사합니다.
신현경선생님의 '치유란, 상처받은 유년기를 수선하는 일이다'
제목부터 끌렸습니다. '나에겐 현재가 없더라............중략.........나는 늘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흘려보내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현재에 있ㄱ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중략...........나에겐 자존심이 없더라. 자존심이 없다는 성격적 특징은 학대받고 자란 어린 시절을 가진 사람에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중략.........나에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 .........중략.........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배우고 싶은 것도, 알고싶은것도 많아졌다. 마음이 열리다보니 담고 채워야 할 공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글 속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외에 다른 글들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역사속 인물들과 가상으로 만나는 내용도 흥미로웠고, 좋은 책 소개도 좋았습니다. 다음 계간지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