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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종자 그리고 지역음식 작년 5개월동안 태국에서 태국인처럼 살고싶은 마음에 한국의 양념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장에서 맛보았던 태국식 김치 시장에서 조금씩 사먹다가 주인집 어르신께 여쭙고 만드는 걸 배웠었지요. 김치만드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더군요. 우선은 햇볕에 야채를 잘 말려요. 그리고 소금을 넣고 빨래를 빨듯 말린 채소에 소금이 흡수되도록 합니다. 소금이 채소에 흡수되어 조금 흥건해 지면 물을 넣고 씻어줍니다. 한 두어번 씻어낸 채소의 간을 보고, 간에 맞춰 소금을 더 넣어 조물조물 하면서 찹쌀뜬물과 코코넛물을 넣어 하루 혹은 이틀 상온에서 익혀줍니다. 우리 물김치처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주인집어르신이 주로 사용하는 채소는 양배추와 쪽파인데, 채소자체의 단맛이 있어 정말 맛있습니다. 배추..
태국인의 지혜가 담긴 물건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책 받침대 같은데...왜 바닥에 있을까???? 했는데... 어르신께 여쭤보니 태국전통의학 의사인 닝언니가 갖다준거라면서....뒷다리 스트레칭용으로 각 사람에 맞게 높이 조절해서 스트레칭하는데 사용하는 기구라네요. 한국에 있을 때 정형외과 의사 "황윤권"선생님이 쓰신 "내 몸 아프지 않는 습관"에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셨었는데 이 물건을 보니 "와....." 하고 감탄을 하게됩니다. 태국의 집에는 잡을 수 있는 기둥이 많으니 딱 태국에 맞는 스트레칭 기구입니다. 순간 탐이 났지만...기둥이 없는 우리집에서는 활용도가 낮겠구나 싶어 마음을 접었습니다. 요가스트레칭을 계속하자~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것인가? 시사켓 프라이븡 한 고등학교에서... 태국에서는 "농업교육"이 정규과목 중 하나라고 합니다. 태국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서 농업을 배우는 것이죠. 저를 태국으로 인도해 준 또이오빠는 농업교육학과 교수입니다. 오빠는 수완나품 공항 가까이에 있는 KMITL대학에서 20년 이상 농업교육선생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4년간 수업을 듣고 1년동안 실습을 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중간중간 클럽활동으로 지역에 있는 학교로 봉사활동을 가기도 합니다. 봉사활동을 갈 때에는 봉사활동하기 약 3개월 전 먼저 지역학교와 긴밀한 회의를 갖고, 지역학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결정한 뒤학생들이 직접 필요한 예산을 모금해서 약 1주일 정도 지역학교 학생, 주민들과 함께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한다고 합..
따뜻한 아침 이른아침 이웃집 어르신이 집에서 농사지은 쌀로 지어주신 찰밥. 따뜻한 온기와 함께 이웃의 사랑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
신년맞이 고기잡기 태국에서도 신년은 가족이 모이는 큰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이날을 위해 논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웅덩이에서 자란 물고기들을 잡습니다.물고기를 잡는건 신년과 4월 태국명절 2번에 나눠서 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기를 잡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작년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했지만, 올해는 봉석씨만 고기잡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웅덩이 주변을 찍은 사진은 작년, 음식을 찍은 사진은 올해입니다. 제가 머무르고 있는 태국 동북부지역인 이산은 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벼농사는 일년에 한번만 짓는다고 합니다. 반면 물이 많은 태국 중부지역에서는 3모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중부지역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지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해가 갈 수도록 물고기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태국요리배우기 - 게 해산물 요리는 엄청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바닷가와 멀리사니 해산물 먹을 기회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물품구하러 큰 마트(MACRO)에 갔다가 "게"가 나와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가격이 1kg당 450밧 이상이라 살짝 망설이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해산물요리를 해 먹고싶은 마음에 그냥 구입했습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집주인 어르신께 여쭈어 요리를 해 볼 생각으로요. 근데...주인어르신도 "게"요리는 별로 안해보셨답니다. 게찜을 해서 남찜(태국 소스)에 찍어먹는 것과 커리를 해 보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제과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요리법을 물어보신 후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제게 친절히 가르쳐 주십니다. 우선 게를 손질합니다. 삼시세끼에서는 솔로 닦고 그러던데, 아주머니는 부위..
우리밭 두더지들의 재앙이....ㅠ.ㅠ 모종 옮겨심을 준비를 하는데, 두둑이 쑥쑥 꺼집니다. 뭐지? 하고 봤더니 두더지 굴...예전에는 그 길이가 짧았는데, 이제는 두둑 전체를 다 .... 심지어 굴이 하나였다 두개였다 옆으로 빠지는 굴까지보면 우리 밭 전체가 두더지들의 터전이 된 듯 하네요.처음에는 "이자식들이...."화가나서 굴을 무너뜨렸는데, 어느 순간 두더지들이 거대한 재앙으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내 괭이가 스쳐가면서 화들짝놀라 꿈틀거리는 지렁이들 구멍 숭숭 개미들이 먹을거리를 잡고 부산스럽게 나르는 모습들... 내가 원하는거 심겠다고 한 두둑에 다양하게 자라는 풀들을 마구잡이로 잘라내는 내가 이들에게는 폭군이겠다 싶으니 한동안 밭에 가만히 서 있게됩니다."여기는 내땅이야!" 라고 마음으로 우겨보지만 여기가 언제부터 내 땅이..
밭벼 토종씨앗 산도찰벼를 이영동선생님께 받았습니다. 태국에 있으면서 쌀을 재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논이 없으니 밭에서 재배 할 수 있는 종자를 구하고 싶었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페이스북에서 가입한 "토종이 자란다" 김혜영 선생님께서 장흥에 있는 "이영동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영동선생님은 장흥 농부이십니다. 젊은시절 도시생활이 궁금해 4개월 살다가 아니다 싶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농사를 지으시면서 어머니 향수, 엄니 씨앗을 찾고, 또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장흥 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다니면서 토종씨앗을 찾아 심고 거두고 나누고 계십니다. 한말씀 한말씀이 보물같은, 선생님 존재만으로도 자연스레 "감사합니다."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씨앗창고는 보물창고였습니다. 다양한 씨앗들 그리고 어머니께 물려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