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던지 하나의 녹색의 씨앗이 되어 살아갈께요."
2010년 인태를 낳기 전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나눈 마지막 인사였다.
생각한 것을 실행하고, 살아가려는 용기도 있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살림을 본격적으로 하고
농사를 짓고
다 잘 될꺼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또 다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너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한없이 작아져
사람들앞에 나서는 것도 무섭던 나날들을 보내면서
보고싶지만
가고 싶었지만
부끄럽고 미안해서 갈 수 없었던 곳에
어제는 아무도 없다는 친한 활동가의 이야기만 믿고
터덜터덜 원두커피 한 봉지 들고 올라갔다.
그냥 보고만 오려했는데
막상...
그곳에서
그 옛날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을 보니
시간을 거스른 듯
반갑고 고맙고 즐거웠다.
말도안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지금
그래도...
그대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산양을 보면 바로 떠오르는 얼굴 박그림선생님...
인태 손잡고 선생님과 산양만나러 갈 날들이 다가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