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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생강

두더지야...두더지야...

오늘은 생강밭 정리를 하려고합니다.

밭에 있는 생강 수확하고 녹비보리를 심을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이 밭에 고추와 참깨를 심을생각입니다. 올 해 고추를 재배하면서 숙성되지 않는 퇴비를 사용했었습니다. 퇴비를 뿌리지 않은 고추에 비해 병이 쉽게 오더군요. 그래서 내년에는 고추밭에 퇴비를 넣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녹비보리로 밭을 만든 뒤 EM과 집에서 만든 깻묵액비와 칼슘을 넣어주면서 영양보충을 해 보려고합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보리를 뿌려야 하니 맘이 급해지네요.

 매일 땅만보고 다니다가 눈을 들어보니 어느 새 산에 단풍이 들었네요. 아...예쁘다 감탄하면서 인태에게 저걸 단풍이라며 이야기해 봅니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온 길 뒤로 참 예쁘게 단풍이졌더군요.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춘미농장 어처구니님이 닭들을 돌보러 올라가시네요~ 몇 마디 나누다가 인태에게 꼬꼬보러가자고 하시더군요. 인태는 꼬꼬보러 간다는 말에 신이났습니다. 

 그 사이 저는 남은 생강을 수확하고 멀칭했던 볕짚을 거뒀습니다. 이 볕짚은 노지에 녹비보리 뿌리고 덮어 줄 생각입니다.

 꼬꼬들을 보고 돌아 온 인태는 저를 도와 볕짚을 몇 번 나르더니 어느 새 저렇게 바닥을 누비고 다닙니다. 흙속에 살고있는 벌레들을 잡아와 저에게 주기도 하고, 어떤 녀석들에게는 "가~"하고 소리지르기도 하고...그러다 흙이 눈에 들어가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이녀석...남은 생강 주어담는 통을 저에게서 빼앗아 가더니...뭔가를 주섬주섬 담아 "꼬꼬~~~"하고 들고옵니다.

"꼬꼬주려고???? 뭔데???" 하고 제가 참견을 하니 한숨을 푹~~~ 저 몰래 꼬꼬에게 가려고 했었나봅니다. 저에게 들키고나니 기운이 빠진거죠. 왜냐하면...제가 가지 말라고 할꺼니까요. ㅠ.ㅠ

 

 밭을 정리하다 동물이 죽은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모습은 벌써 수차례 봤는데 아직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제가 보기엔 두더지인 것 같습니다. 누가 이녀석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생각해봤는데...문득 마을주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한달 전 우리 마당에 있던 닭의 내장을 먹어버린 사건도 떠오르네요. 마을에 사는 고양이의 소행인 듯 싶습니다. 인태가 보면 분명 만지려고 할것 같아 사진 촬영 후 바로 양지바른 곳에 옮겨주었습니다. 요녀석 흔적도 많이 남겨두었네요.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니면서 놀았나봅니다. 생강을 먹은 것 같지는 않지만...밭이 여기저기 뻥뻥 뚫려있는걸 보니...생강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겠구나...싶네요.

아직도...이 밭 어딘가에는 놀고있는 두더지들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