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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스리랑카이야기

Homestay In Kandy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 스리랑카에 파견되면 현지적응훈련을 받은 후 각 기관으로 파견되어 근무를 하게된다. 우리는 10주간의 현지적응훈련을 받았고 그 훈련을 받는동안 스리랑카의 언어, 역사, 문화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배웠다. 그리고 파견이 되기 이전에 OJT라고 해서 파견기관을 일주일동안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이 있는데, 이 기간동안에는 단원들이 각각 다른 민박집에서 살면서 현지기관으로 출근하게 된다.

난 스리랑카의 성실한 공무원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그분은 우리나라의 9급공무원과 같은 위치였고, 월급은 약 11만원정도 받으신다고 했다. 남편은 없었고, 어머니와 딸 그리고 남동생과 그 동생의 딸이 한 집에서 살고있었다.

해가 뜨면 랑카 사람들은 마당을 쓸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아주머니는 집안에 모셔놓은 불상앞에 꽃과 물을 떠서 시주하고 기도를 드린다. 9시까지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데, 아침먹기 전 눈을 뜨면서 부터 끼리떼(우유차)를 마신다.

아침먹고 출근해서 꼭 어두워지기전에 집에 돌아와야만 했다. 이유는...가로등이 없었기에 집까지 찾아오기가 어려웠고, 어쩌면 내가 길치라서 집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 난 운이 좋게 같은 팀에 있는 친구가 내가 머물렀던 집과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그 친구가 매번 데려다주고 갔었다. ㅠ.,ㅠ

집에 도착하면 차를 마시고 씻은 후 저녁을 7시부터 저녁을 준비해서 9시~10시에 밥을 먹는다. 그리고 잠시 텔레비전을 보고 11시전에는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매일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는 나와는 달리 이곳식구들은 샤워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유는 너무 추워서...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집 안에 타일로 만든 현대식 화장실과 욕실이 있었는데, 그곳은 나만 사용했었다. 목욕하라고 아주머니가 뜨거운물을 꼭 주셨었는데, 그것도 특별히 나를 위해 데웠어야만 했던 것이었다.

다음에 랑카에 가게되면 꼭 이곳을 찾아가 보리라...그 집을 찾아가기 쉽지 않겠지만, 한번 시도해 볼 것이다.

홈스테이 집 주인의 남동생. 그는 매일 아침 마당청소를 한다.

집안에 있는 불상. 매일 아침 일정시간이 되면 불을 켜고 꽃을 바치고 기도를 한다.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매일매일 하루도 그 시간을 어기는 법이 없었다. 그 성실함이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이건...아마도 아보카도 쥬스였을 것이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먹고 출근한다. 어쩜 눈을 뜨자마자 아줌마가 갔다 줬던 당도높은 우유홍차가 배를 든든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ㅋㅋ 정말 달다

이건...무슨 차입으로 만든 스프였는데...기억이 안난다. ㅠ.ㅠ 매일 아줌마는 스리랑카의 다른 음식을 내게 소개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그때 아줌마의 노력을 생각하면...ㅠ.ㅠ 너무 연락하지 못해 죄송하기만하다.

집 밖으로 창고같은 곳에 아이가 놀 수 있는 그네가 달려있었다. 주인아줌마 동생의 딸~ 이름을 어디엔가 적어놨을 것이다. 정말 똘망똘망 예쁘게 생긴 아이였다.

랑카의 전형적인 부엌의 모습이다. 가끔 LPG가스를 사용하시기도 하지만, 보통은 이렇게 나무로 불을 떼서 물을 끓이고 밥을 한다. 보통 아줌마는 7시쯤 밥하기 시작했는데 먹는 건 9시에서 10시쯤이었다. 밥먹는시간이 항상 늦어 좀 힘들기는 했다.

이건 스트링호빠(국수)만드는 모습이다. 밀가루반죽을하고 그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힘을수어 민다. 그럼 작은 구멍들 사이로 국수가 만들어지는데, 각 채에 적당한 양을 놓고 찌면 맛있는 국수가 만들어진다. 저...국수틀 하나 사올껄 그랬다.

그릇에는 반죽, 저 옆으로 가스렌지와 찜통이 보인다.

완성된 국수. 저 모양 그대로 접시에 놓고 양념과 함께 먹는다. 양념은 매우 매운 양파양념으로 기억하는데...

딸이 직접 양념준비를 하고있다.

이건...녹두와 찹쌀로 만든 밥에 빨간양념으로 간을 해서 먹는 식사. 손으로 잘 뭉쳐서 먹는다.

이건...카사바로 기억하는데...고구마의 단맛이 빠진 그맛?

빈박집으로 올라가는 길. 저 계단이 참 길었다.

주인집 할머니와 그녀의 친구. 가끔 두분이 앉아 말씀을 나누시다가 헤어지셨다.

민박 마지막 날. 할머니가 곱게 사리를 차려입고 사진을 찍으셨다. 불이 어두워서 밝은 모습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실 할머니때문에 깜짝 놀랬던 적이 있었는데...새벽에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할머니가 내 침대옆에 앉아 내 얼굴을 스다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당황하긴 했는데...눈을 뜨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자는척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한참을 내 얼굴을 만지다가 나가셨는데...그렇게 밤에 내가 자는 방에 들어오실 수 있었던 것은 방문이 커튼으로 되어있었기 때문. ㅋㅋㅋ

아저씨가 사진을 찍었나보다. 내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줬던 스리랑카 가족.

이건 딸의 사리를 빌려 입어본 것!! 사리는 참 예쁘고 우아한 옷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