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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살이/스리랑카이야기

여행가고싶다!!!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작은 물통 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안에 넣고서....

김동률씨의 출발을 들으면...머리속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사실...배낭여행이 늘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무거운 가방에 발은 물집잡히도록 걷고
흥정에 흥정을 거듭해야하고...때로는 벌레들과 함께 잠자리를 청해야하고
좋은 레스토랑을 그냥 지나쳐가면서 한족 구석에서 차디찬 빵을 꺼내먹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그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이 참 행복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냥 티셔츠 한장 입고 찍은 사진인데도 지금보다 좋아보이는 것은...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었기 때문일까?

잘 모르겠지만, 배가 산만큼 나오고, 앉아있는것도, 누워있는것도, 걷는것도 힘든 요즘
훌훌털고 여행가고싶은 생각이 자꾸만 찾아온다.

ㅋㅋㅋ 한참 내 배속에서 커가며 좁은 나의 자궁이 답답해 발로 뻥뻥차는 우리 랑이가 세상으로 나오게 되면...요녀석도 나도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까?

ㅋㅋㅋ 누군 더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화장실에서 큰일만 보고 나와도 아...가볍다...시원하다~~~하는 만족감이 들 정도니...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더불어 나의 몸에 달라붙은 수많은 지방덩어리들과 이별하고
훨훨 가볍게 다시한번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다. ㅋㅋㅋ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래의 사진은...스리랑카 코끼리 고아원이다. 지금의 눈으로 생각하면...관광객들을 위해 때마쳐 목욕나오고, 사람태우고 참...녀석들 힘들었겠구나...싶은데...그때는 그냥 신기하기만 했었다. 코끼리의 상아를 한번 만져보려고 돈을 내고, 기념촬영하려고 돈을 내고...^^:;;; 그랬던...그 시절이다.

고아원으로 들어가던 길목에서...구렁이와 함께 호객행위하던 아저씨에게 잡혀 목에 둘렀다. 함께 있는 친구는 한국계 캐나다인 윤비.

고아원에 도착했을 때 코끼리들은 이미 얕은 물속에서 한참 목욕중이었다

코끼리옆에서... 근데 코끼리가 참 슬퍼보인다...ㅠ.ㅠ 이녀석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을까? 사진찍는게 좋아보이지는 않는 표정이다. 그때는...이녀석의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내 옆에 서 있는 현지인이 들고있는 막대기 아래...고챙이가 달려있다. 코끼리가 말을 안들으면 그걸로 제어시켰는데...여기저기 상처난 코끼리들을 생각하면...저렇게 웃고 사진찍은 나의 과거가 미안하다

캔디언 댄서들과 함께... 코끼리 고아원 안에서 이날 결혼식이 있었다. 스리랑카 결혼식에서 늘 볼 수 있는 캔디언댄스...화려하고 재밌다. 계속되는 기마자세로 춤추는 것은...무지 힘들었지만..^^:;;;ㅋㅋㅋ

상아를 만져봤다. 그냥...딱딱하기만 했다!

함께한 친구들~

목욕을 마친 코끼리들이 다른곳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