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이오빠가 고향으로 가져갈 식물을 사는 동안 인태와 저는 땜이모와 함께 Sweet Tamarin을 가공하기로 했습니다. 끓는 물에 데친 타마린을 잘 벗겨서 만든다고 합니다.
타마린을 까는 건 아직 인태에게 무리입니다. 칼을 사용해야 하니까요. 그냥 지켜만 보는건 지루해하는 인태라 옆에서 빗자루들고 청소하기도 하고 모종삽을 갖고 노네요. 태국분들은 인태가 평소에 저러냐고 물으시면서 신기한 듯 보고 즐거워하십니다. 아이는 확실히 존재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 수세미? 우리와 동일하게 말려놓은 수세미를 봤습니다. 저는 작년에 재배를 실패해서 못만들었는데...올해는 꼭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딱 요기까지 하고 저희는 또이오빠와 함께 오빠의 여자친구가 사는 Surin으로 갑니다. 수린지역은 코끼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코끼리 보러 갈까?생각도 했지만, 그냥 안하기로 했습니다. 또이오빠의 여친 텐언니도 저와 동문입니다. 언니도 중국계 태국인이라 저와 모습이 비슷하죠. ㅎㅎ 2004년에 만나고 처음이니 정말 오랫만입니다. 언니는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저는 뚱뚱한 아줌마가 되었는데...^^:;;;쩝!~~
오전에 잔타부리에서 출발했는데, 야소톤에 도착하니 벌써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인사만하고 바로 잤습니다. 다음 날 저희는 약 7시쯤 일어났는데...저희가 제일 늦게 일어난 듯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4시에 일어나서 밭일도 하시고 밥도지으시고 하신답니다. 장작으로 불을 때서 음식을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겠지요. 소들도 풀먹으러 나갈 준비를 하고 인태 또래 꼬마아가씨도 벌써 깨끗하게 씻고 나와서 놀고있더군요.
매일아침 스님이 공양?하러 다니신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스님이 오시면 쌀을 내어드리고 인사를 드린다고 하네요.
아침을 먹기 전 우리는 또이오빠네 농장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태는 엄마아빠를 찾지도 않고 오빠 조카의 딸이랑 농장에 앉아서 놀고있더군요.
오빠네 농장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집안을 가득히 체워고 있네요. 누나가 태국전통의학 의사라서 약용식물도 많이 있고요. 퇴비만드는 것은 물론 저수지도 있습니다. 밭, 논, 그리고 과수원이 한 곳에 있는 것이죠. 태국왕은 농업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국민들에게 자급자족을 하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물관리, 토양관리 유기재배를 권장하고요. 오빠네 농장은 왕이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 농업방식을 아주 오래 전부터 지켜 온 전통적인 농사를 짓고있었습니다. 다양한 작물이 한 곳에 어울려있으니 자연스럽게 해충방제가 되고, 한 가지 작물이 잘 안되더라도 다른 작물이 있으니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되고. 가족들의 먹을 것을 중심으로 장에 내다가 팔 화훼작물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농장구경을 마치고 나온 길에서 꼬마아이가 튀긴 바나나를 봉지에 들고다니며 팔고있네요. 또이오빠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튀긴 바나나를 두봉지 샀습니다. 저희에게 바나나를 건네며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여기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들이 만든 이런 음식들을 이렇게 다니면서 팔아.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게 팔지.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비싸다는 걸 알면서도 구입을 하지. 왜? 이 돈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거니까. 작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지원하는거야. 물론 우리도 그렇게 자랐고."
태국 가기 전에 읽었던 복지요결의 한 구절이 생각나더군요. "복지를 제도와 프로그램과 시설에 집어넣기보다는 세상속에 풀어내고 생활속에 녹여내자."
오빠랑 이야기하면서 걷고있는데, 아이들 속 눈에 띄는 아이가 있더군요. 어??????
우리아들 인태입니다. 인태가 오빠 조카와 함께 오빠의 스승님집에와서 스승님의 손자와 같이 놀고있더군요. 아이들과 노는게 재밌는지 저희가 와도 노는데 집중하네요~ 덕분에 우리는 한가롭게 산책을 즐겼습니다.
슬슬 출출해 지는게 밥을 먹을 시간인가 봅니다.
찹쌀밥과 태국식 음식 그리고 또이오빠표 누룽지로 신나게 먹었습니다.
아...또 생각나는 태국음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