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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생강

2017년 다시 생강판매를 시작하며(종료합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만 6년이 되어갑니다.

인태가 만 1살이 되었을 때 시작했으니까요. 


해를 거듭할 수록 농사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롭네요.

또한 밭에서 만나는 생물들을 볼 때면,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올 해 생강 농사는 감사하는 마음 없이는 지나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멀리 봉동까지 가서 좋은 씨생강을 구해주신 #춘미네유정란 춘미언니와 운진삼촌.

한 달 동안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하게 촉을 틔워준 생강.

때론 가물었지만 그래도 잘 내려준 비.

간간히 불어준 바람.

한여름이 지났음에도 아직 강렬한 햇살.

지렁이, 두더지, 개구리, 뱀 등이 살고있는 건강한 땅에게도 감사를 하게됩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 1학년이 된 앞니없는 인태와 함께 촉을 틔운 생강을 심었습니다.



밭은 몇 년 전부터 기계를 들이지 않고 두둑을 그대로 살려두고 있습니다. 

작물을 심고 수확할 때 흩어진 두둑을 괭이로 다시 보수합니다. 

비닐 하우스였던 이 밭은 몇 해 전부터 노지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땅에 공급되는 물의 양이 충분하지 않으니 아무래도 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더군요. 

심한 가뭄을 대비해 관수시설은 유지하고, 물 공급은 자연에 맡겨두는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인위적인 투입을 줄여가니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밭에 사는 생물들이 다양해집니다. 지렁이들이 많이 증가하니 두더지들도 많아지고, 개구리와 뱀도 함께 살아갑니다. 물론 이들과 함께 살기위한 저의 고민도 늘어갑니다. ^^;;;;;;; 시시때때로 고라니와 들고양이, 맷돼지들도 다녀가는데, 다행이 생강은 먹지 않네요. 



올해 봄가뭄은 정말 길었습니다. 

초반에는 점적호스를 이용해 물을 보충해 주었습니다.

생강이 자라는 초기에는 풀들을 잘라 덮어주고, 어느정도 생강이 자리잡은 뒤에는 다른 풀들과 함께 자라게 두었습니다. 생강과 풀이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수분을 머금었다 공유하다보니 생강 혼자 자라는 것보다 풀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잘 자라더군요.



두둑에 있는 풀은 그냥 두었지만, 고랑에 있는 풀들은 가끔씩 정리해 주었습니다. 



늦게 찾아 온 장마에 걱정이 좀 되기는 했는데, 다행이 병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튼실한 뿌리를 보니 험난했던 기후에 생강들이 어떻게 적응하며 자라왔는지 눈에 보입니다. 

생강들이 참 대견합니다. 잘 자란 생강을 수확해서 생강차를 끓여보니 향도 진하게 잘 우러납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수확량은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참! 

우리 마을은 여전히 유기농 마을입니다. 

순환농법을 원칙으로 하고, 합성계면활성제를 여전히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어느 누구도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몇 해 전부터 저는 더이상 유기농인증을 받고있지 않습니다. 

인증을 받기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인증을 받지 않는다고 저의 농사방법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지도 않으니까요. 

유기농인증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더이상 받지 않고 있습니다.


생강가격은 예년보다 낮췄습니다.

이웃의 도움으로 씨생강을 예년보다 저렴하게 구입했고, 

직접 촉을 틔울 수 있게 되어 가능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수확량이 많지 않습니다. 


40kg 선착순으로 예약받습니다.

주문은 문자로 주세요.

이상하게 저희 집에서 전화가 잘 안되더라고요. 

전화번호는 010-4702-0796입니다.


가격은 1kg에 10,0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택배는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며 택배비는 5kg이하는 4,000원/ 5kg ~10kg은 5,000원입니다.

지난 번에 농산물 판매하면서 돈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해 입금 확인 후 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입금계좌는 제가 주문을 받은 뒤 문자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