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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생강

2013 유기농생강 수확.

생강
작년의 실패원인을찾고자 하우스와 노지에 생강을 나눠서 심었습니다.
작년 나름 논문도 열심히 찾아가며 하우스에서 생강을 심었었는데 망했었습니다.
실패원인은 생강재배초기 풀을 못잡아서라고 잠정결론을 내렸었는데 올해농사결과만봐서는 그 결론이 맞았습니다. 작년 풀을잡지못한이유는 멀칭재료의 잘못된선택 그리고 점적호수를 설치하지 않아 풀들이 양분과 수분을 모두 가져가 정작 생강에 적절히 공급되지 않았던 것이죠. 작년에 사용한 멀칭재료는 볕짚이었습니다. 이 재료를 선택했던 이유는 온도조절이었는데, 생강재배에는 부적합했습니다. 

생강은 작물 특성상 그늘진곳 그리고 물이 너무 많이가지않은곳을 좋아합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산그늘이 지는 하우스와 그 옆 노지에서 재배했습니다.

 

하우스 안이 적절했던 이유는 생강옆에 심은 울창하게 자란 고추나무가 적절히 그늘을 만들어 주고, 국지성호우는 비가림하우스가 막아주었죠. 덕분에 국지성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뿌리섞음병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수확이 이른감이 있습니다. 잎이 씽씽해서 잎과 알에 모두 생강향이 진한 상태이죠. 하지만 다른작물 재배와 일정을 맞추기 위해 좀 일찍 수확해서 생강을 구매하시는 분들 중 원하는 분들께 잎도 같이 보내드리려 합니다.

 

 

생강판매는 미리 예약을 하신 분들이 있어 그 분들께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 양이 남으면 그때 공개판매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작물을 재배하며 배우는 것들을 하나하나 보완해서 조금씩 조금씩 자연농업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로 밭에 기계를 들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올 봄 감자밭을 먼저 시작하고 가을농사때 그 옆에 밭으로 넓혀갔습니다. 봉석씨가 오랜시간동안 괭이질을 하며 두둑을 만들어야해서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요. 시간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그래도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우리 부부는 결정했습니다. 물론 양파, 마늘은 두둑을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되서 두둑을 낮춰 재배면적을 넓히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그 욕심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럼 다음농사때 두둑만드는게 너무 어려워 기계를 들이고 싶은 유혹을 못이길 것 같아서요. *^^*

 

뭐 얻는게 있다면 잃는것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겠죠. 

 

농사 2년차. 
농사는 알수록 재밌으면서 많이 어렵습니다. 하늘도 땅도 작물도 벌래들도 모두모두 배울것이 참 많습니다. 

 

한해가 지나고 또 그다음해로 이어지며 농사를 짓다보면 저의 앎도 조금씩 많아지고 넓어지겠죠? 

 

 

 

작은 것이 노지쪽, 큰것이 하우스쪽. 크기가 확실히 차이가 나죠? 수확할때 생강향은 많이 다르지 않았는데 실제 우리면 어떨지는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배송하는 생강상태. 흙을 완전히 털지 못해 조금 더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수확한 생강을 정리하고, 잎생강 정리해서 포장하는 걸 보고 인태도 옆에서 생강잎자르기를 합니다. 줄기는 두꺼워서 자리기가 어려운지 힘을 많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