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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농인태

혼자 노는 아이 인태가 서울에 가면...

by 다솜단미 2012. 6. 30.

분명 시골로 이사 온 목적은 인태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이다.

인태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보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사랑을 나누며 살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즘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내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농사를 짓는 다는 것도 돌봄인데, 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마늘, 양파만 있을 때와는 다르게 봄, 여름이 지나면서 풀도 쑥쑥 잘 자라고 고추는 진딧물을 비롯해 여러가지 병충해들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 대부분의 농사일은 신랑에게 맡겨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집안돌보고 살림하고 농사계획세우는 것 등 신경쓰는 것이 많아 인태와 보내는 시간이 적어졌다. 그렇다고 다른 것을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늘 인태와 함께 있지만, 눈을 마추고 인태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난 지금 인태를 잘 키우고 있는걸까???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인태의 장난감이다. 또 하루하루 자라면서 같은 물건을 다르게 활용하는 법을 혼자서 터득한다. 걸레질, 행주질은 참 야무지게도 잘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인태는 춤추고 노래하고 악기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부엌일에 몰두한 틈에 혼자 놀다가 잠들었다. 혼자 놀다 잠도자고 많이컸구나...싶으면서도 자꾸만 인태가 안쓰럽고 또 미안하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인태숑...아빠가 양말신는것을 도와준다. 엄마아빠가 모자쓰고 양말써야 나가는 걸 아는 것!! 인태는 벌써 준비 끝~

 

 오늘은 물려받은 고무신을 신겨줬다. 편해보이기는 하는데, 자꾸 벗겨진다. 벗겨진 고무신을 챙겨든 인태는 내 눈치를 본다. 그리고 신발을 신지도 않은 채 마당을 벗어나 마을 길 아래로 내려간다. 녀석...내가 또 밭으로 올라갈껄 눈치 챈 것이다.

 

장수에서와는 달리 서울에 오면 인태는 바빠진다. 굳이 엄마, 아빠가 아니여도 인태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사람들이 많은 것.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라면~~~

 

서울에 오면 할아버지와 꼭 가는 곳이 생겼다.

놀...이....터.

 

슝~슝~나르는 그내가 그리 좋은지, 인태는 한번 그네를 타면 내릴줄을 모른다.

게다가 할아버지가 등산다니실 때 사용하시는 자일로 안전띠까지 만들어 주시니...무섭지도 않다.

 

 하지만 놀이터의 그네는 인태만을 위한것이 아니기에...

차마 어린아기에게 내리라고 말도 못하고 옆에서 눈치보는 누나들을 위해 인태를 달래 내리게 해야만한다.

하지만 요녀석....

통하지 않는다. 고개숙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우는데....

 

할아버지가 미끄럼을 테워줘도 영....성에차지가 않는다.

아니 미끄럼은 싫은가보다.

미끄럼을 타면서도 슬퍼하는 걸 보면....

 

때마침 등장하신 할머니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냉면먹고 올림픽 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

  

서울 일정을 마치고 장수로 돌아 온 인태는 다시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린다. 오늘은 메주콩을 심었다. 서울에서는 나시티에 반바지를 입었었는데...산동네에 살고있는 우리집은 바람도 많이불고 추워 긴팔에 점퍼까지 입었다.

 

서울에서 돌아오면 늘 부모님 얼굴이 남는다. 부모님은 인태와 헤어질때면 마치 생이별하는 사람들같아 보인다. 부모님께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많은데...인태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랑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멀리 와버렸나보다.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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